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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라는 정규과목으로 전교생이 참여"<케빈이 만난 디베이트 코치> 안해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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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23  07: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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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디베이트에 헌신하고 있다. 궁금하다. 어떤 사연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고자 케빈리가 한국 디베이트 코치 열전을 시작한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입시생을 제외한) 전교생이 디베이트를 하고 있는 레드스쿨의 디베이트 코치 안해연 코치님이다. 이 학교에서는 디베이트를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고 있다. <편집자주>
 
1. 본인 소개를 해주신다면?
 
청소년들을 무지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수업하는 걸 천직으로 생각하는 교사입니다. 현재 대안학교에서 진로지도(꿈찾기) 과정과 아트테라피, 그리고 디베이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늘 꿈을 꾸며 가슴 설레어 하는, 21살 18살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2. 디베이트와의 인연은 그리고 그동안 교육받은 내용은?
 
2011년 말에 코치 양성 입문 과정을 마치고 다시 2012년에 심화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디베이트를 배울수록 그리고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 할수록 디베이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더 전문적으로 디베이트를 배우고 널리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겨 디베이트 교수에까지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1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5개월 동안 교수 선발 과정과 트레이닝을 거쳐 지난 3월 정식으로 디베이트 교수에 임명되었습니다. 
 
   
  레드 스쿨의 학생들이 디베이트 하는 모습
           
3. 해당 대안학교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충남 금산군의 한 아늑한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교생 100여 명이 한 가족을 이루어 함께 먹고 자고 공부하며 자유롭게 꿈을 키워갑니다. 중, 고 통합형 대안학교로, 이름은 레드스쿨입니다. 자랑을 좀 해보자면, 
(1) 환하고 건강한 얼굴을 가진 아이들, 누구에게나 밝게 인사하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입니다.
(2) 학생과 교사가 마음을 나누고 깊이 교감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학교입니다.
(3)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서로 협력하여 일을 해 나아갈 줄 아는 학생들이 있는 학교입니다.
(4) 그런 학생들에게 뜨거운 사랑으로 헌신하는 교사들이 있는 학교입니다.
(5) 그들을 무한히 지지하며 길을 보여주시는 친할아버지 같은 교장선생님이 계신 학교입니다.
(6) 갤러리같은 학교와 기숙사,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학교입니다. 
레드스쿨은 지력, 심력, 체력을 골고루 성장시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아름답고 신나게 살아가는 평생학습인, 삶의 예술가로 안내하는 학교입니다. 학교 이름의 의미는 자기를 혁명하는 사람 R - Revolution,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 E - Enthusiasm, 소질과 재능을 개발하는 사람 D - Desire, 그래서 R E D 스쿨입니다.
 
4. 그 학교에 디베이트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교장선생님께서 “스피치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하셨습니다. 학생들에게 맞는 스피치 수업 방식을 찾던 중 인터넷에서 우연히 디베이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코치 양성 입문 과정을 배우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너무 좋은 수업이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2012년 1학기에 시범적으로 고1 학생 18명과 첫 디베이트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레드 스쿨의 학생들이 디베이트 중 작전을 숙의하고 있다
 
5. 그 학교에서 디베이트를 진행한 과정을 소개해주신다면?
 
코치 입문 과정을 마치고 너무 좋은 수업이라는 생각에 바로 디베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저조차도 기초적인 지식만 있을 뿐 아직 디베이트에 대한 경험도 미숙했습니다. 해서 우선 한 학년만 시범적으로 진행해보고 평가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입문 과정 때 배운 내용을 기초로 나름대로 공부해가며 일주일에 2시간씩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참여한 학생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아주 높아 매 학기말 학생과 교사가 다면적으로 하는 수업 평가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때 처음 디베이트 수업을 시작하고 2개월 만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전국 디베이트 대회(3회)에도 참석할 만큼 열의가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학기에는 두 개 학년으로 확대해서 수업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 학기부터는 입시반을 제외한 전 학년이 디베이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6. 그 학교에서 입시반을 제외한 모든 반이 디베이트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동기는?
 
