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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의 소통>과 듣는 능력<18대 대통령 선거 토론 모니터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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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10  09: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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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운명을 가를 중차대한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토론 전문 미디어로 이 대통령 선거에 기여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한국디베이트신문은 <18대 대통령 선거 토론 모니터단>의 활동을 연재합니다. 단장은 케빈리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회장 (전 명지대 토론지도 석사과정 교수)입니다. 그 세번째 칼럼입니다. <편집자주>

흔히 교육전문가들은 언어교육이 모든 교육의 근간을 이룬다고 한다. 언어는 다른 공부를 하는 도구과목인데다, 사유의 골격을 이루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다른 공부를 잘 하려면 우선 언어 공부가 잘 되어있어야한다는 뜻이다.

이 언어교육에는 4대 영역이 있다고 한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그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기초 교육 중 한가지가 한국 교육에 빠져있다. 바로 듣기 교육이다. 특히 비판적 듣기 교육이다.

이에 가장 근접한 것이라면 초등학교 시절 했던 <받아쓰기>가 있겠다. 하지만 이는 그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을 철자법에 맞게 받아쓰는 것이었다. 비판적 사고는 배제되어있었다. 이를 끝으로 한국 교육에서는 공식적으로 <비판적 듣기 교육>이 사라진다. 전세계에서 가장 비대해져있다는 한국의 사교육에서도 <듣기 학원>은 없다. 기이한 일이다.

이런 제한된 교육을 받고 사회로 진출한 한국의 성인들은 <듣는 능력>이 부족하다. 청력이 약하다는 뜻이 아니다. 드라마를 보고, 스포츠 중계를 보는 청력들은 있다. 하지만 남의 말을 경청하고, 또 이를 비판적으로 사고해내는 능력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그래서 <말하는 입>은 있으되, <듣는 귀>는 없다.

한국의 각종 토론은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상대방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기 이야기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자꾸 자기 이야기만 되풀이 한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반복하는 태도 - 어찌 토론 뿐일까. 한국 사회 곳곳에서 마주치는 현실이다. 모두가 언어교육의 중요한 영역인 듣기 교육, 특히 비판적 듣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결과다.

지금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모두가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소통이란 간단히 말해 국민의 이야기를 잘 이해해서 듣고, 또 자기 이야기는 간단하게 조리있게 설득력있게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과연 한국의 대통령 후보들은 이 소통에 얼마나 많은 능력이 있을까?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상대방의 의견을 비판적 듣기를 통해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많을까? 이 능력이 있다면 그 후보는 상당한 리더쉽을 이미 갖추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그 후보가 이야기하는 <국민과의 소통>은 공염불일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대통령 후보자간 토론이 중요하다. 토론 과정에서 얼마나 상대방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되어있는지, 얼마나 상대방 이야기를 잘 이해하는지, 자기 의견과의 차이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쉽게 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대 대통령 후보 토론이 좀더 활성화되어 이 능력이 검증되기를 바란다. <국민과의 소통> 능력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바란다.

<18대 대통령 선거 토론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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