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청소년 자원봉사단이 진행하는 제3회 디베이트 자원봉사 활동이 8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6개 초등학교에서, 총 43명의 주니어 코치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 초등학교는 안성 방초초, 용인 현암초, 남양주 조안초, 인천 연성초, 이천 증포초, 이천 아미초. 이들 학교의 총 137명 초등학생들이 학교별로 3일간, 총 18시간 동안 무료 디베이트 캠프의 혜택을 받았다. 특히 이천교육지원청(윤일경 교육장)은 교육청 단위에서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와 MOU를 맺고 협력하여 진행, 눈길을 끌었다.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청소년 자원봉사단은 2015년 여름방학 중 경기도 조안초, 아미초에서, 2015년 겨울방학 중 경기도 조안초, 아미초등학교, 현암초에서 비슷한 활동을 전개하여 참가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아래 관련 기사 참조)
1. 조안초등학교
경기도 남양주 조안초등학교(지도교사 김승 선생님)는 이번 여름 자원봉사 중 처음으로 8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했다. 그동안 이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해왔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양성우 학생, 이정훈 학생, 임상현 학생, 최예향 학생, 나혜윤 학생, 이채린 학생, 신호진 학생, 박현재 학생 등 주니어 코치 8명이 참가했다. 이중 이채린 학생과 나혜윤 학생이 수석코치가 되어 리드했다.
| |
 |
|
| 조안초에 도착하여 현장으로 이동하는 주니어 코치들 |
| |
 |
|
| 디베이트 마지막 날 파티를 하며 3일간의 캠프를 정리하고 있다. |
| |
 |
|
| 조안초에서의 자원봉사가 끝나고 모두가 함께 |
다음은 이 자원봉사에 참여한 주니어 코치들의 소감문이다.
"졸업한 친구들도 찾아왔어요!" / 진선여고 1학년 나혜윤 학생
8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조안초에서의 디베이트 캠프가 끝이 났다.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디베이트 캠프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였다. 작년에 처음 봉사를 떠날 때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과연 우리가 무사히 해낼 수 있을까’는 걱정은 온데간데 없었고, 모두 긴장된 모습 대신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신 학생들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과 설렘만은 그대로였다.
이번 봉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학생들의 변화였다. 작년에 6학년이었던 학생들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참가해주었고, 5학년이었던 학생들은 어느새 최고 학년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낯선 얼굴들도 많이 있었다. 중학생들에게는 이번이 세 번째 참가였는데, 특히 그 학생들의 실력이 처음 만났을 때에 비해 눈에 띄게 발전해 있었다. 작년에는 앞에 나와서 말하는 것도 부끄러워하고, 몇 문장 말하고서 들어가던 학생들에게 디베이트를 가르칠 수 있을지 막막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학생들도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의 구조는 완전히 익혔을 뿐 아니라 시간도 꽉 채워서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그리고 아직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우리에게 배운 것들을 가르쳐주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특히 학생들이 마지막 날에 디베이트 리그전을 할 때에는 선생님의 마음이 되어 자랑스럽고 기특했다. 디베이트 캠프가 도움이 되냐는 물음에 도움이 된다고 다음에도 또 올 거라는 대답을 듣고 왠지 뿌듯했다. 졸업하고도 찾아온 것을 보면 정말 도움이 된 것이겠지.
그리고 이번 캠프를 진행하면서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실 이번에는 작년에 비하여 준비를 훨씬 덜 했다. 그렇지만 프로그램은 작년보다 훨씬 더 매끄럽게 진행되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반 편성이나 팀 구성을 할 때, 합반을 할 때도 우왕좌왕 한 것 없이 척척 진행되었다. 수업을 하다 학생들이 지루해할 법해지면 간단한 게임을 해서 지치지 않게 해주었다. 간단한 게임에도 열정을 쏟고, 재미있어하는 초등학생을 보면서 나도 힘이 나는 기분이었다. 이제 우리도 학생들을 다루는 법을 조금은 깨우친 것 같다. 수업도 여러 번 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학교 선생님들이 어떻게 그렇게 매번 수업 준비를 하시는지 궁금했었는데, 궁금증이 저절로 풀렸다.
매일매일 반복되던 똑같은 일상 속에서 디베이트 봉사는 나에게 활력을 주었다. 나의 장래 희망은 교사인데, 그래서인지 이러한 봉사가 더 유익한 것 같다. 순수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도 복잡한 문제들에서 벗어나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다음 방학에도, 내년에도 계속 자원봉사를 하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이 배우고 싶다.
세 번째 조안초등학교 디베이트 봉사활동 후기 / 진선여고 1학년 최예향 학생
이번으로 조안초 봉사활동이 벌써 세 번째다. 세 번째인 만큼 너무 여유를 부렸다. 지난 번처럼 세분화된 스케줄을 짜지 않아 전날 급히 짰다. PPT 확인도 전 날 했다. 하지만 준비 상황과는 달리 봉사활동에 가서는 생각보다 일이 술술 풀렸다. 아무래도 여러 번 가서 익숙해 진 것 같다. 이번에는 처음 온 아이들부터 3번째 보는 친구들까지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그 수준을 고려하지 못하고 반을 편성한 것은 좀 아쉬웠다. 이번에는 좀 더 반을 나눠 주니어 코치 2명씩 팀을 이루어 한 교실을 맡았다. 그랬더니 주니어 코치끼리 서로 의지하려는 것이 줄어든 것 같다.
첫째 날, 아이스 브레이킹이로 각자 주제를 골라 즉흥연설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아이들이 '대강하고 끝내자'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시간을 더 달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해 주었다. 그 다음 집체 디베이트. 디베이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이어 실제로 <초등학교 남녀 선생님 비율을 비슷하게 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디베이트를 해보았다. 입안 전 준비시간을 주고, 반박 전에 준비시간을 주는 등 각 각 준비시간을 따로 주었더니 더 퀼리티 높은 디베이트를 볼 수 있었다!
둘째 날, 오전 시간에는 디베이트 관련 게임을 했다. 아이들이 아주 재미있어했다. 디베이트에 대해 복습도 하는 1석 2조 효과였다. 그리고 오후에는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라는 주제로 디베이트를 했다. 역시 마찬가지로 중간중간 준비시간을 주니 정해진 시간도 많이 채우고 탄탄한 논거를 많이 보여주었다.
셋째 날은 중등과 초등으로 나누어 디베이트 경연을 하였다. 모두들 앞에서 하는 것인 만큼 많이 떨렸겠지만 논리적으로 교차질의를 잘 해주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아이들도 확실히 첫 날보다 둘째 날, 둘째 날보다 셋째 날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자료 조사도 꼼꼼히 해주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들도 배우지만 나도 부족한 점을 많이 배워가는 것도 좋았다. 다음 번에는 준비를 더 철저히 해가서 더 완벽하고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어야겠다!!
"밤 11시 59분에 입안문을 검토해달라고 문자가..." / 장자중 3학년 박현재 학생
먼저 소개드리자면,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자원봉사 디베이트 캠프에 주니어 코치로 참여한 장자중학교 3학년 박현재입니다. 사실 가기 전에 하루 7시간, 3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이들과 디베이트를 할 생각에 막막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해보면 어렵지 않아. 재미도 있어.”라고 말하는 디베이트 선배 형의 말을 듣고, 한 번 경험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 날, 아이들의 입안문 작성을 돕기 위해 미리 보충자료와 논거를 준비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왜 그리 떨리던지. 제게는 어색한 첫 만남이었지만, 이미 여러 번 이 학교를 방문한 성우 형이 큰 마음의 의지가 되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꽤나 소극적인 아이들의 태도....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엄마에게 이끌려 왔다며 불성실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입안문을 한 줄도 적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은 마치 제가 디베이트를 처음 시작하던 때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머리 안에서는 분명 그려지는 것이, 연필로 적으려니 얼마나 어려웠던지... 지금 속으로 굉장히 고민하고 있을 아이들의 심정을 생각하며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역시 아이들에게는 힘든 일이었을까요? 첫날 아이들은 디베이트 중간 중간 코치들을 보며 SOS를 요청하기도 했고, 특히 교차질의 때는 대답을 생각하기 보다는 저를 쳐다보기 바빠 보였습니다. 그래서 성우 형과 디베이트가 끝난 후, 잘한 점과 못한 점도 구분하여 적어보고, 한 문장 한 문장 아이들과 같이 써내려갔습니다. 마지막엔 숙제로 나간 디베이트 입안문을 검토해준다고 아이들과 이메일, 전화번호를 교환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날 15분의 즉흥연설 준비시간 동안 한 줄도 적지 못한 아이가 밤 10시 50분에 저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늦은 시간 받은 메일에 사실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으나, 잘 못하기에 조금은 더 많이 준비해가서 이번엔 다른 애들을 이겨보겠다는 의지가 보여 정성껏 도와주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어제 배운 대로 새로 적어온 아이들의 입안문을 수업 전부터 조금씩 검토해주었습니다. 확실히 조금은 향상된 것 같은 입안문에 이번에는 마음 놓고 칭찬을 해줄 수 있었습니다. 칭찬을 받는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 기쁨이 더 컸습니다. 제가 가르쳐준 내용대로 늦은 밤까지 준비하며 잘 따라준 아이들을 칭찬해주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 마음을 아이들은 알아차렸을까요?
첫 디베이트 주제는, 첫째 날 다른 팀의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되었다는 주제, 즉 ‘심청이는 효녀다’로 시작해보았습니다. 조금 코믹하게 얘기해주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습니다. 상대팀이 논거를 적자, 한 아이가 하는 말이 “준비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반박할 것이 많이 보이는데요.” 입안을 준비하는 아이한테 하나하나 일러주자 하는 말이 “이 정도는 괜찮아요. 제가 앞에 나가서 상황보고 가장 매끄럽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늘 해피엔딩일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결과는 조금 참담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것을 생각하면 좌절도 클 것 같아 아이들이 굳어버릴까 걱정되었으나, 다음 번엔 더 열심히 할 거라며 각오를 다지는 모습은 예뻐 보였죠. 실제로 그 날 밤 11시 59분에 입안문을 검토해달라고 문자가 오기까지 했답니다.;;
마지막 날은 어제 계획한 대로 최종 우승팀을 뽑는 미니 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를 위해 팀을 편성하고, 모든 아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1시간동안 연습시켰습니다. 이어 각자 대회장소로 이동하여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녔던 9년 경험으로 보아, 아이들이 무조건 떠들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전부라고 하기엔 모순이 있지요.)이 집중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는 주니어 코치 중 막내이다보니 옆에서 형, 누나들을 보조하며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제가 그동안 준비한 전문가의 발언들, 주제와 관련된 철학자들과 그 사상까지 다 알려주며, 입안부터 마지막 초점까지 하나하나 맞춰보았습니다. 그래도 이전엔 하나하나 다 일러줘야 했는데, 이제는 핵심부분만 알려주면 자기들 나름대로 입안문을 꾸려내는 걸 보고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평가에서 아이들은 포기하는 낙오자 한 명 없이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3일 동안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잘 따라주었습니다. 저희가 3분짜리 입안문을 짜면 그걸 4분짜리 입안문으로 만들기도 하고, 자신들만의 예시를 들어 주장을 뒷받침하고.... 크게 향상된 아이들의 실력을 볼 수 있었기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 편히 몸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또 가고 싶은 좋은 경험이었네요. 제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케빈 리 선생님과 도움을 주신 조안초 김승 선생님과 우리 조의 리더였던 성우 형까지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 긴 3일 간의 기록을 마치겠습니다.
