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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넘어 인생의 멘토가 되었을 수도 있겠구나!"<케빈이 만난 디베이트 코치> 최영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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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5  18: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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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디베이트에 헌신하고 있다. 궁금하다. 어떤 사연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고자 케빈리가 한국 디베이트 코치 열전을 시작한다. 이번에 만난 선생님은 용인 서농중학교 최영숙 선생님이다. <편집자주> 

* 본인 소개를 해주신다면?
용인시 서농중학교 도덕교사 최영숙입니다. 도덕과 철학/디베이트 수업을 병행하는 욕심 많은 15년차 도덕교사입니다. 참고로 서농중학교는 2014년에 서천중으로 개명될 예정입니다.  

* 디베이트를 접하게 된 계기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논술과 토론 수업을 하면서 무언가 부족한 점을 느끼고 있던 찰나, 2011년 전국 청소년 통일 디베이트 대회에 중학교 1학년 새내기 학생들을 데리고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결과로 우수상을 수상하여 학생들이 4박5일 상하이 여행을 다녀오게 되면서, 전교에 디베이트 붐이 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좀 더 집중적으로 디베이트를 배워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서울대에서 열린 디베이트 교사연수과정을 이수하고, 2012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도덕 교과에 디베이트 수업방식을 접목하여 지속적으로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전국 초중고 학생 디베이트 대회에 출전하면서 전국에 디베이트 열풍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교사들이 그동안 자유토론은 많이 시행해 왔으나, 형식을 갖춘 디베이트 교육은 부재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를 위해서 넓은 세상을 교실에 끌어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 뒤 디베이트 대회반을 추가로 운영하였고, 디베이트에 관심있는 학생들과 온갖 대회에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심감을 찾아가고, 전반적인 학교 생활에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2012년 전국 경제토론대회에서는 3명이 우수상을 수상하고, 3명이 우수 참관록 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2012년 전국토론대회에서 본선진출상 2명을 받았습니다.

* 디베이트를 접한 이후 소감은?
디베이트 훈련을 받은 학생들이 학생들의 자존감이 충만해지는 것을 보며 교사로서 그보다 더한 보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디베이트를 통해 자신감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된 학생들이 경기도 과학토론대회 수상, 온갖 글짓기, 시, 토론 대회, 전국 문예 대회 및 사진 대회까지 학생 스스로 참가하며 그 과정과 결과 속에서 자신감을 찾아갔습니다.
수업 속에서도, 사실 처음에는 선생님이 시키고, 또 평가 대상이 된다고 하니 할 수 없이 참여했습니다. 그러다가 디베이트에 대한 승부욕과 팀워크가 생기면서 어느 순간 평가를 뛰어넘어 그 자체를 즐거워하며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디베이트 수업을 통해 친구들에게 인정받게 되고, 자신감을 얻어서 다른 대회에도 도전하게 되는 학생들을 보며 교사를 넘어  인생의 멘토가 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서농중 학생들의 디베이트 활동 모습

* 디베이트를 접했지만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에는 용기와 준비가 필요했을텐데, 어떻게 하셨는지?
디베이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인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전국 대회를 통해 디베이트의 열풍을 몸소 느끼고, 미래 지향적 교육으로서의 디베이트 교육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학 기간 중에 집중적으로 교사직무연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연수 중에도 직접 토론자로 자원하고 활동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수업에 적용하기 위해, 방학 중에 디베이트 포맷을 학교형으로 좀 더 간결하게 만들고, 교재를 자체 제작하여 신학기부터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교재는 교사가 만들었으나, 교재를 채워가는 것은 학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학생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주제도 함께 정하고, 포맷 형태도 다양하게 바꾸며, 좀 더 심화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수업하였습니다. 

