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학교(이하 경대사대부중)가 추최하고 투게더디베이트클럽 대구센터가 주관한 경대사대부중 디베이트 캠프가 지난 11월 24에서 25일 양일간 본교에서 열렸다. 평소 대구는 타지역에 비해 디베이트에 대한 열기가 단연 으뜸인 곳으로 지목되는데, 이번 캠프가 열린 경대사대부중은 그간 디베이트 활성화에 앞장서온 한원경 교장이 근무하는 곳이기도 하다. 경대사대부중은 올해 초 한원경 교장이 부임한 후 전교생을 대상으로 ‘토요디베이트교실’을 열어 운영해왔다. 투게더 디베이트 클럽 코치진들과 디베이트 교육을 이수한 학부모들이 1년여 동안 자원봉사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내온 것. “2학년 학생 중에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던 남학생이 있었어요. 이 학생은 첫날 ‘친구’라는 주제의 스피치 시간에 저의 이목을 끌었던 학생이었죠. 이 학생의 스피치를 잠깐 인용해 볼게요. “저는 ‘친구’란, 샤프심 통 속의 샤프심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친구란 많이 있으면 소중한 줄 모르지만, 없을 땐 이리저리 찾으러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가, 둘째 날 마지막 시간에 또 하나의 어록을 남겼는데요.
‘장기 매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타픽으로 디베이트 배틀을 하게 됐는데 이 친구가 반대 팀의 반박을 맡았습니다. 장기 매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찬성 팀의 주장에 맞서, 장기매매 허용은 부자들의 장기 독점과 장기의 상품화가 우려된다는 부작용을 거론하면서 “장기 매매가 허용된다면, 장기에도 등급이 생겨 가난한 사람은 좋은 장기를 취할 기회가 없지 않겠습니까? 이를테면 명품샤넬장기처럼 말이죠.” 모두들 ‘샤넬장기’라는 말에 정말 많이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캠프 진행 및 코치를 맡은 박수희 코치는 대회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대회에 몰입도가 높았던 참가학생들을 칭찬했다.
또한 “이번 캠프에 참가한 20명의 학생들은 추천과 지원을 병행해 선발된 학생들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디베이트 경험이 적은 1, 2학년 학생들에게는 역량을 키울 기회를 주고 디베이트 경험이 좀 더 많은 3학년 학생들은 역량을 심화하는 취지로 캠프를 열었는데 적은 수의 학생만 참가하게 되어 캠프에 입성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이 아쉬워했다는 후문입니다. 앞으로 더 자주 캠프를 열어 많은 학생들이 디베이트 캠프에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캠프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현재 대구 지역은 5백여 개의 학교가 대구시교육청 지원 하에 ‘디베이트 동아리’와 ‘토요 디베이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구지역은 물론 주변지역에까지 디베이트 열풍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해당 교육청의 꾸준한 지원과 교사 및 학생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요구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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