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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디베이트에 빠지면서 교사의 역할은 갈수록 줄어들어"<케빈이 만난 디베이트 코치> 이예진 코치/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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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31  1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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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디베이트에 헌신하고 있다. 궁금하다. 어떤 사연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고자 케빈리가 한국 디베이트 코치 열전을 시작한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이예진 클래스 포맷'의 주인공 이예진 코치/교사. <편집자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예진 교사

본인 소개를 한다면?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초, 중학교 시절을 보낸 모교에서 나와 비슷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행복함을 만끽하고 있는 여도초등학교 이예진입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의 전문성을 항상 고민하면서 저 스스로를 좀 더 전문적인 교사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현재의 꿈입니다. 

디베이트를 접한 계기는? 그리고 그때 느꼈던 생각은?

전남에서 추진한 독서․토론 수업 선도 교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왕 하는 것이면 기초, 기본부터 잘 닦아 가자라는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자료들을 제 것으로 만들기에는 토론이란 무엇일지. 토론의 역사나 많은 형식의 토론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응용되고 있는지 너무 많은 궁금점이 생겼습니다. 궁금점을 어떻게든 해소해 보고자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자료를 찾는 과정에 대립토론이나 이야기식 토론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는 활동도 알게 되고,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라는 것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토론 관련 책이나 디베이트 관련 까페를 살펴보며 과연 디베이트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인지 궁금하던 차에 지난 5월에 이뤄진 제1회 디베이트 대회에 반 아이 2명과 함께 나가게 되면서 더욱 퍼블릭 디베이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명의 아이들이 준비하는 과정과 당일 대회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보며 디베이트에 대해 매력을 느끼던 중 광주에서 연수가 있다는 공지를 보고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기본과정을 마치고 나서는 주저하지 않고 심화까지 받게 되면서 스스로가 디베이트에 대해 정립이 되어 정말 그 어떤 교육보다 보람된 과정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디베이트를 적용한 과정은?

2011학년도, 6학년 아이들과 독서․토론 활동을 시작하는 3월. 아이들이나 학부모님께 올 한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나 교과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독서와 토론 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6학년 아동들 특징 자체가 발표하기를 꺼려하는 단계라 왜 디베이트가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기본 단계로 듣기․말하기 연습 차원에서 뉴스 이야기하기, 자신의 생활 주고받기 등 다양한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활동으로 시작한 3월이었습니다. 2단계로 디베이트가 무엇인지. 처음에는 대립 토론과 이야기식 토론 방법을 보여 주며 토론의 기본 방법을 살펴보고 직접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2학기에는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방식으로 계속 활동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전체 과정을 한번 훑고 난 다음에는 어떤 디베이트에서는 입안을, 어떤 디베이트에서는 교차질의를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방향을 나갔습니다. 

   
 

학교에서 디베이트를 하는데, 어려웠던 점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학급에서의 아이들의 수준은 다양합니다. 디베이트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해 보고자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는 아이들, 디베이트 관련 자료를 조사해 오는 것 자체도 미숙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2주일 단위로 이뤄진 자료 조사 활동에 있어 아이들이 해 온 과정물을 읽어 보며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서로 생각을 주고받다 보면 잘 하는 아이는 반박할 자료를. 부진한 아이는 주장을 내세우는 데 필요한 자료를 좀 더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피드백 과정을 넣었습니다.  또한 디베이트를 할 때에는 다양한 역할을 의도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디베이트에 참가자 찬반 각각 4명 이외에 지지단이라는 활동으로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 디베이트에 대해 판정할 수 있는 역할을 넣어 부진한 아동들이 조금이라도 디베이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틀을 구축했습니다.   

디베이트 수업 후 학생들의 반응은? 

디베이트 수업 자체에 대해 약간의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디베이트의 매력에 쏙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디베이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적용했던 관점 안에서 핵심 요소 정리하기, 자신의 언어로 만들기 활동이 교과 수업에도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책을 단순히 읽기 보다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주제로 디베이트를 하면 나는 찬성일까? 반대일까? 그렇다면 어떤 근거를 준비해야할까? 라고 생각이 된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스스로가 즐기면서 하기에 보는 저도 행복합니다. 

디베이트 수업 후 학부모들의 반응은?