"항상 처음하는 마음으로..." / 경기고 1학년 신호진 학생
그동안 만났던 조안 초등학교들 중 6학년 학생들은 이미 졸업했다.
해서 가서 보니, 대부분이 새로운 아이들이다. 그 중 몇 명만 아는 얼굴이었다.
놀랐던 것은, 작년에 졸업한 학생들 중에 몇 명이 다시 찿아온 것. 보람을 느꼈다.
그런데 이미 자원봉사를 2번 했던 터라, 솔직하게는 많이 진장이 풀어진 것 같다.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이번에도 어떻게든 잘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원봉사 첫 날, 여러 돌발 상황이 생기면서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해왔으면 무난하게 넘어갔을텐데, 아슬아슬하게 처리했다.
이번 봉사활동으로 느낀 것은, '항상 처음하는 마음으로 긴장을 잃지 말자'라는 생각이다.
"역시 많은 것을 배운 캠프..." / 중산고 1학년 양성우 학생
2016년 8월 초 조안초등학교에서의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 3번 째 봉사활동인데다가 계속 같은 곳으로 가니 익숙해진 것 같았다. 준비가 덜 된 부분도 노련함(?)으로 잘 넘긴데다가, 그동안 캠프에 참여하다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졸업생들도 참가하여 수업하기 참 편했다. 하지만 산만한 학생도 있었고, 서로 사이가 안좋은 학생도 있어 조금 골머리를 썩혔다. 그래도 우리 팀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을 지도한 결과 무난하게 지냈다. 딱히 큰 일이라고 말할 거리도 없이 잘 끝마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지금까지 했던 봉사활동 중에서 가장 안정감있었다.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자원봉사를 할수록 늘어..." / 단대부고 1학년 이정훈 학생
지난 봉사활동을 마지막으로 조안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이 중학생이 되어 다시 찾아왔다. 그래서 이번 캠프는 새로운 아이들과 현재 중1이 된 졸업생들이 섞여 진행했다. 솔직히 그래서 풀어진 감도 없지 않았다. ‘잘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들었다. 첫 날에는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시간이 남았고, 두번째 날은 시간이 남았다가 부족했다가 반복되었다. 또, 마지막 날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약간 힘들었었다.
이번 캠프를 진행하며 느낀 것은, 반복해서 할수록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입안문을 쓰게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입안을 4분 동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내년에도 계속 자원봉사를 하며 좋은 경험을 하고, 더 효율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2. 현암초등학교
경기도 용인 현암초등학교는 이번 여름 자원봉사 중 두번째로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주니어 코치도, 참가 초등학생들도 구면이 많아 안정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권제나 학생, 박서희 학생, 박서영 학생, 최정훈 학생, 고담윤 학생, 이지수 학생, 임지윤 학생, 김보현 학생 등 주니어 코치 8명이 참가했는데, 이중 권제나 학생이 수석코치가 되어 리드했다.
| |
 |
|
| 현암초 선생님이 주니어 코치들을 소개하고 있다 |
| |
 |
|
| 발표를 연습하는 학생들 |
| |
 |
|
| 디베이트 실습 장면 |
다음은 이 자원봉사에 참여한 주니어 코치들의 소감문이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예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이화여고 1학년 박서영 학생
작년 겨울, 아빠의 권유로 처음 디베이트 자원봉사에 참여했을 때는 솔직히 단지 봉사시간을 채우려는 목적으로 임했었다. 사실 아빠가 무엇보다 디베이트를 강조하셔서 반강제로 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작년 겨울과 달리 내가 먼저 여름 디베이트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나섰고 동생 서희도 보조코치로 참여하게 되었다.
작년 겨울의 경험에 너무 자만했던 탓이었을까? 저번 겨울과 달리 철저히 준비해가지 못한 탓에 말을 하다가 막히는 일이 번번이 일어났다. 또 전체 디베이트를 할 때는 우리가 당황하여 아이들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이 이번 봉사에서 가장 아쉽고 또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한 일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선생님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겨울보다 훨씬 성장해있었다. 작년 아이들은 특히 요약을 가장 어려워했다. 요약을 할 때 쟁점 찾는 것을 특히 어려워 해 대부분 상대팀 주장들과 자기팀 주장을 정리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준비과정에서 장난기 있는 모습에 우려했던 내 속마음과는 너무 다르게 디베이트의 쟁점을 너무나 정확하고 쉽게 찾아내는 것이었다. 또 3일 동안의 캠프가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점점 더 성장했고 숙제로 내준 자료도 열심히 찾아와 디베이트의 질이 더 높아졌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내게 너무나 큰 감동을 주었다. 더 열심히 준비해오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또 들었다.
아이들끼리 디베이트를 하기 전 준비시간 중에 두 아이가 싸우는 일이 발생했다. 서로 도가 넘는 장난을 치다가 한 아이가 울고만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보조코치가 잘 대처해주었다. 나는 정말 난감하고 당황하여 옆 반에 계신 선생님께 도움을 구한 후 두 아이들과 이야기 한 후 서로 화해하도록 했다. 싸우고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내 탓도 있기에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앞으로 디베이트를 같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지만 우려와 다르게 다시금 웃고 떠드는 귀여운 아이들이었다.
마지막 날 토너먼트 형식의 미니 디베이트 대회를 진행하여 디베이트를 시현하는 시간이 있었다. 우리 반의 두 팀 모두 너무 잘하는 아이들이라 누구를 4강전으로 올려 보내야 할지 너무 고민이 되었다. 고심 끝에 겨우 한 팀을 골라 올려보내게 되었다. 이 친구들은 준비를 열심히 하는데다 워낙 실력있는 아이들이라 결승까지 올라갔다.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결승 디베이트를 할 때는 내가 다 떨려 손에 땀이 났다. 디베이트를 하는 것은 아이들인데 내가 직접 참여하여 토론하는 것 같았다. 이게 선생님의 마음인가보다. 평소와는 다르게 실수도 많았지만 우승을 하게 되었고 부족한 코치 아래서 너무 많이 성장한 아이들이 고마웠다. 마지막에 다 같이 반에 모여 사진을 찍고 설문조사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 아이가 설문지에다 편지를 써주었다. 3일 동안 즐거웠고 선생님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짧은 편지였지만 내 마음을 울리기엔 충분했고 3일 동안 헛일을 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마음씨도 어여쁘고 무궁무진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예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다음에도 디베이트 캠프를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더 열심히 준비해서 참여하고 싶다.
"학생으로서, 코치로서... 성장의 계기!!!" / 늘푸른중 3학년 최정훈 학생
주니어 코치로서 한 첫 번째 지도 활동이었다. 이번 캠프에서는 단순히 ‘디베이팅이 뭔지 알려주려고 온 형’ 이 아닌 ‘디베이팅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진짜 선생님‘ 으로 남고 싶어 열심히 노력하였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고 새로운 것을 배웠다.
나는 캠프 이전에 디베이팅을 즐기는 한 명의 학생이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논리적으로 상대의 주장을 무너뜨릴지, 주제의 쟁점은 어떤 것들이 나올지까지만 고민하던 한 명의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 캠프에서는 그 역할을 잠시 바꾸어 학생들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더 쉽게 이해시킬지, 한 주제에 대해서 각 측이 어떤 주장이 나올 수 있는지, 학생들이 핵심을 짚어내는 디베이팅을 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지도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쪽과 배우는 쪽, 이 두 가지를 짧은 기간 내에 경험하는 일은 드물다. 경험하기 쉽지 않은 만큼 얻는 것도 크다. 단순히 디베이팅을 하는 입장에서 주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가르치는 입장에서 같은 주제를 바라보는 것은 크나큰 차이가 있었다. 핵심을 보려는, 흐름을 읽으려는 노력과 사고방식의 변화는 분명히 큰 발전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무엇보다 소통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가르치는 대상이 초등학생이다보니 수업 진행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과 변화가 이루어져야 가르치려는 내용을 성공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수업 시간의 분배, 수업 내용, 팀 변경과 같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 학생들과 소통하고 조정해나가면서 우리만의 수업을 만들어나갔다. 힘든 디베이팅 활동을 하면서도 영화 감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학생들의 노력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 있어서 내가 디베이팅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며 가르쳤다. 다급한 준비시간, 다가오는 차례, 심판과 디베이터들 열여섯 개의 눈동자가 나를 쳐다볼때의 당혹스러움을 떠올리며 지도했다. 디베이팅의 형식을 강의할 때는 콧방귀 하나 안 뀌던 학생들은 준비시간과 각자 역할을 정해 직접 디베이팅을 준비시키자 누구 하나 노는 학생 없이 열심히 참여했다. 단 하나의 결정으로 참여도가 급격히 높아지자 만족스러우면서도 학생들의 다급함이 남 일 같지가 않았다. 이 또한 재밌었던 경험이었다.
두서없이 소감을 쓰긴 했지만 캠프 동안 내 목표는 한 가지였다. 내가 예전에 토론을 하며 느꼈던 논리의 매력과 사고의 즐거움을 3일 동안만이라도 학생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마지막 날 제법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며 디베이팅 하는 내 반의 학생들을 보자 뿌듯함을 느꼈다. 학생들이 웃으며 책상으로 만든 모의 연단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목표을 달성했음을 확신하고 캠프에서 내 역할을 다했음을 느끼며 기쁜 마음으로 3일간의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교사라는 꿈을 직접 경험해보는 기쁨 / 동신중학교 2학년 이지수 학생
저는 ‘교사’라는 꿈을 가진 동신중학교 2학년 이지수입니다. 작년 겨울방학에 이어서 이번 여름방학 때에도 디베이트 봉사에 참가하였습니다. 솔직히 작년에는 그저 봉사점수를 따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디베이트 ‘코치’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앞에 서서 수업을 해보니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한번 경험을 해 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할 수 있는지 저도 모르게 제 몸이 파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더 준비를 해 가야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는 저이기에 더 준비를 확실하게 해 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 또래인 임지윤 코치와 같은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친구이다 보니 팀워크가 더 좋았습니다.
