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제 3회 전국 초중고 학생 디베이트 대회 참가 소감문이다. <편집자주>

이윤표 학생 어머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디베이트 대회에 참석한 초등학교 학생 이윤표의 엄마입니다. 좋은 경험과 신선한 기분을 가지고 소감을 몇 자 적어봅니다. 
윤표는 근래에 디베이트를 배우고 있던 차에 디베이트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평소 토론 형식의 수업을 하면서 재미있어 했는데 토론 대회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요. 많은 준비를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디베이트 대회 형식이 일정하게 있어서 가정에서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따라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 했었지요.
밤늦게까지 준비하여 피곤할 텐데도 아이들이 즐겁게 마치는 것을 보고 참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래서 대회 결과를 떠나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었어요. 대회 당일 날, 전국에서 모이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보고 대회의 위상을 알 수 있었고, 저희들도 이런 좋은 기회에 참석하여 보고 듣고 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였습니다. 대회 관계자 분들의 설명과 분위기를 보면서 정말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인재들을 길러내고 싶은 순수한 의도도 잘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윤표팀이 본선에 진출을 하여 다시 한번 공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주제가 '민주주의에서 다수결 찬반이 옳은가'에 대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이들이 이번 기회에 거시적인 안목에서 이러한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었지요. '민주주의'라는 단어의 의미를 처음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데  초등학생이 다루기에는 주제가 다소 무겁다고 말씀하시는 학부모님도 계시더라구요. 생각하기 나름이겠으나, 이번 기회에 배운 개념에 뼈와 살을 붙여 중,고등 학생 때에는 더 깊게 사고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요.
관계자 분들의 말씀처럼, 대회의 목적은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고, 그 말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기술을 익혀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비록 본선에서  객관적인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고등학생들의 결승전 참가를 매우 흥미롭게 보았고, 권위있는 내빈 여러분들이 참석해 주신 가운데 의미있는 대회를 경험하게 되어 매우 즐거웠습니다.
한가지 제안해 보건대, 같은 학교 학생이 아니어도 함께 하고 싶은 친구와 2인 1팀 구성을 허용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심판진 배정이 어려우신 거라면, 같은 지역(예, 경기도)에 한해 2인 1팀을 허용해 주시면 시간이 맞는 파트너와 더 많은 준비를 하여 좀 더 정열적으로 준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대회를 위한 여러분들의 열성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해경 코치

참가를 한 학생들의 수가 워낙 많아 본부 진행이 어려웠을 텐데도 불구하고 대회를 잘 진행 하서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잘 마치신 관계자 여러분 모두께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예선, 본선 모두 심판으로 참여를 해 보니 학생들의 기량이 차이가 많이 나 보였습니다. 탁월한 기량을 가진 학생들과 처음 대회에 출전해 보는 듯한 학생들..., 디베이트의 원래 취지를 알고 대회에 참가를 한 학생, 그렇지 못한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을 접해보는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지현정 코치

서울로 가는 버스 안. 설레임과 기분좋은 두근거림으로 출발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대회장을 가보기 위해 나섰다. 작년 건대에서 할 때 숙소를 잡기위해 경찰의 도움까지 받았던 걸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이제는 숙소를 잡는 일도 가뿐히 패스!! 밤에 보는 경희대.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디베이트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결전이 펼쳐질 청운관을 거쳐 교정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드디어 대회 날!!!
아침 일찍부터 모여드는 학생들, 묘한 긴장감 속에 팀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다들 열심이다. 학생들만큼이나 긴장하는 심판들, 하나라도 빠뜨릴까 두 번 세 번 점검하고 입실하였다.
누가 올까? 작년에 본 학생들은 참가했을까? 얼마나 성장했을까? 기대하며 대회 시작!!
상대방의 의견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분주히 적는 학생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며 팀웍을 다지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한 학생들을 보며 나 또한도 더욱 집중하게 된다. 디베이트를 진행하다 보면 모두가 집중하여 몰입하게 되므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될 때가 있어 학생들이 디베이트를 끝내고 길게 숨을 내쉬면 심판들도 그제야 편한 숨을 내쉬게 된다. 학생들과 심판이 함께 호흡하는 시간 참 소중하다.
대회심판을 하면서 학생들의 변화된 점을 지켜보는 일은 정말 행복하다. 작년에 본 학생들이 이번에는 조금 더 자라고 성숙한 모습으로 디베이트를 하는 모습은 심판만이 볼 수있는 특권일 것이다. 특히 대회지만 디베이트를 즐기는 학생들을 보면 그냥 행복한다. 또한 이번엔 초등에서 중등으로 중등에서 고등으로 자라면서 학교급 별에서는 막내가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중학교에 갓 들어간 1학년 학생들이 중3 형들과 했던 디베이트가 기억에 남는다. 중3의 멋진 리드에 자신도 모르게 나온 “형님 많이 배웠습니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무시하지 않고 멋지게 중1동생들을 존중하며 끝까지 디베이트를 한 형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고 대견했다. 이번 디베이트를 하면서 또 하나 느낀 것은 다른 학년보다 중학생들의 놀라운 발전이었다. 아마도 작년에 초, 중등에서 시작된 디베이트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학생들이 고등학생들이 되면 초,중,고에 디베이트 문화가 자리매김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대회가 끝나고 작년에 캠프에 참가했던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반나절 동안 대회를 마치고 예선에서 떨어진 친구어머니였다. 어머니는 못내 아쉬우셨을 것이다. 그래서 속도 상하셨다고. 그런데 오히려 애들은 재미있었다고 다음엔 준비 많이 해서 나오겠다고 했다면서 대회 나가 떨어지고 웃는 건 처음 봤다고 하셨다. “그게 디베이트입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디베이트 대회는 대회다. 그러나 경쟁보다 상보다 얻는 가치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 가치를 어른보다 학생들이 먼저 아는 것 같다.
또 한 번의 축제가 막을 내렸다. 전국구 친구들을 만나는 장, 전국에 흩어져 있던 코치들이 모이는 장이다. 늦은 가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해본다.

허수산 학생

안녕하세요? 시지고 우리팀 허수산입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하고 왔습니다. 우리 어머니께서 숙박을 미리 예약하지 못해 본선 전날, 찜질방에서 도둑잠자고 정신없이 디베이트했습니다.
이번에 얻은 교훈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잠은 제대로 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이 대회가 수능시험이 아니어서요. 수능이었다면 저 펑펑 울었을 겁니다. 아직 잠에 취한 채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입상권에 들어서 담임선생님께 자랑할 수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한국디베이트신문  Editor@KoreaDebat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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