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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유희 2탄 평가<18대 대통령 선거 토론 모니터단>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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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18  20: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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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운명을 가를 중차대한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토론 전문 미디어로 이 대통령 선거에 기여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한국디베이트신문은 <18대 대통령 선거 토론 모니터단>의 활동을 연재합니다. 단장은 케빈리 명지대 토론지도 석사과정 교수이고, 명지대 토론지도 석사과정 대학원생들이 돕습니다. 그 일곱번째 칼럼입니다. <편집자주>

11월 18일 저녁 7시부터 방송된 사망유희 2탄은 한국 토론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방송이었다. 고함은 쉴 사이 없었고, “당신은…”이라는 호칭이 예사로 나왔다. 쟁점은 실종되었고, 급기야 토론자 한 명이 중간에 나가버리는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정확하게 한국 토론의 수준을 보여줬다. 그 장면을 보고 실망한 청중, 시청자, 유권자,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이번 토론을 진행했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칭찬할 지점은 한 군데도 없었다. 딱 하나 있었다면 지난 번 1탄 토론에서 짧은 옷을 입고 나와 튀어보였던 '색개녀'께서 점잖은 톤에, 안경까지 끼고 나온 것? 그외는 ‘토론은 이렇게 하면 안된다’의 전형을 보여줬을 뿐이다. 반면교사로서의 역할은 100% 달성한 듯하다.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첫째, 주제의 설정. 토론에서 주제를 설정할 때는 ‘토론할 수 있는 주제’여야 한다. 일테면 ‘사형제도는 폐지해야한다’처럼, 어떤 사안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가지고, 이 입장들이 서로의 대화를 통해 비교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도 주제는 명사였다. 즉, ‘대선후보 검증’이었다. 대선후보 검증은 언론이나 해당 후보들이 하면 좋은 일이다. 의혹이 있다면 제기하고, 또 이에 대해 사실 여부를 추적해나가면 된다. 토론 거리가 안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게 토론의 주제로 설정되었다. 여기서부터가 불행이었다.

둘째, 의제의 설정 혹은 쟁점의 설정. 주제와 관련, 토론되어야 하는 의제 혹은 쟁점들이 설정되고, 이는 사회자에 의해 리드되어야 했다. 하지만 사망유희 1탄과 마찬가지로 사회자의 역할은 없었다. 단지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후보 별로 25분씩 토론하고, 이어 추가발언을 한다고 했다. 사회자의 방치 속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토론은 난투극으로 변질되었고, 안철수 후보에 대한 토론도 끝마치지 않은 채 토론은 끝났다.

셋째, 토론자의 태도. 제일 결정적인 문제였다. 주제도 적절하지 않고, 또 의제도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토론의 성공 여부는 두 토론자인 진중권 교수와 황장수 소장의 어깨 위에 떨어졌다. 하지만, 크게 미흡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황장수 소장은 들을 생각이 없었던 것같다. 이 자리를 폭로의 자리로 활용했다. 그렇다면 토론 자리에 나오는 것보다, 진중권 교수의 말처럼, 기자 회견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이 토론회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변희재 대표는 왜 이런 토론자를 내세웠을까?'라는 의문이 내내 들었다. 진중권 교수는 쟁점을 부각하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이 노력이 무산되었다고 판단하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왜, 청중보다, 시청자보다, 토론자가 먼저 흥분하고, 행동에 옮겼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축구 경기라면 어떨까. 상대방 팀의 일관된 반칙, 심판의 부적절한 행동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할 때, 과연 이를 시청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런 장면을 볼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안타깝다’는 생각이라는 점을 몰랐을까?

이번 토론을 진행한 분들에게, ‘지금 학생들도 이 토론을 보고 있다’는 점을 환기해드리고 싶다. 학생들에게 ‘토론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주고 싶은가?

절망스러운 토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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