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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지려면<케빈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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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1  16: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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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투게더 디베이트 클럽이 주관하는 제 3회 전국 초중고 학생 디베이트 대회가 5월 20/27일 열립니다.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한 말씀 드립니다.

디베이트 대회는 마치 영화제와 같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1년에 한번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또 좋아하는 영화를 즐깁니다.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시각, 새로운 기법, 새로운 스타탄생에 환호합니다. 그리고는 다음을 기악하며 악수하고 헤어집니다. 훌륭한 상을 받은 영화에 대해서는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며 조명합니다.

디베이트 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디베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안부도 묻고, 또 좋아하는 디베이트를 즐깁니다. 높은 기량을 선보이는 디베이트 팀의 디베이트를 보면서 새로운 시각, 새로운 기법에 환호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을 기약하며 악수하고 헤어집니다. 훌륭한 상을 받은 디베이터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이 좋은 디베이트 대회가 한국 입시지형에 휘말리면 변질이 시작됩니다. 소위 '스펙 관리' 때문에 디베이트 상에 과열된 집착을 보입니다. 서로 격려하기 보다는 흠을 찾는데 주력하는 사람도 나타납니다. 참가 학생의 기량 향상보다는 학교 명예를 드높이는 과제를 먼저 생각하는 코치들도 나타납니다. 만약 영화제에서 상타는 데만 관심을 기울이거나, 또 서로 흠만 들추려고 한다면, 그리고 또 친목보다는 해당 국가의 명예만을 생각한다면 그 영화제의 미래는 암울할 것입니다.

해서, 디베이트 대회가 좋은 디베이트 대회로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우선 학부모님들의 이해가 필수입니다. 디베이트 대회의 정신을 잘 생각해서, 자녀분들을 지도해야합니다. 디베이트 대회를 열심히 준비해나가는 과정에 큰 격려를 해주셔야합니다. 자녀들보다 상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됩니다. 대회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존경할만한 어른'으로 비쳐져야합니다.

다음으로는 학생들의 협조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하루에 여러차례의 디베이트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보지못한 친구들과 디베이트 기량을 겨루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하루만에 디베이트 기량이 쑥쑥 자라게 됩니다. 이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상은 두번째입니다.

다음으로는 경향 각지에서 애써 일하시는 디베이트 코치님들의 협조입니다. 코치님들이야말로 디베이트 정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다양성의 인정. 이런 디베이트 정신이 디베이트 대회에서도 관철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 학생들과 소통해야합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소위 '스펙 관리' 때문에 학생들보다 어른들이 과열 증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보면 어떤 코치님의 경우 지도를 뛰어넘어, 거의 관여하는 수준에 이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실컷 고생하고 돌아온 학생들에게 '무슨 상을 탔냐?'고 질문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 한국에서 만들어가려고 하는 디베이트 문화와 거리가 먼 것입니다. 한국에 새롭게 싹트는 디베이트 문화인만큼, 초반기에는 우리 모두가 서로 양보하고 격려해서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야합니다. 

이런 모두의 노력이 합해서져서 좋은 디베이트 대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디베이트 대회 참가 목표와 관련, 한가지 Tip을 알려드립니다. 디베이트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그 기량이 모두 제 각각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량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단일한 목표를 세운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는 학생들은 소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참가 학생들이 '3등권내 입상'을 목표로 한다면, 소수만이 이 목표달성의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결국 디베이트 대회 참가의 목표는 참가 학생들의 기량에 맞게 서로 달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디베이트 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학생이라면 "이번 대회의 참가 목표는 대회 모든 일정에 중도 포기없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하루 종일 진행되는 디베이트 대회에서 포기하지 않고 참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한국 축구가 한때는 월드컵 참가 자체로 기뻐하던 때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그 다음 단계의 목표라면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1승 확보"를 목표로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참가시 1승에 그렇게 기뻐했던 것을 기억하면 됩니다. 그 다음 단계의 목표라면 "본선 진출"이 있겠습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늘 목표로 하는 것을 기억하면 됩니다. 이렇게 참가 학생별로 다양한 목표를 제시해야 학생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훨씬 더 많은 격려와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투게더 디베이트 클럽의 디베이트 헌장을 인용합니다.

우리는 디베이트 활동을 통해

세상과 사물을 좀더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며

이를 통해 좀더 깊은 인식과 비판적 안목을 길러

나 자신의 학문적 소양을 기르고

나아가 상호 존중과 합의협력의 정신을 배워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바르게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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