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라는 말을 듣고 풋볼경기만 떠올린다면 곤란하다. NFL은 미국 교육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디베이트 활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NFL(National Forensic League)은 학생들의 디베이트, 스피치 활동을 격려하고 리드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NFL이 처음 활동을 시작한 해는 1925년. 이미 86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있는 기관이다. 한국에서의 토론 교육 논의가 2000년대 들어와 활성화되었다고 한다면, 우리는 한참 늦은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그 격차를 빨리 줄여야할 것이다.

NFL이 자리를 잡는데 기여한 인물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뤼폰 칼리지(Ripon College)의 브루노 제이콥(Bruno E. Jacob) 교수. 그는 미국 고교생의 디베이트를 이끄는 중심 기구가 없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NFL을 창설한다.

NFL은 창설 이후 다양한 노력을 통해 다양한 발전을 이뤄왔다. 창설된지 6년이 된 1931년에는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대회가 17개주 49개 학교가 참가한 가운데, 뤼폰 칼리지에서 열렸다. 첫 우승자는 마이아미, 오클라호마. 

1950년대 중반이 되자 제이콥 교수는 아예 교수직을 사임하고 고교생 디베이트 활성화에 전력을 다한다. 이런 노력 끝에 NFL은 1957년 10만번쩨 멤버를 맞게 된다.

1990년대에는 디베이트 활동이 좀더 다양한 지역,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된다. 중학생들을 위한 NJFL(National Junior Forensic League)가 창설된 것도 이때다. 이때쯤 NFL의 멤버들이 대폭 늘어 1990년대 중반 이미 90만번째 멤버가 탄생한다. 현재 NFL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교생 디베이터들은 112,000명. 이들을 가르치는 등록된 코치들의 수만 해도 5000명이 넘는다.

NFL은 디베이트 활동을 통해 배출된 사회명사들을 여럿 자랑한다. 대통령 Lyndon B. Johnson, 상원의원 Richard Lugar, Russ Feingold, William Frist, 미디어 인사 Ted Turner, Oprah Winfrey, 아카데미 수상자 Patricia Neal, Don Ameche, Renee Zellweger, 에미상 수상자 Kelsey Grammar, Shelly Long, 뉴스 앵커 Jane Pauley 등이 NFL 출신이다.

현재 NFL 전국대회는 매년 열린다. 개최하는 종목도 다양하여, 팔리시 디베이트, 링컨 더글라스 디베이트, 미국의회식 디베이트,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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