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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이다"<디베이트와 나> 대구 학부모 디베이트 5기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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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13  21: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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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구 학부모 디베이트 코치 양성과정에 참여한 김은진님의 후기다. <편집자주>

“나는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이다! 그래서 울음을 터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처음 디베이트를 만난 것은 대구시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부모 교육으로 아는 사람 대신 참석한 2시간 30분짜리 강의였습니다. 짧은 시간의 교육만큼이나 디베이트라는 발음부터 지식까지 아는 것이 너무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매력에 모든 정보 모으기에 돌입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학부모연수 5기가 남아있다는 사실이었고 그것이 율원중학교인 것까지 알아냈을 때는 엄청난 행운아가 된 것 같았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에서 잡다한 정보를 읽고 케빈 선생님의 책까지 주문하고도 무엇가가 부족해 안절부절했습니다. 목마른 짐승이 물을 찾아 헤매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율원중학교는 디베이트만큼이나 엄청나게 멀었습니다. 자동차로 1시간 20분 출퇴근길이라 차량이 많아 평소보다 20분 가량을 더 걸렸고 대곡에서 지하철을 타기위해 한가롭고 하루 종일 주차해도 될 만한 곳에 주차하고 지하철까지 20분 도보하고, 지하철은 1시간 타고 내려서 다시 도보로 30분 가량 걸렸습니다. 그것도 길을 몰라 반대 방향으로 갔다가 되돌아갔었습니다. 새벽6시에 출발해 9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참가자란에 이름도 쓰지 못하고 교재도 눈치 보며 가져갔습니다. 나는 정식으로 교육에 초대된 것이 아니라 청강생이기 때문이었습니다.

DVD자료와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그제야 디베이트를 지칭하던 단어들이 입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는 사람 한 명도 없이 혼자 강의를 듣고 아침도 먹지 못하고 빵 하나와 커피로 점심을 때우고 추위에 떨며 저녁 6시까지 교육을 받고 집에 오니 저녁 9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시어머니와 남편, 아이들까지 불만섞인 눈총을 받아가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뼛속까지 들어온 추위를 몰아내느라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잠시였습니다. 청강생인 관계로 실습을 못하니 평가라도 해봐야겠다싶어서 디베이트 책에서 평가자가 갖추어야 하는 부분을 읽고 실습에 사용될 용어 정의와 실태만 대략적으로 보았습니다. 처음하면서 주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공정한 강평이 어려울 것 같아서였습니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자료를 찾고 읽고 준비하고 4시 30분에 기상했습니다. 식구들 아침 준비에 저녁까지 챙겨두고 다시 3시간이나 가야하는 새벽길을 나섰습니다. 어제 청걍생도 이름을 적으라고 해서 조금은 맘 편하게 이름을 쓰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도강녀도 실습을 한다고 했습니다. 설마 했지만 6반 D팀이 되고나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팀원에게 준비를 못했다고 솔직히 털어놓고 나의 역할은 시키는 대로 하겠노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요약 두 번째는 반박 결승전에서는 반박과 마지막 초점까지 오로지 디베이트 생각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른 사람이 상장탈 때는 솔직히 아쉬웠지만 가슴 가득 찬 흥분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되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마음을 가다듬으며 오늘 하루의 시나리오를 떠올리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대곡역에 내리니 벌써 어두워져있었습니다. 자동차를 주차했던 곳으로 걸었는데 한참을 걸어도 차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낯설기만 했습니다.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대곡역이 맞기는 한가?’ 네 방향에서 두 방향으로 가보고 육교에 올라서보니 반대 방향으로 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된다하며 마음을 놓자 머리와 마음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아!, 이렇게 열심히 하면서도 늘 헤매고 있는 내가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이구나!”

이 한마디를 뽑아내고는 눈물이 흘렸습니다. 중3인 아들을 어느 고등학교에 보내야 좋은가를 정말 힘들게 고민하고 아직 어린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를 보며 늘 불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불법체류자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대해 온몸으로 느끼고 쓰고 말했는데 과연 내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한 것은 무엇인가 되묻게 되었습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아이의 현실에서도 아이를 밀어낸 교육, 지혜는 없고 지식만을 위한 교육이었습니다.

아이의 현재 '행복은 확실하지도 않은 미래의 안전성'에 보험을 들어버리고 긴 납입기간에 망설이는 모습. 아이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자신이 하고자하는 꿈조차 마음대로 꾸지 못하는 교육. 그러기에 부모는 더 많은 투자와 조바심을 치고 있는 교육이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대구 교육의 현실이고 내 교육의 현실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주인공이 없는 교육입니다. 답은 디베이트입니다. 하지만 나 하나만으로는 적을 수 없는 답이기에 우리의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야하기에 쉽지 않는 길입니다. 그렇기에 길을 찾고도 혹여 또 잘못될까봐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디베이트 교육소감을 말하고자합니다.

나는 디베이트를 알게 되었고 사랑합니다. 아니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구요? 내 아이를 미래가 아니라 현실에서 존재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디베이트를 사랑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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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저역시 그날의 감동에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근데 궁금한게 있어서 문의드려요.
학부모 연수를 받으신분은 다 코치 인가요?
김은진 코치 라고 써 놓으셨더라구요.
저는 제가 코치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다른교육은 수료증도 주고 하두만 디베이트는 뭐라 말 한마디가 없으니 제가 코치인가? 아닌가도 모르겠어요. 형식적으로 붙여주신건지 아님 학부모 연수 받으신 1000명이 모두 코치인지 명확히 규명지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2012-01-18 15:09:20)
도톨엄마
9월교육청연수,11월율원중연수를 받았었는데 이글을 읽고나시 괜시리 부끄러워지는건..?^^
같은 마음을 가진 학모로서 님의 열정에 큰박수를 드립니다.

(2012-01-18 10:23:58)
코치디렉터
뭉클합니다~
(2012-01-14 08:56:08)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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