처음에 아이들이 디베이트를 준비한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과연 아이가 진짜 준비를 하나하고 의문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료 검색을 하는데 방향을 잡지 못 해 많은 시간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이런 자료는 근거로서 부족해요. 여기에는 제가 필요한 내용이 잘 담겨 있어요 라고 방향 감각을 가지고 정보를 검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공지된 디베이트를 하기 전 가정 내에서도 그 주제와 관련하여 가족 찬반 디베이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어떤 활동일까 하는 호기심에서 적극적인 호응과 관심을 주기고 계십니다.
 
디베이트 수업 후 학교 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의 반응은?

아이들이 스스로 해 나가는 모습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소극적이었던 아동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시면서 본인의 학급에도 적용해 보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교장, 교감선생님 또한 디베이트에 대해 더 열린 마음으로 많은 선생님들이 정보를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봄방학 기간을 이용해서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연수를 계획했습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육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선생님 모두 디베이트에 대한 기대가 크답니다.
 
학교 디베이트 수업을 할 때 포맷을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4주 프로그램으로 디베이트를 계획합니다. 1~2주는 독서, 3주 디베이트 주제 관련 도서 및 기타 자료 탐색, 4주 디베이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2주에 이뤄지는 독서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과에서 주로 국어, 사회, 과학교과 중 한 교과와 관련된 도서를 1권 선택하여 다 같이 읽게 됩니다. 책을 읽기 전 교사는 미리 읽고 관련된 주제를 3가지 정도 안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책의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학급 골든벨 대회를 열지요.   
다음 단계는 디베이트 주제 관련 자료 탐색 단계입니다. 정해진 디베이트 주제에 대해 일주일 자료 보충 기간을 갖게 됩니다. 아동 수준차이가 있는 만큼 서로 찾은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2번 정도 팀별 정보 공유 시간을 갖습니다.
4주차 디베이트 포맷은 이렇습니다. 기본적인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시간 구성에서 기본안에서는 참가자만 할 수 있으나, 수업 내에서는 4분 시간을 채우지 못할 경우, 나머지 시간을 같은 구성원 누군가가 보충 발언을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질문․답변 하는 시간에도 토론자 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완도 학교에서의 경험은?

완도 소안초와 중앙초등학교에서 2차례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양식을 적용하여 수업을 하였습니다. 디베이트 기본기를 어느 정도 익힌 아이들이라 부담은 적었지만, 본 양식의 요약하기와 마지막 초점 단계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시키는가가 큰 고민이 되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전 30분 정도 아이들과 집중적으로 2개의 단계를 해 보고 나서 실제 디베이트 주제는 아이들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 책 속에서 가져왔던 만큼. 자신의 주장을 생활 속 근거를 바탕으로 펼쳐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 정말 되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이후 학교에서의 디베이트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은?

2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2011학년도에서는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디베이트를 했습니다. 디베이트의 효과를 알고 있는 만큼 저학년 아이들에게 맞는 디베이트 활동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 번째로는 2012학년도부터 적용되는 토요휴무제에 따라 토요일에 아이들과 해 볼 수 있는 디베이트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이지요.
 
디베이트를 하고난 이후 본인에게 일어난 변화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 늘 이걸로 디베이트를 해 본다면? 아이들도 “선생님, 제가 이 책을 읽어봤는데 디베이트를 이렇게 해 봤으면 좋겠어요.” 라고 이야기 해 옵니다. 수업 시간 발표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할 수 있구나 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과 같이 토론을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디베이트 코칭을 주저하는 분들을 위해 한 말씀해주신다면?

디베이트 활동을 하면서 주저되었던 부분은 교사 스스로가 디베이트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데 할 수 있을까? 수업 시수를 어떻게 조정해서 할 수는 있을까?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줄까?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시작했던 활동이었습니다. 처음 고민에 대해서는 교사가 전문가가 되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해 나가는 과정에 교사는 피드백만 해 주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디베이트 기본에 대해서는 3월 초 1~2시간 정도 안내를 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디베이트를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토론을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디베이트의 매력에 빠짐에 따라 교사의 역할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시수 조정은 교사가 뜻이 있다면 그만큼 재량권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11 활동을 해 보면서 개인적으로 국어와 사회, 사회과 과학을 통합해서 활동을 해 보니 무리수 없이 잘 이뤄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는 것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교사가 200% 즐거움을 갖고 같이 해 나가면 아이들은 100% 신뢰감과 호기심, 의욕을 가지고 같이 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함께 해 나가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선생님이 더욱 많아지는 2012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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