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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자마자 모두 기절했어요."새해 벽두에 열린 부산의 디베이트 캠프 두 학교 소식 / 지현정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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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0  10: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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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월 10일 11일 양일간 부산 경남고등학교에서 학생 디베이트 캠프가 있었습니다. 새해 첫 캠프라 많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캠프준비를 하면서 찾아본 학교소개를 하자면, 2013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원형교사인 덕형관이 있고, 고 이태석 신부님, 김영삼 전대통령, 문재인 국회의원, 이대호 야구선수 등 여러 굵직한 인물을 배출한 7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학교입니다. 실제로 학교를 돌아보니 지난 시간의 조각을 한 조각 한조각 다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가 아닌 현재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좋은 설레임으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10일 이른 아침 부산역에 내려 경남고을 향했습니다. 학교도착, 아! 해발고도가... 학생들 체육시간이 따로 필요없을 듯 합니다.^^ 교문을 통과하니 인터넷에서 본 덕형관이 맞아줍니다. 실제로 보니 세월이 느껴지네요. 지금도 수업이 이루어지고 특히 중요한 매점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를 지나치니 헉, 또 계단이 있네요. 뒤로는 병풍처럼 교정을 안고 있는 산. 학생들이 학교자랑을 하며 노루와 같은 산동물들을 볼 수 있고, 소나무가 많아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한다고 했는데 부럽더군요.

   
  부산 경남고 교정
 

9시. 친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밝은 얼굴로 인사하는 학생들. 좋은 조짐입니다.^^ 디베이트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토론과 디베이트 그리고 포맷에 대한 O.T.로 캠프를 시작합니다. 그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것은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니 저도 조금씩 발동이 걸립니다. 간단한 포맷설명만으로 시작된 첫 디베이트. 긴장도 되고 아직 형식도 잘 인지되지 않았을 텐데 잘 해냅니다. 하는 친구들이나 보고 경청하는 친구들 모두 진지합니다.
오후에 이어진 워크샵과 두번째 디베이트. 오전과 달라진 건, 아시겠지만 팀활동시간이 무척이나 시끄럽습니다. 열띤 작전회의가 이어지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합니다. 결과는 드디어 '어, 이거 재밌는데'하는 말이 나옵니다. 디베이트에 몰입하면서 조금 더 역동적이고 날카로운 교차질의가 이어집니다. 입안의 내용도 오전보다는 좀 더 풍부해집니다. 다들 조금씩 욕심이 생기나 봅니다.
다음날 있을 일정에 대한 과제제시를 끝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열심히 디베이트 준비를 하는 경남고 학생들
 

다음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 미쳐 다 둘러보지 못한 학교를 보고 싶어 조금 일찍 학교에 도착을 하였습니다.그런데 벌써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학교를 둘러보며 왠지 모를 좋은 기운도 받으며 올해의 다짐도 해봅니다. 돌다보니 졸업생들이 심은 소나무가 곳곳에 보였는데 세월만큼 제법 굵어진 나무들을 보며 여러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9시. 이튿날 캠프 시작입니다. 시작 전에 어제 어땠는지 물어보니 다들 집에 가자마자 기절했다고 합니다.^^이렇게 열심히 집중해본 적은 없었다고... 디베이트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라면 공감들 하실 겁니다. 새벽까지 자료조사했다는 친구, 준비하려다 잠들어 새벽에 일어난 친구 등등 대견하기만 합니다. 세번째 디베이트시작입니다. 팀활동시간이 시작되고 남자 고등학생들의 목소리가 이렇게 커질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수업시간에도 너무 조용한 학생이라 나와서 말할 수 있을까 걱정한 몇몇 친구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기 목소리를 내며 말하는 모습을 본 선생님들이 놀라십니다. "기여입학제를 허용해야 한다" 이 디베이트가 이번 캠프의 클라이맥스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주제가 본인들의 관심사에 맞기도 하고, 주제분석, 형식준수, 내용, 팀웍까지 알찬 디베이트가 되었습니다.특히 디베이트가 끝나고 돌아가면서 소감을 말할 때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 하고, 서로 주제에 대해 심도있는 질문과 대답을 하며 공감하고 수긍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정 고등학생이라 스피치에 면접을 조금 맛볼 수 있도록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어제 처음 보았던 모습과 사뭇 많이 달라져 이제는 앞에 서도 당당하고 자신있는 친구들 모습이 멋집니다.

