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말을 잘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친구들이랑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나보다 더 대단한 친구들의 모습,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점점 더 자신감을 잃어버렸고 결국에는 한 마디를 할 때에도 한참을 생각하고 준비한 후에야 나의 생각을 버벅거리면서 겨우 말하게 되었다. 그래서 즉석으로 발표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어 항상 얼굴이 빨개지고 잘 말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의 권유와 말하기 능력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참가하게 된 방학 중의 디베이트 활동.

솔직히 첫 번째 날에는 적응도 잘 안되고 내가 과연 친구들 앞에서 떨지 않고, 버벅거리지 않고 잘 발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발표 바로 전까지 계속 떨고 심호흡하면서 준비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훑어보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말할 순서를 정리하며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하지만 평소에도 그랬듯이 너무 고민하고 긴장하여서 발표를 잘하지 못하였다. 여기에서 나는 내가 너무 자신감이 부족하고 대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어 이번 디베이트 활동 때만이라도 대담해지도록 노력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둘째 날 디베이트를 시작하였다.

첫째 날에 가진 결심 때문이었는지 더 발표도 잘되고 긴장도 별로 하지 않았다. 여태껏 내가 토론하면서 발표했던 것 중 가장 만족스러운 발표였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예전보다 많이 변해있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내가 변화할 수 있었던 계기는 이 디베이트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을 열심히, 상냥하게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의 디베이트 활동지도(입안, 반박, 교차질의, 요약 등의 워크숍과 발표 태도 등)와 첫째 날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말하였던 참여 동기 등 덕분에 우리의 발표실력이 더 향상된 것 같다.

그리고 말하기 능력은 논술능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고등학교 입시 때에 면접을 볼 우리한테 정말 필요한 것이었다. 이 디베이트 활동을 함으로써 우리에게 꼭 필요한 능력을 얻어 정말 기쁘다. 단 이틀만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효과를 얻었다 하더라도 꾸준한 노력은 필요한 법이다. 친구들도 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학교 방과 후 활동시간에 디베이트 반을 만들어 다른 친구들도 우리와 같은 효과를 얻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할 생각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우리 생활 속 토론주제를 찾아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고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 또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해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해 더 말하고 소통하면서 주장을 펼치는 능력,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디베이트 활동을 한 학생들에게 많은 생각, 지식 그리고 자신감을 높여준 이 활동이 내년에도 이루어져 이번에 하였던 기존에 학생들과 새로 들어올 신입생들이 신청, 함께 토론해보았으면 좋겠다.

한국디베이트신문  Editor@KoreaDebat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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