첫 날, 현암초등학교를 향해 가는 지하철 안의 저는 신입생 마냥 설레고 긴장되었습니다. 작년에 나랑 수업했던 친구들이 또 있을까? 라는 기대감을 안고 현암초에 도착하였습니다. 2번째 봉사활동이다보니 모든 것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수업 준비를 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이메일이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 현장에 있었던 모든 디베이트 코치들이 당황하였습니다. 모두 예상하지 못하였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한 코치가 USB를 갖고 있어 노트북에서 옮겨 사용하였습니다. 쉬운 여정이 아닐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순간 저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10시 수업 시작이지만 9시 50분 정도가 되자 아이들이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했고, 다 같이 인사를 한 후 본격적인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반 아이들은 모두 5학년이었습니다. 작년에 참가해 본 학생도 없어서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모두 디베이트를 경험해봤다는 말에 저는 안심이 되었습니다. 제가 지난 번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수업 중에 글을 쓴 종이가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쓴 종이를 모으라고, 수업 끝날 때 검사하겠다고 은근슬쩍 선생님 흉내도 내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진행한 것은 즉흥연설이었습니다. 작년에는 30초도 안되어서 이번에도 30초만 넘기자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발언시간을 1분을 넘겨서 깜짝 놀랐습니다. 작년보다 적극적인 학생들 덕분에 저도 신났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잘 따라 와주는 아이들 덕분에 다른 반보다 진행도 잘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들에게 더 신경을 써 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탕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그 작은 사탕이 아이들의 입을 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디베이트 입안문을 쓰기 위한 형식을 알려주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수업 중간 중간에 디베이트에 대한 쪽지시험도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기억력이 좋은 건지 제가 수업을 잘 한 건지...하하...학생들의 점수는 거의 100점이었습니다. 첫 날에는 아이들이 디베이트 준비를 못해왔기 때문에 신문 기사를 찾아서 프린트를 해 주었습니다. 그 프린트 하나로 자신의 팀 논거를 모두 써내려 가는 것이 기특하기만 했습니다. 수업이 끝날 때에는 알림장도 써 주었습니다. 도시락을 챙겨오고, 다음 주제 리서치를 해 오는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알림장을 써 주었지만 그렇게 썩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숙제를 확인한 저희는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열심히 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디베이트는 더 적극적으로 진행되었고 전 날과 또 다른 입안문 솜씨에 저희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업 중에 저희는 큰 고민을 해야 되었습니다. 바로 팀 구성입니다. 팀 구성원이 맘에 안 든다거나, 상대팀이 너무 잘한다는 이유로 바꾸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두 팀 모두 잘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화에 져버렸습니다. 사다리 타기로 팀을 정했는데 그 결과에 만족했는지 모두 수긍을 하였습니다. 동영상도 보여주었습니다. 평소 학교에서 아무런 목적 없이 동영상을 시청하면 딴 생각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미숙한 솜씨지만 동영상 시청 학습지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처음 만들어 보는 학습지이기에 설렜습니다. 혹시나 아이들이 안하고 넘어가면 어쩌나 했는데, 너무 적극적으로 해주어서 감동했습니다. 하루 사이에 발전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차질의 할 때 질문을 못했는데 이제는 질문도 하고 그에 맞는 답변도 하였습니다. 표지까지 직접 만들어서 프린트 정리를 해준 후 내일 있을 디베이트 미니 대회 준비를 숙제로 내준 후 아이들과 헤어졌습니다.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시간이 너무나도 천천히 흐르던 첫째 날과는 달리 오늘은 너무 빨리 흘렀습니다. 대회를 위해 입안문을 써온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하루 만에 2가지 주제의 찬성/반대 입안문을 쓰기에 벅찼을텐데... 준비를 해 왔습니다. 한번 봐달라는 말에 저희는 정말 열심히 성의를 다해 입안문을 체크했습니다. 입안문 형식 쪽지시험을 봤어서 그런지 구성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대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해준 후 헤어졌습니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든 저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6학년 선배들 사이에서 떨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과는 달리 본선을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본선에서는 졌지만 본선까지 올라간 아이들이 너무 예뻤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본선에 진출한 것이 너무 뿌듯했기 때문입니다.
3일간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아이들이 다음 디베이트 봉사활동에 참여 할 거니까 선생님도 꼭 와달라고 하는 말에 저는 뭉클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불러준 이유도 있었지만, 다음 겨울 방학 때까지 저를 잊지 않은 것이라는 아이들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평소 누군가에게 새로운 것을 알려주고 가르쳐 주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교사가 꿈입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지 이번 봉사활동은 저에게 너무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 기간 동안 저희들의 소중한 밥과 안전을 책임져 주신 여러 어른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번과는 또 다르게 깨달은 점들이 있어..." / 낙원중 2학년 고담윤 학생
2016년 8월 8일, 9일, 10일 나는 현암초등학교에 디베이트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작년에 한 번 간 적이 있어서 익숙한 얼굴이 곳곳에서 보였다. 아이들은 내 이름까지 다 기억해주고 있었다. 작년에 내 반에 있었던 아이들이 우리 반에 없어서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가르치다보니 이번에 우리 반 이이들도 괜찮은 아이들, 아니 착하고 좋은 아이들이었다.
첫째 날에는 아이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즉흥연설을 했다. 즉흥연설이란 어떤 주제가 즉석에서 주어지면 바로 대본을 써서 말하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렇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을 하라고 하면 긴장되고 떨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와 다르게 모두 자신이 스스로 대본을 써내려가 열심히 발표를 하였다. 이런 점에서는 아이들이 나보다 나은 것 같다고 느꼈다.
그 뒤 ‘초등학교의 남녀 선생님 비율을 비슷하게 해야 한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기 전 단계로 주제 분석을 하였다. 이 주제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떤지 설명해 주었다. 주제 분석을 하다 보니 어려운 단어가 조금씩 보였지만 아이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따라와 주었다.
이렇게 캠프가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눈에 띄게 발전해 나갔다. 처음에는 입안을 1분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3분을 넘길 수 있게 되고, 교차 질의할 때 질문을 못 만들어 쩔쩔매던 아이들이 상대의 논리의 오류를 찾아 콕콕 집어낸다. 더 놀랐던 것은 입안문의 완성도였다. 처음에는 입안 틀도 맞추지 않고 시작할 때 인사도 하지 않으며 논거에는 근거를 쓰지 못했던 아이들이 자료에서 정확한 근거를 찾아 인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나는 선생님의 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발전해나가는 내 학생들을 보며 뿌듯해하는 선생님의 마음...
이번 디베이트 캠프에서는 지난 번과는 또 다르게 깨달은 점들이 있다. 첫째, 사람마다 각자의 색깔이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나와 좀 이상하지만 나는 이것이 가장 신기하였다. 그 동안은 몰랐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 관찰자의 입장에 서다 보니 아이들을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어떤 아이는 귀에 확 들어오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설득력 있게 입안을 발표하고, 또 어떤 아이는 재미있게 유머를 섞어가며 한다. 또 다른 아이는 논리적으로 적절한 근거를 찾아 진지하게 발표에 임한다. 둘째, 자신이 아는 것을 남한테 가르쳐 보아야 진정한 자신의 것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선생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다. 나는 이것을 그냥 열심히 가르치라고 하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이번 캠프에서 직접 느꼈다. 이번에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라는 주제가 있었다. 이것은 나도 여러 번 해본 주제이다. 하지만 막상 근거를 생각하려니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한번 가르쳐주고 나니 아직까지 기억이 난다.
마지막 대회 할 때 쯤, 나는 이번 디베이트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을 ‘우리 애기들’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우리 애들이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학생들을 자랑하고 싶고 잘났다고 과시하고 싶어졌다.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는 이런 맛에 오는 것이다. 내 학생이 잘하는 것을 보고 뿌듯해하며 나도 덩달아 기뻐하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참가하고 싶다.
3. 이천교육지원청의 아미초등학교, 증포초등학교
이번에 이천교육지원청은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와 협력하여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를 진행했다.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아미초등학교와 증포초등학교에서 각각 열렸다. 이천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주니어 코치 캠프를 거쳐 선발된 심태섭 학생, 한재원 학생, 이윤경 학생, 조소정 학생, 최정윤 학생, 이소영 학생, 오은빈 학생, 차지우 학생, 이유준 학생, 서예진 학생, 양정모 학생, 한상윤 학생, 장원석 학생 등 13명이 참가했다. 양정모 학생이 수석코치가 되어 리드했다.
| |
 |
|
| 아미초에서 초등학생들이 디베이트를 실습하고 있다 |
| |
 |
|
| 증포초등학교의 기념사진 |
| |
 |
|
| 쉬는 시간엔 공기놀이로 아이들과 함께 - 아미초등학교 |
다음은 이 자원봉사에 참여한 주니어 코치들의 소감문이다.
"나 역시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 장호원고 1학년 이소영 학생
우리는 주니어 코치로서 디베이트 지도를 위해 아미초등학교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아이들은 흡수를 잘하는데 우리가 잘못된 것을 알려주면 어쩌지? 무엇보다 처음 만난 우리를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수업 준비를 해갔다.
첫 날은 어색하기도 하고 일정도 많아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할 것같았다. 그러나 이랬던 우리의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들은 우리를 잘 따라와줬다.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었다. 모든 활동에서 아이들의 순수함이 드러나서 나 역시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수업은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별다른 어려움없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과 게임을 함께 할 수있는 시간을 만들어놨는데 이때 정말 많이 친해졌던 것같다. 다양한 게임들을 했는데, 그때 정말 놀랄 만한 일이 있었다. 코치들 중 한 명이 게임 준비를 했는데, 정말 열심히 준비물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사실들을 알자 아이들이 그 게임을 가장 먼저 하고싶다고 했다. 이렇게 우리를 배려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한없이 예뻤던 것같다. 조금은 어색했던 첫째 날이 지나고 둘째 날이 다가왔다. 설렘이 가득한 마음을 안고 학교로 향했다.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있도록 책상도 다시 배치하고, 계획도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아이들이 확실히 첫째 날보다 우리를 편하게 생각하는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다 오기까지 먼저 온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일과를 시작했다. 드디어 아이들이 다 모였다. 아이들은 우리가 말하기도 전에 스스로 핸드폰을 냈고, 숙제도 다 해왔다고 했다. 아이들은 정말 하루하루 우리를 놀라게 했고, 그 놀라움은 계속 되었다. 아이들의 디베이트 실력, 입안문 작성 능력이 갈수록 늘어가는게 눈에 보였다. 우리가 굳이 말하지않아도 스스로 잘 해내는 아이들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가장 걱정했던 교차질의를 무리없이 해내는 모습에 대견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오늘은 다른 반 아이들과 디베이트 시연을 하는 날이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둔 부모마냥 내가 다 긴장되고 떨렸다. 아이들이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하고 많은 도움을 요청했던 날인 것같다. 3일 중에서 오늘이 제일 선생님 역할을 많이 한 것같고, 학생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같은 날이었다. 심사위원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3일 동안 아이들이 정말 많이 성장해 있었다. 아이들이 열심히 디베이트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온통 뿌듯한 마음 뿐이었다. 계속 흐뭇한 미소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 아이들은 너무 사랑스러웠다. 끝나고 나서 각반끼리 파티시간을 가졌다. 우리 반은 코치들끼리 제작한 동영상도 보고 아이들과 과자파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헤어지긴 아쉬워서 놀이터에서 한 시간 정도 더 놀다가 같이 하교를 하였다. 영원히 가지않을 것같던 3일이 지나고 우리의 첫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가 마무리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거같아서 기쁜 마음 뿐이다. 내일이면 또 아미초등학교에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같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러 온 것이지만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모습을 통해서 우리도 배워가는 부분이 많은 것같다. 아이들을 만나고 온 날 밤마다 코치들과 함께 아이들 얘기를 하며 밤을 지새우고 내일은 어떤 일들이 있을까 기대하며 잠들었는데 이제 그러지 못한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아이들이 우리가 가르쳐준 디베이트 수업을 잊지않았으면 좋겠다. 주니어 코치도 계속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음에도 가게 된다면 아미초등학교에 가서 이 아이들을 또 만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가 꿈이었던 나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가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다. 잊지못할 여름방학의 추억이다.