   
  디베이트 활동 중인 경남고 학생들
 

캠프가 끝났습니다. 이틀내내 아이들 간식챙기시랴 캠프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나하나 신경을 써주신 김현정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캠프에 늦어 일정에 지장이 있을까봐 택시비까지 내주시고 오게 하시는, 한명이라도 빠지지 않도록 한명한명 전화를 다 하시는 열정에 감동받았습니다. 토,일요일인데도 이틀간 끝까지 캠프에 관심을 갖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캠프 일정 시간을 넘겨서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임해준 24명의 경남고 학생들 수고많았습니다. 모두 모두 화이팅입니다!!!
 
이어 지난 1월 16일,17일에는 부산 영도에 위치한 부산남고에서 디베이트 캠프가 열렸습니다. 매년 함께 한 캠프의 인연으로 부산남고는 애정이 많은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정말 돈주고도 못사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 학교 앞으로 펼쳐진 눈부신 바다의 정경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바다입니다. 처음 남고에 왔을 때 저녁노을 무렵의 바다가 정말 멋지다고 했던 학생의 말이 생각납니다. 늘 바다를 바라보며 등교를 하고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좀 다른 기운을 느낍니다. 자신감과 당당함이 더 엿보인다고 할까요?^^  이번엔 경치말고 하나를 더 알게 되었습니다. 택시기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영도 바다에 있는 선박의 수가 부산의 경제를 말해준다고 말입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바다를 보니 다르게 보이더군요. 

   
  부산남고 전경
 

부산남고는 몇 년전부터 1학년 수업과정에 시사토론반이 있고 디베이트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토론이 활성화 되어 교내 디베이트 대회개최는 물론 각종 토론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교입니다. 이번 캠프는 1,2학년 토론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포맷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였고  실전 디베이트를 통해 각각의 형식적 요소에 대한 심화 피드백과 입시면접 워크숍을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디베이트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라 팀활동과 전략수립 디베이트 진행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이번 캠프에선 주제분석을 좀 더 폭넓고 깊게 이해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노력했습니다. 디베이트가 끝나고 강평이 날카롭게 이루어졌고 평소 궁금했던 점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디베이트 준비를 하는 부산남고 학생들
 

이튿날 각자 준비해 온 찬/반의 논점들을 공유하며 디베이트 준비에 들어갑니다. 어제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목소리도 높아집니다. 디베이트에 이어 이어진 입시면접 워크숍. 모의 면접을 실제로 경험하고 느낀 본인들의 소감과 친구들의 조언이 합쳐져 좋은 성과가 나타납니다. 캠프를 마치며 나눔활동이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디베이트에 대한 궁금함과 더불어 친구들의 고민과 속내, 그리고 그들의 꿈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확고한 자신의 진로를 자신있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캠프를 끝내면서 꼭 친구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소망해봅니다.

   
  뒷풀이 시간
 

편하게 캠프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김호섭선생님 감사합니다. 남학생같지 않은 꼼꼼한 분리수거로 캠프의 뒷정리도 말끔하게 마지막까지 함께 해준 부산남고 친구들 - 아는게 넘 많은 배경지식 짱 민규, 목소리 좋은 민성이, 표정과 몸짓이 자연스러운 재원이(1), 열정맨 상훈이, 긍정마인드 정환이, 머리 안감아도 멋진 창희, 잘생긴 경석이, 내면이 멋진 강한 홍주, 성실하고 적극적인 성훈이,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차분한 정민이, 경청의 달인 상준이, 겸손과 배려의 남자 재원이(2), 몸이 아파도 본인의 역할에 충실했던 동인이, 투덜투덜 그러나 내공빵빵 미래의 천문학자 동수, 존재감 확실한 경민이 -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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