우선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학기말 평가 때마다 최고 평가를 받을 만큼 디베이트 수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았습니다. 수업을 통해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이 객관적으로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스피치 실력만 느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사고 능력은 물론 리더십 훈련, 팀워크 훈련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디베이트를 하면서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보다 더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디베이트 수업이 끝나고 한 컷!
 
7.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학생들의 디베이트 수업에 대한 소감들은 실제로 이러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하기 싫었다. 반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싫고, 자료 조사하는 것도 귀찮았다. 처음 새로운 것을 할 때 그러듯, 디베이트도 처음 할 때 그랬다. 하지만 디베이트를 기 위해, 주제 자료 조사를 하고, 입안을 하고, 반박을 하고, 요점 정리를 하면서 평소 관심이 없던 주제를 접하고, 한쪽으로만 쏠리는 것이 아니라 찬성, 반대를 둘 다 조사해서 좀 더 넓게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번 학기 세 번 정도 했지만, 아직도 반 친구들 앞에 나가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는 새하얘지고, 말은 더듬더듬 거리게 된다. 하지만 하고 나면 뭔지 모를 성취감이 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연습하고, 코치님이 가르쳐 준 대로 열심히 해야겠다.”
"디베이트를 하면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다. 원래는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찬성팀 디베이트를 해야 했던 적도 있는데 그럴 때는 특히 더 생각을 많이 해봐야했다. 디베이트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역시 내 생각과 다른 주장에 서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디베이트를 하면서 여러 지식을 얻었고, 한 문제를 여러 관점에서 보는 능력이 좀 더 길러졌으며, 무조건 나의 생각만 고집하는 것도 줄었다.” 
"디베이트를 준비하면서 하나의 주제를 놓고 자발적으로 학습하고 깊이 있게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서로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대결하는 구조가 흥미진진했다. 준비를 누가 더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팀이 협력해서 준비해야한다. 디베이트를 통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내가 주인공이 되는 수업 같아서 아주 재미가 있다.” 
 
8. 별도의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인지, 방과 후인지, 아니면 원래의 수업에 디베이트가 녹아들어가는 것인지?
 
대안학교 특성상 정규 교과목 이외에도 다양한 수업들을 정규 수업 시간에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평일에 단독으로 ‘디베이트’라는 교과명으로 별도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9. 디베이트 주제는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투게더 디베이트 클럽에서 만든 교재를 참고로 하여 학생들의 학년과 수준을 고려하며 주제를 선정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다양한 관점을 다루려고 합니다. 함께 24시간 기숙하며 지내는 기숙형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때로는 일상 생활과 관련된 현실적인 사안에 대해 학생들이 직접 디베이트 주제를 정하기도 합니다. 주제 선정에 있어서는 되도록 학생들의 관심 영역에서 너무 동떨어지지 않도록 의견을 많이 묻고 있습니다. 
 
10. 디베이트 도입에 주저하는 학교, 선생님에게 조언해주신다면?
 
디베이트는 하면 할수록 그 효과를 눈으로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아주 매력있는 수업입니다. 준비하는 과정과 직접 디메이트를 할 때 학생들은 흔히 “너무 긴장되고 힘이 들어요”라고 합니다. 하지만 하고 나면 “재미있다, 흥미진진하다, 유익했다”라는 소감이 매번 나올 정도입니다. 디베이트 수업을 하는 동안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정리 표현하는 스피치 능력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서로를 배려하며 협동하는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많은 걸 배우면서도 조금도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기꺼이 참여합니다. 그래서 교사로서도 아주 행복한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11.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많은 공교육 현장에서 디베이트가 좋은 호응을 얻으며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안교육 현장에도 디베이트가 널리 알려져서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일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도록 실력있고 가슴 따뜻한 디베이트 코치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디베이트를 알릴 수 있는 현장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습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고 그 도전에 부끄럽지 않게 평생 학습인으로 살면서 배운 것들을 기꺼이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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