*** 민욱이 유정이 현규 수현이 준우 지수 홍근이 효림이... 애들아, 선생님은 너희 8명을 모두 평생 잊지못할꺼야. 부족한 선생님이었겠지만 열심히 따라와줘서 고마워. 겨울방학 때도 또 만났으면 좋겠다.
*** 여러 선생님들, 그동안 저희를 위해 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좋은 환경에서 가르칠 수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수고하셨습니다!
*** 같이 노력한 코치들도 정말 수고했어.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더 친해질 수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같아.
"정말 감동받아 눈물을 흘릴 뻔했어요." / 장호원고 1학년 차지우 학생
초등학생들에게 우리가 디베이트를 지도하고 가르치는 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경험 삼아 나의 진로를 염두에 두고 한 단계 앞서나가기 위해서 주니어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를 신청했다. 하지만 곧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디베이트 강의를 듣고 나니 더 머리가 아파오고 더 걱정이 생겼다. 요즘 아이들은 무섭다고 하던데… 해서 설레기보다는 무서운 마음이 조금 더 앞서 있었던 것 같다.
유일한 해결책은 열심히 준비하는 것. 우리는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새벽까지 게임 준비와 공부 준비를 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 첫 날, 아이들과 처음 만났던 순간. 어색해서 인사도 잘 하지 못하고,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 될지도 잘 몰랐다. 그런데, 예상 외로 아이들이 착하고 순수해서 너무 좋았다. 공부를 시작하며 아이들과의 어색함은 점점 없어져갔다. 힘들고 지루해하지 않고 열중하는 태도가 너무 고마웠고 대견했다. 게임을 하니 또 좀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렇게 더 친해질 때 쯤 하루가 아쉽게 끝났다.
둘째 날, 첫 날에 잘하지 못했던 입안문을 아이들이 작성하기 시작했다. 자료조사까지 해온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말도 또박또박 잘 하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내게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물어보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아이들에게 "공부 먼저 할래? 놀고 할래?" 라고 물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공부를 먼저 하자고 했다. 여기서 또 한번 깜짝 놀랐다. 놀 때도 마찬가지였다. 따로따로 놀기 보다는 다같이 모여서 게임하자는 애들 덕분에 우리가 만든 게임이 물거품이 되지 않아 속으로 안도했다. 둘째 날도 알차게 보낸 것 같아 뿌듯했다.
마지막 날 디베이트 시연 당일. 아이들이 진지하게 잘 준비해서 디베이트 시연에서 열심히 스피치하는 것을 보고 기뻐 웃음이 나왔다. 디베이트 시연은 기분 좋게 끝냈다. 이어 우리는 반에 돌아가 게임을 했다.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 혹은 재미있었거나 힘들었던 점을 익명쪽지에 적으라고 종이를 나눠 줬다. 그 종이에 아이들은 우리에게 편지를 썼다. 그것을 하나씩 친구들과 읽었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힘들었던 점은 하나도 적지 않았다. 대신 많이 배워 고맙다고, 디베이트를 처음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고 적었다. 다음에 또 디베이트 캠프를 신청할테니 꼭 다시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고, 그 때가 되면 또 다시 우리 반 선생님이 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적은 친구도 있었다. 이때 진짜 감동받아 눈물을 흘릴 뻔 했다. 모든 아이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또 참가하겠다고, 꼭 다시 와달라고 적어서 주니어 디베이트 코치 신청한 것을 후회없이, 정말 기쁜 마음으로 끝낼 수 있었다. 마지막에 아이들 눈물을 흘리게 하려고 만든 동영상을 틀어줬다.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기는커녕 웃으면서 재미있다고 했다. 여전히 아이들은 이별을 아쉬워했다. 그래서 놀이터에서 지옥탈출 게임을 하면서 또 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 또 만나자고 한 명씩 악수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해서 단톡방을 만들었다. 지금 집에 와서도 여전히 톡을 하고 있다. 정말 그동안 내가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주니어 디베이트 코치를 신청해서 착한 아이들을 만난 것이다. 지금도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겨울방학 때 또 신청해서 꼭 아미초 우리 반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삼일 밖에 안한 것이 정말 아쉬웠지만 아쉬운 만큼 추억도 많이 쌓은 것 같아 뿌듯하다.
물론 이제부터는 아미초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것 대신 학원, 집, 학교를 반복해서 다닐 것이다. 그래도 그 사이 아이들의 카톡 메시지를 보면서 우리가 지냈던 경험을 회상해야겠다. 이런 좋은 디베이트 경험을 많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정말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장학사님, 케빈리 선생님,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주니어 디베이트 코치로 또 선발될지는 모르지만, 혹시라도 만약에 또 선발된다면 저는 아미초로 보내주세요!!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의 고충과 기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 / 사동중 3학년 최정윤 학생
이번 여름 아미초등학교에서 8월 9일,10일,11일 3일 동안 진행된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에 주니어 코치로 참여했다.
사실 수업을 준비하며 고민이 많았다. 초등학생들에게 어떤 수준의 내용이 적합할까?, 또 어떻게 재밌는 진행할 수 있을까?... 막막했지만 이미 아미초에서 열렸던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에 주니어 코치로 참여했던 친구의 조언에서 힘을 얻었다. 그 친구는 "준비를 열심히 한다면 정말 유익하고 즐거울 것"이라 했다. 이 말을 듣고 나도 "계속 걱정만 하느니 차라리 걱정 대신 설렘을 안고 더 열심히 준비하자."라고 다짐했다.
드디어 첫 날 학생들과 수업. 디베이트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쉽게 디베이트를 설명해주기 위해 몸풀기로 즉흥연설 요령을 알려주고 준비시간을 주었다. 한 학생이 굉장히 어려워했다. 그래서 옆에서 조금 도와주었는데 그 후부터는 원고를 술술 잘 쓰는 거였다! 기쁜 마음에 마구 칭찬을 해줬다. 발표시간이 되었다. 사전에 스티커를 많이 모은 학생에게 선물을 준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 때문인진 몰라도(!) 자발적으로 모두 참여해서 놀랐고 기뻤다. 이어 <초등학교 교사의 남녀 비율을 비슷하게 해야 한다>는 주제로 디베이트를 하기 위해 주제 분석 시간을 가졌다. 문제가 발생한 이유, 현황 차트, 관련 기사 함께 읽기를 통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찬/반을 나누고 디베이트 준비 시간을 주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고 조용한 것이었다. 팀원들과 협동이 중요한데... 점점 불안해져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과정을 이어나갔다.
첫번째 디베이트는 여러 면에서 부족했지만 둘째 날부터는 시간도 잘 채우고 발전된 모습이 보였다. 또 자료를 조사해온 아이들이 많아 원활한 진행을 할 수 있어 고마웠다. 마지막 날 디베이트 시연을 진행했다. 열심히 디베이트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뿌듯하고 기뻤다.
아이들은 "겨울 방학 디베이트 캠프에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너무 재미있어서 이번 캠프가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말에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정말 캠프 전 걱정이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것, 학생들과 함께 수업한 시간을 생각하면 소중하고 보람된 추억이었다. 항상 공부를 혼자서만 하고 누구를 가르쳐 준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아이들과 소통하고 가르쳐주며 즐거웠다. 이번 디베이트 캠프를 통해 선생님들의 고충과 기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장학사님, 아미초 선생님, 케빈리 교수님, 그리고 함께 열심히 준비한 코치들에게 감사합니다!!
"이런 맛에 선생님을 하는구나!" / 부발중 3학년 이윤경 학생
8월 9일 화요일부터 11일 목요일까지 아미초등학교에서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가 진행되었다. 나는 여기에 주니어 코치로 참여했다.
봉사를 가기 전에 기대감도 있었지만 솔직히 걱정이 먼저 앞섰다. "하루에 7시간씩 3일 동안 진행되는 그 긴 시간 동안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있었고,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줄까?", "혹시나 재미없어서 다음 날에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고민과 걱정들은 첫 날 활동을 하면서부터 사라졌다. 처음 만났을 때는 낯설어 서로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기소개하는 것조차 망설이고 힘들어했다. 그런데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되고 같이 하는 활동이 이어지면서 시키지 않아도 먼저 발표를 하겠다는 친구들도 생겼다. 모두가 수업에 열심히 참여해주는 모습이 정말 고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였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오후 5시가 찾아왔다.아이들과 내일 보자는 인사를 하고 집에 왔다. 그런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아이들 생각이 났다. 하루 밖에 같이 있지 않았는데 하루 만에 정이 들어버렸다.
둘째, 셋째 날에는 본격적으로 기본적인 형식틀을 알려주면서 입안문을 작성하고 디베이트 과정을 숙지시켰다. 처음 할 때보다 발언 시간도 길어지고 내용도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과정인 디베이트 시연에서는 모두 한 반에 모여 디베이트를 진행하였다. 우리 반 아이들은 반에서 진행할 때보다 말도 잘하고 긴장하지 않고 진행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열심히 가르쳤던 보람도 느껴지고, "이런 맛에 선생님을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 디베이트 파티를 끝으로 3일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오니 모두 아쉬운 표정들이다. 겨울방학 때 또 신청할테니 겨울방학 때도 와달라는 친구도 있었다. 교수님에게 다음에도 이번 팀과 같은 팀을 꾸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친구도 있었다. 디베이트가 아니더라도 연락을 계속 주고 받자고 하며 친구들과 아쉽게 헤어지게 되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주니어 코치 활동이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보다 더 뿌듯한 적은 없었다" / 이천중 3학년 한재원 학생
나는 이번 여름방학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에 주니어 코치로 참여했다. 처음 자원봉사를 가야 한다고 얘기를 들었을 때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자원봉사를 가기 이틀 전부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자원봉사 전 날 밤에는 긴장이 최고조였다.
아미초에 도착하고 나서 준비를 하다 보니 시작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늘 할 주제에 대해 준비를 해왔다. 아이들이 다 오고 나서 즉흥연설 발표를 시켰는데 정말 예상 외로 잘했다. 초등학생이라는게 믿기지 않았다. 내가 알려준 것은 어떤 형식으로 써야하는지와 예시 한 가지 들어 준 것 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정말 잘 썼다. 그 다음 확장 디베이트를 할 때는, 아이들이 입안문을 쓴 걸 보고는 다시 한번 더 놀랐다. 정말 내용이 좋았다. 그 다음 날부터는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지 아이들과의 어색함도 사라져 서로 잘 웃었다. 정말 보기 좋았다. 아이들이 점점 디베이트 실력이 느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실력이 늘을 때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꼇다. 정말 이래서 학교 선생님을 하나 싶었다. 마지막 디베이트 시연 때, 나는 아이들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지켜봤지만, 내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으로 드러났다. 입안문도 정말 좋았고, 교차질의를 할 때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나하나 다 했다. 정말 아이들한테 놀랐다. 초등학생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할 때 자신감도 넘쳤다.