   
   서농중학교의 디베이트 교재

* 수업진도와 디베이트 접목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지적 영영, 활동 영역, 디베이트 심화 영역으로 나누어서 재구성했습니다. 결국 수업모형이 설명식 모형, 학습지 및 활동 영역, 디베이트 수행평가 영역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수행평가(포트폴리오)와 지필평가(논술형)를 디베이트 수업과 결합하여 운영하였습니다. 결국 디베이트 수업 주제를 교과 단원과 접목시키고, 디베이트 내용을 기록한 교재가 수행평가(포트폴리오)가 되도록 하고, 다루었던 주제 중에서 한 가지를 지필평가 논술형으로 출제하여 수업과 평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평가 혁신를 이루었습니다.
수업진도는 교과에 따라서 다르겠으나, 도덕 교과의 경우 한 학기에 3회, 1년 중 6회 정도 운영하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타교과의 경우 동료 교사와의 공동체를 형성하여, 교과별로 2회 정도 운영하면 학생들은 전체적으로 많은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본교에서는 2014년을 대비하여 사회와 국사 과목에서 함께 디베이트 직무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하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혁신 학년제와 학교 브랜드’가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 디베이트 수업은 어떻게 기획하셨는지?
케빈리 교수님의 디베이트 서적을 구입하여 이를 바탕으로 학교형 디베이트 교재를 자체 제작하였습니다. 이를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수행평가의 근거로 삼았습니다. 이는 나중에 성장 일기처럼 학생들이 성숙해 가는 과정, 디베이트 형식을 알게 되는 교재가 되었습니다. 디베이트 수업혁신으로 일반학교 및 교육청, 학부모, 인근 초등학교까지 이슈가 되어, 공개수업 및 교사연수, 교육청 사례발표, 학생 대상 수업 공개 및 국회 세미나까지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학급 디베이트 모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다면? 다양한 포맷을 구사하셨는데, 그 배경과 실제 과정은?
수업 노하우이지만 공개하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3가지 형태를 복합적으로 활용했습니다.
1. 전체 찬반형 디베이트
처음에 디베이트 수업을 할 때 쓴 모델입니다. 전체 학생을, 심사위원 3~5명 나머지는 찬반 2팀으로 나누어서 디베이트 역할을 세분하여 모두 참여하게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입안, 질의, 응답, 반박, 마지막 초점, 심사평으로 역할을 나누고, 직접 활동하게 하여 2회 정도 훈련하면 디베이트 기초 형식은 대충 이해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의외로 흡수력이 빠릅니다.
2. 2:2 또는 3:3 모둠형 디베이트
찬성 2명(또는 3명), 반대 2명(또는 3명), 심사 1명, 사회 1명으로 이루어진 6명 모둠원을 한 단위로 합니다. 그러면 한 반에서 모두 5~7개의 모둠이 구성됩니다. 교사의 지시에 맞추어서 입안을 시작하고, 이를 사회 역할을 맡은 학생이 진행합니다. 이렇게 하여 한 교실에서 전체 모둠 모두가 디베이트를 동시에 합니다. 조금 소란스러울 수는 있으나, 현장의 학생들은 되도록 다른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진행합니다. 교실 여건에 따라서 3팀만 먼저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토너먼트식으로 올라가도 재미있습니다.
3. 1:1 링컨 더글라스 디베이트
한 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여러 학생 앞에서 1:1로 디베이트를 하게 합니다. 나머지 학생들은 전체 심사위원이 되고, 모든 팀들을 심사하게 됩니다. 심사지가 수행평가가 됩니다. 형식은 기본 구조에 시간을 좀 더 단축하면 2차시에 걸쳐서 15~20팀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지루하게 느껴지면 주제를 2~3가지 제시하고 미리 선택하게 하면 해결됩니다.

* 현재 시점에서 이 문제 관련 다른 초보 디베이트 선생님에 대한 조언은?
우선 디베이트 연수를 받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직접 디베이터가 되어서, 자료조사와 포맷에 맞추어 발표하다가 보면 책만으로는 만날 수 없는 세상이 열리고, 가능성을 알게 됩니다. 교사가 할 줄 알게 되면, 그 뒤는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게 되고, 학생들은 엄청난 흡수력으로 단 1회만으로도 포맷에 익숙해집니다. 오히려 3번째는 지루함을 느끼니, 포맷을 바꿔줄 필요가 있을 정도입니다. 수업은 술술 풀립니다. 

