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디베이트에 헌신하고 있다. 궁금하다. 어떤 사연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고자 케빈리가 한국 디베이트 코치 열전을 시작한다. 부산에는 정관신도시가 있다. 이곳에 새로 설립되어 2015년부터 신입생을 받은 정관고등학교(곽강표 교장)에서는 학생들 전체가 디베이트 활동에 참여한다. 그 사연을 들어본다. 하주해 교육과정부장님(미술 담당)과 인터뷰했다. <편집자주>

 

정관고등학교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정관고등학교는 2015학년도 개교한 신설 공립 일반계 고등학교입니다. <선진형 교과교실제>에 입각해 건축된 시설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1학년 6개반(206)명이 재학 중입니다.

 

전교생이 디베이트 활동에 참여한다고 하는데?

 

창의적 체험활동 내 창의적 특색활동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디베이트를 채택하여, 전교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7교시 1시간씩 운영합니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올해 1월 본교 개교 요원 교육과정 부장을 맡아 본교 교육과정을 계획했습니다. 일반계 고등학교 역량강화를 위한 창의적 특색 수업을 고민했습니다.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 향상과 토의 토론 능력 신장을 위해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논의하던 중 디베이트를 제안하게 되었고, 여러 번의 논의를 거쳐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진행했나요?

 

연간 34회 수업으로 운영됩니다. 1학기에는 디베이트 코치를 초빙해서, 처음 4주 동안은 디베이트 방법 특강을 하게 했습니다. 우선 학생들이 디베이트에 대해 알아야하니까요. 그 후부터 4주간 각 반별로 디베이트 찬성, 반대 팀을 선정하여 '학교 폭력 방관자는 처벌해야 한다', '증세없는 복지는 가능한가'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로 반별 디베이트 활동을 했습니다. 4주 활동 후 전문 강사의 총평을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니, 전교생이 최소한 4가지 주제를 맡아 디베이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16가지 주제의 발표 토론의 배심원 역할을 수행하며 각 주제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또한 학기말 반별 대표학생들을 선출하여 전교생 대상 공개 디베이트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1학기 대회에서 1-2반 대표로 출전한 임승인, 공민준, 유현진, 최시현 학생 팀이 영광스러운 최우수팀으로 선정되었죠. 2학기 대회는 12월 16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미 반별 대표가 선발되어 학생들이 열심히 대회 준비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우리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대회가 되었습니다. 

 

정관고등학교 디베이트 특강 모습

 

정관고등학교 디베이트 수업 모습

 

디베이트를 교수-학습에 적용한 수업연구 발표를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인성중심 수업연구발표 대회에 역사과목을 담당하시는 교무부장님께서 참여하셨습니다. 수업 중 학생중심활동 교수-학습 방법으로 <광해군의 중립외교정책에 대한 평가>라는 주제로 학생들의 디베이트활동을 적용한 수업연구 발표였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뿐아니라, 각 학교에서 참관하러 오신 선생님들, 교육청에서 오신 평가위원들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셨으며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2015년이 저물어갑니다. 올해의 디베이트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현재 학생, 학부모, 교원들 모두 만족도는 매우 높아 평가가 긍정적입니다. 특히, 16가지 주제에 의한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전교생이 직간접적으로 대입 면접 대비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일반계 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내년도에 신입생이 입학하면 올해 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 1학년들이 내년 2학년이 되면 어떻게 디베이트 활동을 적용해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논의 중에 있습니다. 각 교과시간에 학생중심활동에 적용하는 방법도 연구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