나는 이번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를 통해 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 약간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유는 아이들 실력이 점점 늘 때마다, 내 마음 속에 들었던 생각 때문이었다. 뿌듯하고, 정말 좋았다. 나는 이번 겨울에 아미초등학교에서 다시 한번 디베이트 자원봉사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또 다시 참여하고 싶다. 이번 겨울방학이 기대된다. 이번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는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 것 같다.
이 디베이트 코치를 할 기회를 주신 장학사님과 케빈리 교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 수십번 자문" / 이천중 3학년 한상윤 학생
나는 8월 9일부터 8월 11일까지 주니어 코치로서 디베이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증포초등학교에 갔었다.
꿈이 아닌 현실이였다. 이때 나는 아마도 긴장과 기대같은 많은 감정들이 계속 섞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첫 날, 다음 날까지는 즐거움 밖에 없었다. 마지막 날에는 아쉬움이 컸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세가지였다. 첫번째 가르치는 즐거움, 두번째 아이들의 성장과 호응, 세번째 나의 성장이다.
첫번째, 가르치는 즐거움은 특정한 사람들만 알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꿈은 선생님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기회가 너무 좋았다. 두번째 증포초등학교 학생들은 적극적인 성격으로 정말 잘 따라줬다. 첫 날보다 다음 날, 다음 날보다 그 다음 날이 더 잘하는 것같았다. 점점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이니깐 흐믓했다. 마지막 세번째,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욱 잘 가르치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캠프 기간 내내 수십 번도 더 한 것같다. 이로써 나 또한 점점 성장하는 좋은 점이 있었다.
만약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나는 아마도 그 기회를 잡을 것이다.
"잊지 못할 시간..." / 증포중 3학년 장원석 학생
캠프를 시작하기 앞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한 번도 누군가를 가르쳐 본 적이 없는 내가 과연 이 학생들에게 디베이트에 대해 잘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어색하면 어떡하지? 등의 참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하지만 이런 걱정들은 아이들을 만나자마자 없어졌다. 너무 밝고 순수한 아이들이 모두 앞다투어 수업에 임하려는 모습은 나의 걱정을 곧 행복으로 바꾸었다. 2박 3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동안 내가 가르치는 것보다는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내가 무엇인가를 배우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날 헤어질 때 겨울방학 때도 또 하자고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겨울방학 때 또다시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할 것이다. 이번 여름 정말 잊지 못할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 금새 정이 들어서인지 벌써 아이들이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이들한테 바라는 것이 있다면, 2박3일 동안 디베이트에 대해 배운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계속하여 우리나라의 디베이트를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다음 캠프가 기다려져요" / 이천중 3학년 심태섭 학생
화요일과 수요일에 아이들이 디베이트 연습을 하는 것을 보니까 애들이 정말 잘했다. 마지막 날 디베이트시연 때 활동할 애들을 뽑는게 너무 어려울 정도였다. 참가시키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정말 미안했다. 아이들이 날이 갈수록 실력이 늘고 아쉬운 점이 줄어드는 것을 보니까 너무 기뻤다. 우리 주니어 코치의 말에 잘 따라주고 친해진 모든 아이들에게 정말로 고맙다. 이번 자원봉사 캠프에 참가하려고 했을 때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다음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가 기다려질 정도다. 다음 캠프 때도 지금의 아이들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 또 만난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주고 싶다.
4. 방초초등학교
경기도 안성 방초초등학교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했다. 올해 처음 진행하는 캠프였지만, 즐겁게 진행했다. 박현준 학생, 정현승 학생, 김민수 학생, 이주헌 학생 등 주니어 코치 4명이 참가했는데, 이중 박현준 학생이 수석코치가 되어 리드했다.
| |
 |
|
| 이번에 방초초에 다녀온 4명의 주니어 코치들 |
| |
 |
|
| 방초초 학생들이 디베이트 실습을 하고 있다. |
| |
 |
|
| 디베이트 캠프를 마치고 한 컷. |
다음은 이 자원봉사에 참여한 주니어 코치들의 소감문이다.
"우리 방초초 어린이들! 사랑해!!!" / 한영외고 1학년 정현승
8월 9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했던 디베이트 캠프가 막을 내렸다. 사실 지난 겨울방학 때 가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예비 소집일과 겹쳐 불참했었다. 그래서 두려움과 긴장감보다는 설렘과 기대가 더 컸다. 그러나 점점 봉사 당일이 다가오자 초조함과 막막함이 엄습해왔다. 과연 내가 이 봉사를 가는 것이 맞는지, 괜히 실수를 하지는 않을지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런 심정으로 방초초등학교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렸을 때였다. 마침 그 타이밍에 닭이 ‘꼬끼오’하고 울었다. 그 때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 마치 내가 온 것을 반겨주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덕분에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실질적인 수업을 하기 전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겨 참가한 5, 6학년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학교 는 규모가 작다. 그러다보니 학생들끼리 모두 친했다.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한편으로는 안심했지만, 한편으로는 학생들 중간에 내가 어색하게 낀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서로 너무 친해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1시간이 지났다. 이어 분반을 했는데, 나는 6학년을 맡게 되었다. 최고 학년을 맡게 되어 부담감이 컸지만, 그런 마음을 애써 숨기고 진행했다. 먼저 즉흥 연설을 시작했다. 설명을 한 후 준비 시간을 주었지만, 학생들이 흥미없어 하는 것 같아 솔직히 당황했다. 아이스 브리킹이 목적이었는데 오히려 아이스 프리징(?)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시간의 여유를 갖자고 하며 속으로 마음을 다독였다. 자기 소개와 왜 이번 캠프에 오게 되었는지 물어보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후 즉흥 연설을 진행하니,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 후 디베이트가 무엇인지,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아이들이 질문 없이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 놀랐다. 그래서 바로 <초등학생들이 직접 담임 선생님을 골라야 한다>라는 주제로 집체 디베이트를 진행했다. 이유를 세 가지씩 뽑은 후 이를 토대로 입안을 하는 거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러면서 ‘혹시 지금 바로 해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질문을 던졌다. 속마음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한 번만 보여주세요.’라는 대답을 기대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할 수 있다면서 해보겠다고 하여 도리어 내가 당황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았는데도 답은 같았다. 그래서 준비시간을 주고 디베이트를 시작했는데 생각 외로 잘해주어서 집체 디베이트가 아니라 사실상 확장 디베이트 형식으로 진행했다.
계속해서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의 주제로 배경 설명을 해주고 디베이트를 진행했다. 입안과 반박부터 시작하여 아이들은 서서히 디베이트 형식에 적응해갔다. 요약과 마지막 초점에 대해서도 점차 감을 찾아갔다. 사실 스케줄은 빡빡했다. 게다가 같은 주제로 찬반을 바꾸어 가며 진행하니 아이들이 “왜 이렇게 디베이트를 많이 하냐?”, “주제는 왜 이리 많이 가져왔냐?”고 불평하기도 했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아이들이 더 많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찬반을 바꾸면서 역할도 바꾸며 계속 진행했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 미안하고 애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진행하면서 가급적 칭찬을 많이 해줬다. 하지만 동시에 조언도 아낌없이 했다. 내 조언에 여린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리고 계속 수정해나가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뿌듯하고 동시에 아이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마지막 날, 디베이트 시연이 진행되었다. 사실 초보자인 아이들이 시간 맞추기라도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시간 맞추기는 물론이거니와 반박도 날카롭게, 요약도 깔끔하게, 마지막 초점도 감동적으로 잘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놀랍기까지 했다.
첫 디베이트 봉사라 미숙한 점도 많았는데 격려해주신 방초초등학교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리고 중심을 잘 잡아준 수석 코치 현준이랑 옆에서 도와준 민수, 주헌이도 너무나도 고맙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케빈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겨울 방학 때도 이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그 때는 좀 더 매끄럽게 진행하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험을 계속 쌓아가고 싶다.
우리 방초초 어린이들! 정연이, 송현이, 은재, 시훈이, 용준이, 후영이, 태훈이!! 고생 많았어!! 많이 많이 사랑해!!! ♥♥♥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해서 또박 또박 말하는 모습이..." / 건대부고 1학년 박현준 학생
방초초등학교는 생각보다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 수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제가 가르친 5학년 친구들은 5명이었는데, 1학년에서부터 쭉 같은 반을 한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가족같은 분위기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정이 많고 순수한 아이들이라 그런지 금방 친해졌습니다.
첫 번째 날에는 디베이트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에겐 상당히 어려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본격적인 디베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토론이라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했지만 디베이트를 진행하면 할수록 발전해 가는 모습이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디베이트 시연을 했습니다. 저와 주헌이가 지금까지 알려 주었던 내용을 잊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준 우리 반 친구들이 너무 대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앞에서 말하는 것을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마지막 디베이트에서는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해서 또박 또박 말하는 모습이 정말 보람찼습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방초초등학교 선생님들과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과 비교하면 너무 잘 해..." / 대덕중 3학년 김민수 학생
방초초로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를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조금 막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첫 날은 학교에 연락이 잘못됐는지, 원래 9시에 시작해야 할 수업을 10시30분에 시작하게 되어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잘 조율하며 잘 풀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첫 날의 첫 번째 시간에는 즉흥연설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즉흥연설의 형식 등을 알려주었고, 직접 시켜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보는 거라 그런지 굉장히 소심한 태도를 보였지만, 정현승 선배가 수업을 잘 풀어주셔서 아이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첫 날의 두 번째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에 대하여 설명을 한 뒤, 집체 디베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처음 하는 디베이트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가르쳐주니 어설프지만 처음 입안문을 완성하더군요. 그렇게 집체 디베이트를 진행하고, 점심을 먹은 뒤에 <초등학생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라는 주제에 대해 주제분석을 한 뒤, 확장 디베이트를 진행했습니다. 확장 디베이트에서는 아이들이 처음보다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어서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확장 디베이트를 진행한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첫 시간에 확장 디베이트에서 했던 똑같은 주제로 찬반의 입장만 바꾸어서 한번 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크로스 디베이트를 마친 뒤, 점심을 먹고 새로운 주제인<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라는 주제로 다시 확장 디베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선의의 거짓말의 개념에 대해 어려워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나름 이해를 해서 잘 했습니다. 처음과 비교하면 너무 잘해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마지막 날은 두 번째 날과 똑같은 주제로 다시 한번 입장을 바꾸어서 진행했습니다. 이어 선생님들 앞에서 시연을 했습니다. 시연할 때에는 처음보다 훨씬 더 발전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치킨, 피자 등을 먹으며 파티를 한 뒤, 마무리했습니다.
중심을 잘 잡아주신 정현승, 박현준 선배님과 같이 보조 역할을 한 주헌이, 또 이 기회를 주신 방초초 선생님들,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방 속에 몰래 편지를 숨겨둔 아이들..." / 대덕중 3학년 이주헌 학생
솔직히 처음 디베이트 캠프를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황하기도 하고 짜증도 났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에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일 학교에 도착해보니 아직 담당 선생님이 오시지 않으셔서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기로 했습니다. 도서관에는 저희 외에도 먼저 와 책을 읽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 곧 제가 저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다는 생각에 불안감과 함께 묘한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그 후 담당선생님이 오셔서 캠프 스케줄을 정리한 다음 분반했습니다. 저와 박현준 선배님이 5학년을, 민수와 정현승 선배님이 6학년을 맡기로 했습니다.
