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의 병점중학교에서는 이번 겨울 1월 2일부터 30일까지 5주 동안 1주 1회 3시간씩 디베이트 캠프를 진행했다. 대상은 병점중학교 학생으로, 총 12명이 참가했다. 추운 겨울을 뜨거운 디베이트로 보낸 학생들과 코치진의 후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병점중학교 2학년 양수지 학생 디베이트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병점중학교에 재학 중인 양수지입니다. 저는 이번 겨울방학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디베이트를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디베이트의 대한 요약적인 설명을 들어보고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판단을 하여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베이트의 첫 번째 수업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디베이트에 관한 이론에 대해서만 배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디베이트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솔직히 조금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수업부터는 직접 참여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팀원들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면서 더욱더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배틀을 했을 때는 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내용도 많이 빈약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발전해나갔고, 비록 수업을 받은 횟수로는 몇 회 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수업에서는 TV에 나오는 토론대회의 일원인 듯 말을 하는 저희 팀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잘한 점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고칠 점에 대해서는 해결방안과 함께 지적해주셨던 코치님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날은 그동안 배워왔던걸 평가하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저희 팀은 대회를 위해 대회 전날 만나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준비했습니다. 타픽이 어려워서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지만 마지막 수업 날 코치님께서 해주신 조언 덕분에 훨씬 수월하게 준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당일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모여 대회를 열렸습니다. 대회 전날 만나서 자료를 준비한 덕분인지 저희 팀은 저희가 속해 있는 A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어 최종 시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기특해하고 하시는 코치님의 모습을 보니 어제 힘들게 자료를 준비했던 시간들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시연을 하니 떨리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지만 시연을 끝내고나니 뿌듯함과 동시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코치님께서 수고했다며 뿌듯하다는 문자를 남겨주셨습니다. 한 달 동안 수고하신 코치님께 보답을 해드린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고 벅찼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디베이트는 방학 중에 가슴에 남을만한 큰 성과였고, 저의 발전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디베이트의 매력을 알게 된 이상 앞으로도 디베이트를 꾸준히 해 나갈 것입니다. 한 달 동안 저희를 지도해주신 코치님들 너무너무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병점중학교 1학년 장소희 학생 디베이트 후기

처음엔 디베이트라는 말 자체를 들어보지 못했던 나. 누군가의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한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던 내가 많은 친구들과 재미있게 경쟁을 하고 대표 시연까지 하게 되었다는 것이 뿌듯하고, 나의 잠재력을 깨워주고 자신감을 얻게 도와준 우리 병점 중학교에 정말 감사드린다.

토론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디베이트라는 말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디베이트를 배움으로써 남이 모르는 것을 나는 안다는 뿌듯함이 디베이트가 끝나고 난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다.

처음 디베이트를 배울 때는 그냥 이야기나 주고받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남 앞에서 발표한다는 것이 나한테는 정말 큰 부담이었다. 그런데 디베이트를 배우면서 점점 당당해져 내가 주장하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이렇게 씩씩하게 내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디베이트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무조건 의자에 앉아 책만 보며 공부를 한다. 나 또한 지금까지 그래왔다. 하지만 일주일 공부한 것보다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공부한 것이 더욱 머릿속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디베이트는 할 때마다 달라서 더 흥미진진하다. 때론 긴장감 넘치고 때론 친근하고 또 때론 살벌하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략을 짜서 말하기 때문에 말도 못하고 글쓰는 재주도 없었던 내가 180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디베이트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기르고 논술과 창의력도 많이 배우게 되었다. 내가 즐겁게 해보았기 때문에 나의 친구들과 선후배들께도 디베이트를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업을 디베이트 형식으로 하면 수업도 지루하지 않고, 창의력도 키우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겨룰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병점중학교 학생들을 지도한 이지수 코치 후기

뭉클했다. 지난 1월 30일 병점중학교 디베이트 방학캠프 마지막 수업의 대표시연을 보며 스친 느낌이다.

내 앞쪽에서 참관하는 학생들은 직접 3라운드의 디베이트를 거친 타픽이기에 자연스럽게 경청 모드로 돌입한다. 지도한 코치 선생님들은 뿌듯함에, 학교 선생님들은 짧은 시간동 안 성장한 아이들이 놀라워 시연 내내 대견해하며 집중했다.

단상에서 시연을 하고 있는 찬성팀의 다빈이와 수진이는 우리반 학생이었다. 프렙타임을 알뜰하게 쓰고 서로 협력하며 상대팀 의견에 열심히 교차질의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문득 한달 전의 그 친구들이 맞나? 갸웃할 정도. 첫 수업을 마치고 느꼈던 막막함과 그동안의 힘겨운 과정이 떠올랐지만 감동어린 해피엔딩! 다행이다.

디베이트 첫 시간에 만난 학생들은 방학인데도 학교에 와야 하고 서로 어색한데 형식에 맞춰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썩 유쾌하지 않은 듯 했다. 자연히 수업은 비협조적이었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막막해졌다.

방학 동안이라는 단기 캠프의 특성과 지역적 편차를 고려해 방향의 수정이 필요했다. 일단 서로 친해지기와 학생들 스스로의 자존감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디베이트가 끝나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시간 형식 워크숍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디베이트에 충실하자 조금씩 변해가는 학생들이 보였다.

그런데 대표시연을 통해 평범한 학생들이 조금이 아니라 놀랄 정도로 변화하는 진정성을 보며 다시 한번 디베이트가 우리나라 교육계에 꼭 필요한 공부방법론 이라는 것을 되새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학생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쉬고 싶을 텐데도 방학 동안 빠지지 않고 나와 주어 고맙고 빨리 내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어 고맙고 에세이 끝까지 제출하라는 말도 잘 들어주어 고맙고 대회를 열심히 참여해 줘 정말 고맙다. 그리고 디베이트 동아리를 만들겠노라는 전화를 해줘서 대견하고 또 대견하다. 올 겨울 디베이트를 만끽한 너희들은 분명 앞서가고 선택받은 학생들이다. 디베이트의 기분 좋은 희열, 부디 오랫동안 담고 풍성히 키워주길 바란다.

매주 디베이트 하는 학생들이 늘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

병점중 디베이터(들) 화이팅!

한국디베이트신문  Editor@KoreaDebat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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