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도열해 있는 운동장. 교생실습차 학교를 찾은 예비선생님들이 앞에 모여있다. 학생들과 교생들은 인사를 나눈다. 젊고 새로운 선생님을 맞이하는 학생들 중에는 휘바람을 부는 친구도 있다. 교생들은 앞으로 1달 동안 기존의 선생님들로부터 학교 행정과 교습에 관한 지도를 받고 교육 실습도 한다. 전형적인 한국의 교생 실습 장면이다.

하지만 4월 30일부터 시작된, 경대부중(경북대 사범대 부설 중학교, 교장 한원경)의 교생실습은 전혀 다르게 시작되었다. 교생실습 첫날, 90명의 교생들이 모인 곳은 경대부중이 아니라 경북대의 한 강당. 이곳에서 이들은 디베이트로 교생 실습을 시작했다.

첫날은 하루 종일 디베이트 강좌. 8시간 동안 계속된 강의에 교생들은 한편으로 힘겨워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교육에 눈을 번뜩였다. 다음 날은 하루 종일 디베이트 실습. 예비 선생님들을 위해 특별히 <신자유주의 시대의 교사>라는 대주제 하에, <한국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다>, <선생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식전달이다>로 토론을 했다.

한원경 교장선생님의 말이다. “지난 30년간 교생 실습은 비슷한 포맷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사회도, 교육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곧 선생님이 될 교생들이 새로운 비젼과 경험으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생 실습을 디베이트로 바꿨습니다.” 디베이트 지도강사를 맡은 케빈리는 "선생님이 되려는 분들이 일찍부터 디베이트 코치 훈련을 받고 선생님이 된다면, 훨씬 더 쉽게 디베이트가 학교에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참가 교생 선생님들의 반응이 뜨거워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디베이트 실습은 4반, 각반 22~24명 정원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분반 후 4팀이 각각의 주제를 찬, 반 한번씩 다뤄 보았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다시 강당에 모여 각 반 대표선수 4명이 4팀을 이루어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2회 배틀을 치렀다. 우승팀에게는 교장선생님의 점심사기가 약속되어있었다. 박수희 코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디베이트 열기는 치열해져 전반적으로 오전보다 오후에 디베이트가 더 활발했고, 교사의 역할을 묻는 주제에서 더욱 열띤 토론이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대부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교생들이 지도하는 디베이트 클래스, 디베이트 캠프까지 계획하고 있다. 한국 교생 실습에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번 교생 실습은 한원경 교장선생님의 뜻에 공명한 케빈리, 박수희, 조해정, 김해율, 김명숙, 김지영, 장영옥 코치가 재능기부차원에서 일체의 연수를 자원봉사로 진행했다.

다음은 화보.

 

인사말을 하는 한원경 교장 선생님

 

강당을 꽉 채운 90명의 예비 선생님들

 

디베이트 전략을 숙의 중인 교생들

 

작전타임에 대응책을 논의하는 교생들

 

디베이트 준비에 열중하고 있는 교생들

 

마지막 배틀 장면

한국디베이트신문  Editor@KoreaDebat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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