첫 날에는 학생들과 코치들과의 어색함도 풀고 학생들의 긴장도 풀 겸 즉흥연설을 했습니다. 조금 쑥스러워 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모두가 잘 따라줘서 저 스스로도 긴장이 풀렸습니다. 즉흥연설 후에는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에 대해 설명 해주고 실제로 <초등학생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확장 디베이트도 해봤습니다. 아직 디베이트가 익숙하지 않아 어려워하는 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모두가 잘 참여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전날과 같은 주제로 찬반을 바꿔 크로스 디베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한번 해봤던 거라 그런지 어려워하는 학생도 적었습니다. 이제 저희와도 익숙해졌는지 전날보다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학생들이 작성한 입안문을 보니 저희가 알려줬던 내용을 잊지 않고 반영하며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로 확장 디베이트를 해보려 했으나 예상보다 어려워해 주제를 <보신탕을 금지해야 한다.>로 바꿨습니다. 그렇게 확장 디베이트를 진행한 뒤 숙제로 방금 한 주제로 입안문을 하나씩 써오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둘째 날 내준 숙제를 검사하고 보완해 주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전날과 같은 주제로 다시 한 번 디베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저희도 입안을 맡아 함께 참여를 했습니다. 같은 팀의 학생들이 저한테 자신들의 반박이나 요약을 봐달라고 보여줬을 때는 제가 정말 선생님이 된 것 같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다른 선생님들이 보는 앞에서 <초등학생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시연을 했습니다. 긴장해서 실수할 지도 모르겠다는 저의 걱정과는 달리 5, 6학년 모두 너무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많이 놀랐었습니다. 저희 수업을 잘 들어주고 처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5학년 학생들에게 너무 고맙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연을 마치고 난 뒤에는 지금까지 잘 따라준 방초초 학생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치킨, 피자를 먹고 게임을 하며 파티를 했습니다. 파티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면서 학생들이 제 가방 속에 몰래 숨겨 놓은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생긴다면 방초초등학교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자리를 만들어 주신 케빈 선생님과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선생님들 그리고 저희를 믿고 학생들을 맡겨주신 방초초등학교 선생님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5. 연성초등학교
인천 연성초등학교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했다. 올해 처음 진행하는 캠프였지만, 즐겁게 무난하게 진행했다. 이수민 학생, 한수민 학생, 남궁희 학생, 정세빈 학생, 홍정기 학생, 최지우 학생, 서상원 학생, 전지섭 학생, 정혜진 학생, 김미현 학생 등 주니어 코치 10명이 참가했는데, 이중 이수민 학생이 수석코치가 되어 리드했다.
| |
 |
|
| 디베이트 배틀을 준비 중인 연성초 학생들 |
| |
 |
|
| 새벽 3시 30분까지 문자로 질문을 주고받은 모습 |
| |
 |
|
| 빼곡히 채운 디베이트 입안문 준비 |
다음은 이 자원봉사에 참여한 주니어 코치들의 소감문이다.
맹장(猛將)으로 가는 첫 걸음 / 예산여고 2학년 이수민 학생
저는 2016년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총 2박 3일간 인천의 연성초등학교에서 디베이트 주니어 코치로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수석코치라는 어울리지 않는 감투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 디베이트 교육봉사 일정이 정해졌을 때 제 걱정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장소가 인천이라는 것. 게다가 후배 2명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 충청남도 예산에 사는 저는 처음으로 혼자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고, 일정을 계획했으며, 가는 방법을 외우고 또 외웠습니다. 혼자가 아닌 여럿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봉사하기 전, 이렇게 미리 느꼈습니다.
저는 작년 겨울 아미초등학교 디베이트 교육봉사를 이미 다녀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때의 경우와 사뭇 달라 당황스러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숙소 문제부터, 주니어 코치들은 모두 초면인 데에다, 모든 과정들은 날 것이나 다름없었고,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디베이트를 생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며, 주제 또한 인문학을 기틀로 삼았던 아미초 캠프와는 달리 비교적 가벼운 주제여서 3일이라는 긴 일정을 이 주제 두 개로 버틸 수 있을까 걱정도 됐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으로 답을 찾았습니다. 디베이트 캠프 전 주니어 코치 사전교육 때 미리 만나 이메일과 번호를 교환하고, 각자 역할을 나누고, 가볍게 대화하며 서로의 이름도 외웠습니다. 애매하게 남은 문제들은 작년 아미초 교육캠프를 지휘했던 김서희 선배에게 조언을 받아 하나하나씩 준비해 나갔습니다.
8월 9일, 혹시라도 일어나지 못할까봐 밤을 꼬박 새며 꼼꼼히 짐을 챙기고 새벽 4시에 후배들과 모여 전철을 타고 9시, 연성초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코치들도 수업시작 30분 전 모두 집합해 회의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과학실에 모여 있었습니다. 우선 저와 한수민 주니어 코치가 함께 집체 디베이트를 진행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아이들의 집체 디베이트 반응이 다행히도 좋았습니다. 한 친구는 제게 조용히 다가와 귓속말로 "재밌었어요."라고 말하고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밝고 착한 아이들을 또 만났구나 하는 생각에 초반의 부담감이 눈 녹듯 사라지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서둘러 저희반 친구들은 만나러 뛰어갔습니다.
저희 5-A반은 첫 날 제게 많은 걱정을 안겨준 반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서로 어색해하던 탓에 적극적인 발표 분위기 형성이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디베이트 실습으로 수업이 진행되자 아이들은 모두 펜을 놓고 난색을 표했습니다. 주장과 근거를 드는 글쓰기 자체를 너무도 어려워했고, 디베이트 포맷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보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반과는 다르게 첫 번째 주제를 집체 디베이트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후 숙제로 입안문을 작성 해오라고 부탁했습니다.
둘째 날, 아이들은 서로 사이가 조금 편해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코치들과도 급속도로 가까워 졌습니다. 디베이트 실습도 3번이나 진행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입안문 수준이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주장과 근거를 들어 글을 쓴다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던 친구들은 하루 만에 거의 기적과 가까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요약과 초점은 디베이트 실습을 2번 정도 거치니, 그럴 듯한 모습을 갖춰갔습니다. 이런 결과를 이끌어 낸 데에는 마인드의 변화가 가장 컸습니다. 첫째 날 밤, 케빈리 교수님과 전화를 한 후, '더 욕심을 비우자', '아이들에게 ‘디베이트 재밌네.’ 라는 인식만 남길 수 있게끔 하자' - 이렇게 작전을 바꿨는데 아마 그게 잘 맞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결론적으로 강력한 상대팀을 꺾고 4강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수업 중 게임과 장난을 종종 병행했는데, 첫 날과 둘째 날 아이들의 반응이 바뀌었다는 걸 크게 느꼈습니다. 첫째 날은 마냥 웃기만 하던 친구들이 둘째 날에는 받아치며 농담을 건네기 시작했고, 점심을 먹고 온 사이 점심시간을 틈 타 집에 다녀오거나 편의점에 다녀온 아이들이 과자와 음료수를 하나씩 사와 책상의 한 구석을 채워놓은 일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 |
 |
|
| 둘째 날 아이들이 사다 준 과자와 음료수 |
둘째 날 저녁에는 내일 과자파티 하는지를 묻는 귀여운 5학년 아이들의 문자와, 결연한 의지로 디베이트 대회 우승을 준비하는 6학년의 카톡으로 가득 찼었습니다. 6학년 아이들은 하루를 넘기는 데에 그치지 않고 밤을 새며 입안문을 준비했는데, 그 노력이 너무 예뻐 그냥 잘 수가 없었습니다. 9시에 학원이 끝난 후 바로 집에 달려와 밥도 급하게 먹고 준비하고 있다는 아이부터, 5시에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는 아이까지.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준비하라는 충고에도 그 다음 어디를 고치면 되는지 묻는 열정에, 배워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일정인 디베이트 대회도 잘 치러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동에도 흔들림 없게 보조코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습니다. 그 덕에 모든 일정들은 순항했습니다. 마지막 날의 피날레인 결승전도 모든 학생들이 여러 번 들었던 내용들이라 집중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디베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하면 “경청!!”이라 답하며 의젓하게 관람했습니다. 결승전 후 각반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학교에서는 캠프하기 전 아이들에게 마지막 날은 6시에 끝난다고 공지했었는지, 5시까지만 함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자 곳곳에서 아우성이 들렸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희에겐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각 반으로 돌아가 파티를 하기 전 디베이트 캠프 설문 조사지를 돌렸습니다. 아이들이 설문용지를 낼 때마다 보지 말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나중에 볼 수 있을만한 여유가 생길 거라 생각해 그 부탁을 들어줬었는데, 이 부분은 아이들도 저도 너무 아쉽습니다. 나중에 아이들한테 종이가 섞여서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말도 안 된다며 꼭 찾아보셔야 한다는 말만 전해주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수민 코치님 예뻐요'라고 적었다합니다.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 주제로 3일 동안 열심히 가르쳤더니 아이들이 쑥쑥 배워 이렇게 또 적용하는구나 싶어 기분이 묘했습니다.
모든 봉사가 끝나고 한 숨을 돌리고 있을 때 한 부모님께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새벽까지 남아 숙제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 남겨줘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해 주셨습니다. 캠프 내내 집에 돌아와 아이가 디베이트 이야기만 했다며 디베이트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 많이 하셨다는 웃음 섞인 말씀도 잊지 않고 남겨주셨습니다. 그 말을 옆에서 조용히 듣던 아이가 엄마를 툭툭 치며 한 말이 아직까지도 제 귓가를 맴돕니다. “쌤들이라 재밌었던건데..”
디베이트 교육봉사를 다녀올 때마다 항상 느낍니다. 너무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온다는 느낌, 깨끗한 기운을 얻고 돌아온다는 느낌, 행복하다는 느낌. 때문에 지나간 고등학교 1학년 내신성적을 땅을 치며 아쉬워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하나 다행인 건 이런 기회를 두 번이나 잡아봤다는 것, 누군가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려보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는 것으로 매번 만족하고 돌아섭니다. 아이들은 제가 어떤 단어를 이야기하고 따라 해보자고 했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따라서 외쳤습니다. 제가 질문을 던졌을 때 그걸 맞추기 위해 수도 없이 오른손을 쭉 뻗어 제가 답해보라고 할 때까지 기대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봐주었습니다.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 누군가가 나의 선택을 따라온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지만 알고 있었습니다. 결승점에 혼자가 아닌 함께 도착해 기쁨을 다 같이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디베이트 봉사를 통해, 디베이트 봉사를 이끌며, 디베이트 봉사를 마치며. 맹장, 용맹한 장수로 가는 첫 걸음을 걸은 듯합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저의 영원한 캡틴 케빈리 교수님과, 3일 내내 누구보다 힘이 되어주신 현소아 코치님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열 번 된다." / 예산여고 1학년 남궁희 학생
처음 디베이트 캠프에 코치로서 가자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아이들에게 디베이트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나도 많이 부족한데...’ 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코치가 된다는 생각에 약간의 부담을 안고서 디베이트에 대해 공부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이끌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했다. 또 수석코치인 이수민 선배를 만나 작년 디베이트 캠프의 경험을 듣고 토론 내용을 공부하면서 차례차례 준비해나갔다.