* 그동안 죽 디베이트 수업을 해오셨는데, 이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평가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학교, 학생, 학부모 및 교육청의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동아리나 방과후 수업에만 활용하고, 정규 교과목 속에 수업 모형으로 적용한 교사가 드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반 수업도 다채롭게 하는 편인데, 디베이트 수업은 학생들의 숨은 자신감을 이끌어 내는데 그 어떤 수업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효과를 지닌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 학생들의 반응은?
가장 반응이 좋은 학생은 말없는 내성적인 학생과 지적으로 무장되었으나 그렇기에 무시 받는 엘리트 학생들입니다. 디베이트는 드디어 그 학생들의 숨은 실력이 들어나는 계기가 됩니다. 발표력이 향상되고,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발휘되어, 친구들이 뽑아주는 오늘을 최고의 디베이터가 되는 거지요. 이겨야지만 최고가 아닌, 팀을 돕고 이끌었기에 최고로 뽑히는 것입니다. 교육과정이 다 끝난 연말에 디베이트를 더 하자는 학생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여 달라는 것이 아니라, 디베이트를 하게 해달라니 제가 더 고마울 따름입니다.   

* 주변 선생님 혹은 교장/교감선생님의 반응은?
처음에는 중학교 1학년으로 대회를 나간다니, 즐기다가 오라고 하셨습니다. 1박2일 대회를 전국 우승으로 마치고, 상금과 해외여행까지 다녀오고 나니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그 뒤로 학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교육청 예산을 별도로 확보하여 방과후 디베이트 대회반 및 철학 토론반까지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전국대회 출전도 지원해 주셨습니다. 인근 초등학교는 본교의 디베이트 수업을 겨냥하여 교사연수 및 디베이트 수업을 진행하셨다고 하십니다. 2013년에는 본교에 80여명의 초등학생이 디베이트 수업을 참관하러 방문하였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심판을 부탁했었는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심사를 해주었습니다.

* 혹시 학부모님의 반응이 있었는지?
대만족이십니다. 디베이트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했던 학부모님도, 입학 전부터 디베이트 교육에 대해 기대감이 크셨습니다. 은근히 교내 대회 및 전국 대회를 지도해주시길 기대하십니다. 공교육에서 이러한 교육을 한다고 하니 학부모님들도 잘 모르셨던 세상이라서 신기해하시고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셨습니다.

* 학교에 디베이트실을 만든 배경은?
모둠 수업은 늘 지속적으로 해왔으나, 책상 배열을 좀 더 다양하고 복잡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특별실이 필요하였습니다. 교장/교감 선생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디베이트실을 구성하여, 디베이트를 위한 물품(연설대)을 구비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모형으로 쉽게 책걸상을 이동시킬 수 있는데다, 일반 교실과 별도로 위치하고 있어서 외부소음에 대해서도 안전한 편입니다. 집중적으로 디베이트 수업이 가능해 진 것입니다.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서농중학교의 디베이트실 입구
 
* 서농중에서 본인 외에 다른 선생님들이 디베이트를 하시는지?
영어 선생님께서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영어 디베이트를 방과후로 진행하셨습니다. 국어 선생님께서 토론 수업 모형을 적용하여 간헐적으로 수업하고 계십니다. 사회와 국사 선생님이 함께 디베이트 교사연수를 통해 디베이트 코칭 과정을 연수 중입니다. 

* 이번에 서농중에 디베이트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배경은? 그리고 선생님들의 평가는?
본교는 혁신학교이기에 혁신교육에 관심 있으신 일반학교 교사와 함께 교육공동체를 형성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용인시 교육청이 디베이트 교육의 비전을 믿고 연수비용을 일부 지원해 주셔셔, 20시간 동안 교사 연수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습니다. 1회적인 사례 발표형 연수가 아니라, 주제와 수업모형을 훈련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기에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4회까지 참석한 교사들의 평가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밤 6시 30분까지 연수하시는데도 출석률이 좋고, 매우 즐거워하시며 귀가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실습하는 날이 더욱 그렇습니다. 

* 디베이트 수업을 주저하는 선생님들에 대해 조언 및 격려는?
우선 도전하십시오. 포맷을 좀 더 간결하게 접근하시고, 세밀하게 학생 역할을 조직하여 운영하시면 재밌고 유익하며 함께 성장하는 수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교사도 성장하고 학생들도 팀티칭을 통해 팀워크를 형성하게 되어, 일반 토론 수업과는 다른 ‘행복하게 끝나는 토론’을 경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 앞으로 본인 스스로의 디베이트에 대한 계획은?
디베이트 코칭 전문가 과정을 끝마치고, 디베이트에 관한 교사직무연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양성된 디베이트 교사 그룹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교내 토론대회를 실시할 때 심사위원으로 초빙하고 싶습니다. 더 크게는 오로지 디베이트만을 주제로 한 NTTP 교사 연수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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