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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유희 1탄 평가<18대 대통령 선거 토론 모니터단>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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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12  10: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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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운명을 가를 중차대한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토론 전문 미디어로 이 대통령 선거에 기여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한국디베이트신문은 <18대 대통령 선거 토론 모니터단>의 활동을 연재합니다. 단장은 케빈리 명지대 토론지도 석사과정 교수이고, 명지대 토론지도 석사과정 대학원생들이 돕습니다. 그 여섯번째 칼럼입니다. <편집자주>

11월 11일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와 보수논객 변희재 대표가 맞붙은 사망유희 1탄이 곰TV를 통해 방송되어 컴퓨터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큰 반향을 가져왔다. 주제는 <NLL과 통일>. 사회는 이상호 기자가 봤다.

우선 이와 관련된 <기존 시스템>들의 반성이 있어야할 듯하다. 기존 시스템이란 대통령 후보들, 대통령 후보 토론 관련 부서들, 공영방송들이다. 토론 실종의 18대 대통령 선거에 갑갑해하던 ‘민간’들이 결국 자력으로 이렇게 토론 행사를 마련했다. 역시 한국은 리더십이 문제다.

이번 사망유희 1탄은 여러 측면에서 성공적이다.

첫째, 자력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했다. 이는 이후에도 하나의 전범이 될 듯하다. ‘위’가 안한다면 ‘그냥 우리끼리’라는 생각이 퍼져나갈 듯하다.

둘째, 흥행성을 골고루 갖췄다. 토론의 결정 과정 자체에 재미요소가 있었고, 특히 이소룡의 영화 제목을 토론 제목으로 한 것도 관심을 끌게 했다. 보수 진보의 대표 논객인 진중권 교수와 변희재 대표가 1:1로 맞붙은 것도 그랬다. 군더더기없는 관점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였다. 토론 방식을 거의 ‘난투극’ 수준으로까지 용인하면서, 흥미를 더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얻은 협찬 수익은 위안부 소녀상 건립에 전액 기증한다고 했다.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직접 참석한 청중들의 견해를 들어보려고 애를 썼다. 모두가 관심을 끌게 하는 대목이었다.

셋째, 발언 수위에 제한이 없었다. 솔직한 이야기들을 다 들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이는 청중과 시청자들이 사안의 쟁점과 의견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상과 같은 점에서 이번 사망유희 1탄은 성공적이었다.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잘못한 점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9회 남은 이 토론이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조언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첫째, 사회자의 역할. 사회를 맡은 이상호 기자는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이 토론에 직접적인 간섭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는 토론자의 의사표현을 최대한 존중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마치 축구에 심판이 있어야 하듯, 이런 자유토론에서는 사회자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우선 사회자는 중간중간 쟁점을 정리해주면서 진행해야했다. 그런데, 인터넷의 반응, 청중들의 반응을 듣는 순서, ‘설겆이 발언’ 요청 외에는 사회자의 역할이 없었다. 이번 토론에서 결과적으로 쟁점은, (1) NLL의 원천적 성격, (2) NLL에 대한 과거 정부의 입장, (3) NLL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입장, (4) 이번에 NLL 사건을 들고 나온 새누리당의 문제점이었던 것으로 이해한다. 이들을 차례로 짚어가면서, 쟁점별로 두 사람이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하는지 정리하면서 진행했다면 훨씬 시청자와 청중들이 쉽게 토론을 이해했을 것같다. 이건 토론에 간섭하는 것이 아니다. 토론의 이해도를 돕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정리가 없이 진행이 되다보니, 이해의 몫은 온전히 시청자와 청중에게로 넘어왔다. 차기 토론에서는 사회자가 좀더 가이드 역할을 충분히 했으면 좋겠다.

둘째, 토론자의 태도. 토론 내용에 비해, 감정이 거칠었다. ‘공부 좀 하세요’, ‘내 참...’, ‘이거 처음 알았죠?’라는 비아냥 거리는 말투 및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들은 ‘적나라한 토론 분위기 조성’에 한편으로 도움을 줬지만, 한편으로는 ‘왜 저리 쓸데없이 흥분해서 부딪히는 거지?’라는 질문이 생기게 했다. 흥분하는 토론자는 우선 자격미달이다. 이런 토론을 학생들도 본다고 생각해주기 바란다. ‘토론은 이렇게 하는 것’이란 전범을 보여준다는 각오로 임했으면 좋겠다. 판단은 시청자와 청중의 몫이다. 토론자는 정확한 쟁점과 의견 차이를 보여주면 된다. ‘뱀처럼 냉정한 논리 전개’면 충분하다.

셋째, 토론 진행. 토론의 주제가 NLL과 통일이라고 하고는 사실은 거의 내내 NLL 문제만 거론했다. 결국 ‘시간 되는대로 이야기하다가, 끝날 때 끝나는 토론’이라는 인상을 줬다. 덜 체계적이라는 뜻이다.

넷째, 시청자와 청중들의 참여. 시청자와 청중들의 참여가 실질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청중의 한 사람은 “비무장지대에 농사를 짓자. 공동어로구역을 만들 때 잠수함이 내려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변희재 대표에게 “진중권 교수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두가지 모두 이번 토론의 핵심을 건드리는 질문은 아니었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시청자와 청중의 적나라한 지적과 질문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

이번 토론에서 변희재 대표가 승리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 비결을 ‘다양한 팩트’에서 찾는 모양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변희재 대표는 “왜 NLL 문제가 우리에게 중요한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에서 이 주제에 접근했다. 당연하다. 이 문제 때문에 토론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진중권 대표는 “문제는 NLL을 정략적으로 접근한 기존 여당”이란 관점에서 접근한 것같다. 그러니, 토론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변희재 대표는 ‘이 문제를 거론한 새누리당의 정문헌 의원은 거짓말장이’라고 했다. 이 말 한마디로, 진중권 교수의 모든 문제제기는 색이 바랠 수 밖에 없었다. 변희재 대표는 “지금 중요한 것은 NLL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문제이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 NLL 문제를 어떻게 변질시켰는지를 확인하고, 기존 대통령 후보들의 NLL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를 뒷받침하는 ‘팩트’들을 제시했다. 이게 승패를 가른 근본 원인이었다고 본다.

사망유희 2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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