인천 연성초등학교에 도착하여 또 다른 주니어 코치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내가 코치로서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보조코치와 처음으로 5-B반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본인의 오빠, 언니, 형, 누나 정도의 나이의 선생님들이 신기했는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쉴 새 없이 질문을 했다. 덕분에 아이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더욱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토론을 가르쳐주고 아이들과 토론을 진행해 보니 캠프 오기 전 내 걱정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아이들이 스펀지같이 흡수를 쑥쑥 잘 하고 스펀지를 짜면 나오는 물처럼 자신의 생각도 쭉쭉 잘 이야기했다. 첫 토론을 마치고 보조코치도 놀랐는지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토론을 너무 잘하는데요?” 라고 이야기했다.
첫 날 토론에 대해 배우고 한번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두 번째 날에 다른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을 때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그럴 듯한 논거들을 내세우며 토론을 이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심 뿌듯했다. 토론을 마치고 나면 “다른 주제로 토론해 보면 안돼요?”라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아이들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며 두 번째 날 그 동안 디베이트를 아이들에게 잘 가르치려고만 했던 내 생각이 바뀌었다. 아이들이 디베이트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베이트를 즐기고 열정을 가지고 더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날은 디베이트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끼리 토론대회를 하는 날이었다. 1시간 동안 아이들이 쓴 입안문을 검토하면서 아이들이 디베이트에 열정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숙제로 내지도 않았는데 좋은 입안문을 집에서 써 온 친구도 있었다. 토론대회를 하면서 아이들이 토론에서 졌다고 속상해 하면 어떡하나 걱정되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토론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친구들이었다. 토론에서 졌다고 슬퍼하기보다 “선생님, 저희 아쉽게 졌어요.” 하고 웃으며 뛰어오는 아이들이 너무 대견했다. 토론대회가 끝나고 파티를 하기 전 디베이트 캠프 만족도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를 보는데 아이들이 하단에 편지를 써준 것이 너무 뭉클했다. 또 선생님이 좋았다고 평가를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헤어지기 아쉬웠는지 내 휴대폰에 자기 번호를 저장하고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3일 동안 아이들과 장난도 치고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너무 많은 정이 들어버렸다. 아이들과 헤어지기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선생님 목 걱정하며 목캔디도 사다주고 “선생님은 어느 맛 마이쮸 좋아하세요?”에 “사과맛 좋아해요!”라고 대답한 것을 기억하고 사과맛 마이쮸를 선물하고 어느 새 내 옆에서 슬쩍 손을 잡고 안기도 하는 여자 친구도 있었다. 선생님과 장난치려고 하는 개구쟁이 친구들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내 초등학교 시절도 생각해 보면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나도 그렇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너무너무 행복하다.
‘사람은 열 번 된다.’라는 속담이 이번 캠프에서 나에게 꼭 맞는 말이 된 것 같다.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나는 ‘선생님은 죽어도 안해야지!’라고 생각했던 학생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배부른 생각한 것 같다. 가르침의 즐거움과 아이들의 사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선생님을 어떤 이유로 싫다하겠는가!
"새벽 4시라는 늦은 시간까지 질문을 보내다니..." / 예산여고 1학년 정세빈 학생
'초등학생 친구들이 디베이트를 어려워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안고 8월 9일 새벽 수민 언니랑 희랑 셋이 인천의 연성초등학교로 떠났다. 나도 디베이트를 오랫 동안 해왔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과연 메인 코치로서 초등학생들에게 디베이트를 쉽게 알려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다. 또 나는 버스도 몇 번 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이 돌아다니질 않았는데, 교통과 숙박은 어떻게 하나 또한 문제가 되었다. 다행히 이런 문제들은 수민 언니랑 희가 잘 처리해줘서 너무 든든했다.
첫 날에 인천으로 떠날 때. 새벽 4시 30분에 희네 어머니께서 역으로 데려다 주셨다. 우리 셋은 편하게 전철을 타고 연성초등학교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에 연성초등학교에 도착했을 때, 한 여선생님께서 우리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시고 존댓말까지 써주시며 너무 좋게 대우해주셨다.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중학교 1학년 보조코치들도 만났다. 중학교 1학년이라고 해서 완전 어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보다나 더 성숙해 보였다. 우리 반 보조코치는 나를 보더니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해줬다.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지만 우리 6학년 B반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여러 얘기들을 나누다 보니까 저절로 친해졌다. 그렇게 기다리던 우리 반 아이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 내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내가 원래 초등학생들을 굉장히 귀여워하는데, 그런 친구들이 나를 보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니 어떻게 내가 웃지 않을 수 있는가! 즐거운 마음으로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에 대해 설명해주고,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가져왔던 사탕과 초콜릿도 나누어줬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히 우리 반 학생들의 열의가 높아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오전 수업이 끝나고 오후에는 직접 반 아이들끼리 디베이트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이라서 굉장히 떨리는 것 같았지만 이내 곧 잘 따라했다. 열심히 아이들을 도와준 보람을 느꼈다. 이게 바로 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오후 수업을 다 끝내고 밤에 숙소에 도착했다. 그 전날 밤을 새서 그런지 바로 잠에 들었다.
이튿 날이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그 전 날과는 또 다른 주제로 디베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그 전 날에 공부를 해오겠다고 주제를 알려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정말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주제에 대해 심층적인 부분까지 공부를 해왔다. 몇몇 학생들은 자료를 조사해서 복사까지 해왔다. 이렇게 디베이트를 몇 번 하다 보니 자신이 어떤 역할을 잘 하는지 스스로 알게 되어가는 것 같았다. 특히 손현아 학생은 입안을 굉장히 잘 했고, 최우진 학생은 반박을 아주 잘 했으며, 박정호 학생은 논리적이고 정확한 자료로 전체 교차질의에서 돋보이는 역할을 했다. 그 외 다른 다섯 명의 학생들도 아주 아주 잘 해줬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마웠던 점은 모두가 너무 열심히 참여해줬다는 점이다.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디베이트를 진행했다. 우리 반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하는 욕심에, “집에 가서 각자의 역할을 준비해보고 혹시 물어볼 것이 있다면 아무나 연락을 해도 좋다”고 했다. 우리 반 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저녁에 숙소에 도착했을 때부터 새벽 1시가 넘는 시간까지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물론 피곤했지만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데 나만 편하게 쉴 수는 없었다. 계속해서 쉬지 않고 반 학생들을 도왔다. 그런 내가 안스러워 보였는지 아니면 우리 반 학생들이 대견해 보였는지 옆에서 쉬고 있던 수민 언니가 자청해서 나와 우리 반 학생들을 도와줬다. 언니 반 학생들도 아니고 새벽이라 잘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까지 도와주는 언니의 모습은 정말 멋진 수석코치였다. 그리고 새벽 4시라는 늦은 시간까지 질문하는 열의를 보인 양 쪽 팀의 입안을 맡은 손현아 학생과 배나현 학생의 모습은 오랜 시간 동안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감동적이었다. 아침에 학교에서 만났을 때 두 학생은 지쳐보일 정도였다. 그럼에도 나는 양쪽 팀이 모두 좋은 성과를 내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다. 그렇게 경기를 계속 진행하여 마지막 결승전에서 붙은 두 팀은 모두 우리 반의 ‘순두부 팀’과 ‘콩’ 팀이었다. 진 팀도 이긴 팀도 전혀 슬퍼하거나 미안해하는 기색 없이 결과에 만족하는 것 같아 보여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고 헤어질 시간이 되자, 너무 아쉬워서 눈물이 났다. 정작 아이들은 별로 안 아쉬워하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3일간의 디베이트 교육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오길 정말 잘 했다고, 나에게 이러한 기회가 주어지다니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에서 부족했던 점도 많이 보완하고 나의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꿈에도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이러한 기회가 또 다시 주어진다면 난 언제나 환영이다. 평생 나의 기억 속에 남길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갖게 됐다.
"걱정이 무색하게 오히려 색다른 경험..." / 신천중 3학년 한수민 학생
하루 약 7시간, 총 3일간의 여정 동안 6-A반 아이들과 함께 즉흥연설을 비롯해서 토론의 소개, 실전 토론, 그리고 토너먼트 경기를 펼쳤다. 초반에는 어색한 공기만이 정적을 채워줄 뿐이었다. 그러나 긴장을 풀기 위한 즉흥연설을 한 뒤에는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다. 나도 어색하기만 한 분위기에 당황스러웠지만, 아이들이 긴장이 풀어지는 모습을 본 뒤에 숨을 편안히 쉴 수 있었다. 토론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배경설명과 같은 이론들을 지루해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질문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혜진이와 정기와 힘을 합쳐 설명해주니, 그 후에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했던 것 같다.
열심히 했지만, 토너먼트 경기에서 우리 팀은 지고 말았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문자를 주고 받으며 토론을 준비한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다. 경기에 지고 나서 원래 활발했던 아이들이 기가 죽어있고, 우리에게 잘 가르쳐주셨는데 져서 죄송하다는 말을 건낼 때 마음이 아팠다. 우리들을 잘 따라주고, 음료수도 주고, 먹을 것도 주고, 귀찮아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졌다. 3일 전에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디베이트 캠프는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3일 동안 6-A반 수고했고, 열심히 해준 혜진이랑 정기, 그리고 다른 코치 분들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 땐 정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 목동중 1학년 최지우 학생
어... 일단, 지난 8월 9일, 10일, 11일 3일 동안 인천 연성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를 가르쳐 주는 활동을 하였다. 목동에서 인천까지 왔다 갔다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앞이 어두컴컴했지만, 아이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힘듬도 이겨낸 것 같다.
주니어 코치는 10명, 학생들은 32명... 4개의 그룹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걱정되었던 것은 학생들이 우리 수업에 많이 참여해줄까? 적극적일까? 라는 생각이었다. 아, 또 고민이 있었다면 아이들이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며, 선생님 대우보단 막 대하진 않을까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잘 따라주고, 첫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질문하고(이 때문에 좀 피곤하긴 했지만^^), 너무 적극적이었다. 나를 보며 "선생님~" 하고 불러주는데 너무 뿌듯했었다. '지우 쌤' 이라는 소리만 들리면 우울해도 바로 활짝 웃으며 아이들을 도와주고 가르친 것 같다.
첫 날은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 라는 주제로 디베이트 수업을 진행했다. 우리 반 메인 코치인 세빈 언니와는 이 아이들이 과연 수업을 잘 따라올까, 힘들어하진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와는 정말로 반대였다. 전에 아이들은 학교에서 '선의의 거짓말' 에 대해서 토론을 해본 적이 있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완전 집중하면서 궁금한 건 제 때 제 때 물어보려는 그 집중력이 세빈 언니와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그래도 너무 많은 질문으로 인해 수업 진행이 제대로 안 되서 언니가 힘들어하긴 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많이 미숙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해 줘서 내가 더 고마웠다.
두 번째 날에는 '초등 학교 남녀 선생님 비율을 비슷하게 해야한다.' 라는 주제로 디베이트를 했다. 이 주제가 마지막 날 토너먼트 주제라고 하니, 아이들이 당황하는 면을 보이더니, 서로 다짐을 하더니 완전 열정을 보이며 하였다. 첫째 날 주제와는 달리 약간 어려운 점이 있어서 그런 지 어제보다 질문이 더욱 많았다. 모든 질문에 답해주느라 많이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힘이 불끈 불끈 났다.
아, 벌써 소문이 났던데... 밤 새면서 토론 대회 준비한 팀이 바로 우리 팀이다. 나는 우리 집 전체 소등 시간 규칙으로 새벽 1시까지만 질문을 받았지만, 세빈 언니 말로는 새벽 4시까지 받았다고 한다. 또 아이들 말로는 1시간 30분 밖에 못 잤다고...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닌가. 나도 학생인지라 숙제가 많았는데, 아이들 입안서와 마지막 초점서 등등 도와주느라 내가 할 일도 다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날, 토론 토너먼트 전이 시작하였다. 시작 전 1시간 팀별 준비 시간이 있었는데, 언니와 나는 담당을 나누어 한 명은 내용 담당, 한 명은 발표 담당을 맡아서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스피치 실력도 늘고, 시간도 다 채웠다. 처음 8강이 시작할 때에 나랑 세빈 언니는 심판을 보지 않고 다른 팀 도와주었는데, 아이들이 대회 끝나자마자 우리에게 와서 이겼다고 환호를 할 때, 내가 디베이트 한 것 처럼 기뻤다. 게다가 우리 2팀 모두 8강 우승이라니. 우리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있다며 우리 꼭 결승에서 보자고 하였다. 근데 진짜 말이 씨가 되었다. 우리 6학년 B반 순두부 팀과 콩 팀이 결승에서 만났다. 나와 세빈 언니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기뻐했다. 결국은 순두부 팀이 이겼지만, 콩 팀이 너무 아까웠다. 원래 잘하던 친구들인데...
과자 파티하고 서로 사진을 찍고, 청소하고 다가 올 것 같지 않았던 헤어질 시간이 되니 나와 세빈 언니는 거의 눈물을 보였다. 나는 울면 여기서 뭔가 아이들에게 더 미안할 것 같아서 눈물을 참았다. 집에 가는데 아이들이 선생님 벌써 보고싶다고 얘기해서 그 때 정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이제 다시 되돌아 생각해보니, 그 때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알려줘야 했는지 기억이 난다. 만약 다시 가르칠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보다 더 완벽하게 가르쳐줄 것이다. 주니어 코치 10명에게 너무 수고했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음 디베이트 자원봉사에서는 더욱 완벽하게" / 신도림중 1학년 전지섭 학생
2016년 8월 9일 화요일부터 8월 11일 목요일까지 인천의 연성초등학교에서 디베이트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코치는 주니어 코치 4명과 보조 코치 6명으로 구성되었고 학생들은 8명씩 4반으로 구성되었다.
우리 보조 코치들은 부평역에 8시 20분까지 모인 후, 인천연성초등학교 교무실에 9시 30분 도착했다. 우선 이수민 수석 코치가 과학실에서 10시에 집체 디베이트를 진행했고, 뒤이어 이틀간(화요일, 수요일)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 ‘초등학교의 남녀 선생님의 비율은 비슷하게 해야 한다’라는 2개의 주제로 수업을 하고 디베이트 연습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비장하게 디베이트 토너먼트를 진행하였다.
나와 서상원 보조코치, 이수민 주니어 코치는 5-A반 수업을 맡았다. 첫날, 우리 반은 다소 진행속도가 느려 디베이트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아직 형식적인 글쓰기와 자신 있게 말하기를 굉장히 힘들어했다. 그리고 조용한 친구들이 많아서 디베이트를 진행하는데 무리가 있어서 디베이트 형식을 반복해서 알려주고 예시를 들어서 알려주었다.
둘째 날, 어제 우리 반이 한 번도 디베이트를 하지 못한 관계로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라는 주제로 1번, ‘초등학교의 남녀 선생님의 비율은 비슷하게 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1번 디베이트를 진행하였다. 어제 디베이트 형식을 알려주고 아이스 브레이킹을 한 것을 바탕으로 얘들이 많이 친해져 있었고, 디베이트 형식을 숙지하고 있어서 디베이트를 진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디베이트를 2번 밖에 못해서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을 매우 걱정했다.
마지막 날, 드디어 그 날이 오고 디베이트 대회 8강전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한 명이 다른 수업 때문에 빠져서 우리 팀은 1팀만 참가하였다. 그래서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우리 팀은 4강에 진출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4강에서 탈락했고 결승전은 다 같이 모여서 진행하였다. 탈락한 학생들은 청중들이 되었고 심판 분들은 연성초등학교 디베이트 담당 선생님인 이혜순 선생님과 연성초등학교 교감선생님께서 봐주셨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학생들과 코치들은 각 반으로 가서 과자 파티를 했다. 우리 반도 과자파티를 했는데 첫 날과는 다르게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친숙해져서 헤어지기가 싫었다. 그리고 심준용이라는 아이가 ‘코치님, 멋지세요!!’라고 하면서 자신의 이름표를 걸어줄때 가슴이 찡하면서 매우 뿌듯함을 느꼈다. 이렇게 첫 디베이트 봉사를 무사히 마쳤다.
솔직히 이번 디베이트 봉사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봉사가 기다려진다. 처음으로 디베이트 봉사를 해 보았기 때문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의미 있는 봉사를 한 것 같다. 다음에는 이번 봉사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더 노력해서 더욱 더 완벽하게 아이들에게 디베이트를 가르쳐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번 봉사에 참가하신 4명의 주니어 코치들과 6명의 보조 코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자원봉사를 통해 나도 성장한 느낌이..." / 신도림중 1학년 정혜진 학생
내가 처음 디베이트를 시작했을 때 내가 직접 디베이트를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진행된 ‘2016년 인문학 디베이트 캠프’는 나에게 더 특별했다. 처음에 내가 캠프에 참여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걱정이 많았다. ‘생전 처음 보는 6학년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아이들이 잘 참여할까?’ 라는 질문이 내 머릿 속에 항상 떠다닐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직접 가르쳐 보고 나서는 걱정이 사라지고 보람됨과 헤어짐의 아쉬움만이 남았다.
첫째 날, 아이들을 처음 만나 진행했던 즉흥연설 시간에 내가 느낀 것은 두 가지였다. 우선, 내가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에 대해서 독도와 북한 지역을 꼽은 친구가 있었다. 그 아이는 논점으로 다른 나라들이 역사왜곡을 진행하고 있는 영토라고 주장하였다. 이를 보면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소신 있고 생각이 깊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번째로, 즉흥연설 준비시간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고 말한 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적어놓은 대본을 봤더니 주장과 이유 세 가지만 적혀있었다. 근거를 하나도 적지 않았다는 점에 깜짝 놀랐고 또 걱정되었다. 하지만, 발표시간에 멋지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즉흥연설을 굉장히 잘한다는 것을 느꼈다. 즉흥연설이 끝나고 나서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집체 디베이트를 한 번 더 진행했다. 이 때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믿었지만 나중에 시간이 부족해질 때마다 이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맛있는 점심밥을 먹고 나서는 아이가 코치들 준다고 사온 음료수에 감동을 받았다. 나이 차이도 거의 나지 않는데, 선생님처럼 따르는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고마웠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를 가르칠 때는 아이들이 지루해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 때문에 메인 코치였던 수민이 언니와 계속 안절부절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론 수업은 아이들이 너무 지루해 해서 결국 간단히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의 배경설명만 하고 실습을 시작했다. 준비시간에는 아이들의 질문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지만 참여도가 높은 것 같아서 정말 뿌듯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 실력도 올라간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진행된 디베이트는 정말 상상이상이었다. 철학자 칸트의 말을 인용하고 예시를 구체적으로 들어서 더 좋은 디베이트였던 것 같다.
둘째 날부터는 셋째 날에 진행될 토너먼트전이 의식되기 시작했다. 분명 나는 아이들이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는 즐겁고 재밌는 토론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캠프에 참여했다. 하지만, ‘내가 정을 가지고 가르친 아이들이 결승전에 참가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분명하게 들었다. ‘그냥 3일 가르칠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내 제자들’으로 바뀐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생각이 나의 원동력이 되어 나를 더 열정적으로 만들었다. 생전 만들어 본 적 없던 요약, 입안, 반박, 마초의 형식 같은 자료를 만들어서 나누어주게 할 정도로 말이다. 둘째 날에 진행한 디베이트는 ‘초등학교의 남녀 선생님 비율을 비슷하게 해야한다’였다. 이는 토너먼트전과 주제가 같았기에 더 열심히 가르쳤다. 이후 디베이트를 진행했을 때 즉흥연설을 잘하던 아이가 반박도 굉장히 잘해서 놀랐다. 또한, 교차질의 동영상을 보여준 후 그대로 흡수해서 훨씬 치열한 교차질의를 보여준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한 아이가 반박을 하다가 할 말이 기억이 안 나서 당황했었는데 ‘너는 마지막초점과 입안을 굉장히 잘해, 기죽을 필요없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실제로 이 아이는 입안과 요약, 마초에서 재능을 보인 팔방미인이었다.
셋째 날은 바로 결전의 날이었다. 그래서 그 전날 밤에 반박자에게 이유들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반박할지 적어보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이 숙제를 어떤 여자아이가 굉장히 열심히 해 와서 정말 칭찬해주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여자아이였다. 그리고, 찬반 마지막 초점을 숙제로 내준 남자아이 역시 이메일로 숙제를 보내주어서 고쳐주었다. 이 아이의 경우, 이메일로 보내겠다는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았는데 왜 답장이 없었냐는 아이의 말에 너무 미안해졌다. 그만큼 모두들 열심히 해 주어서 나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토너먼트전이 열리기 전에는 너무 떨렸다. 내가 나가는 대회가 아닌데도 너무 떨렸다. 아이들이 지난 3일간 열심히 했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 떨렸던 것 같다. 하지만, 슬프게도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유쓰리 팀과 D.B.연합군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해서 너무나도 슬펐다. 상대팀의 에이스 여자애가 미워 보일 정도였다.(나중에는 결국 인정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그 아이가 욕심났다.....) 아이들이 선생님들은 잘 가르쳐주었는데 우리가 못해서 그렇다고 풀이 죽어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아쉽고 미안했다. 그래서 아이들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파티시간에 간식도 주고 같이 신나게 놀았다.
캠프가 끝나고 마지막 사진을 찍는데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섭섭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정을 많이 준 아이들인데 떠나보내려니 슬픈 기분이 배가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를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했다. 온 생각이 다 들고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캠프를 통해서 나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
"이런 디베이트 캠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면..." / 양정중 1학년 홍정기 학생
디베이트 캠프 봉사활동에 보조 코치로 참여하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별로 부담이 없었다. 보조 코치니까 가서 시키는 일이나 좀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전 모임을 갖고 나서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아이들과 직접 부딪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부담이 되었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드디어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첫째 날에는 먼저 이수민, 한수민 누나가 5, 6학년 참가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집체 디베이트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4개 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였는데, 나는 6학년 반을 선택하였다. 아무래도 6학년이 5학년보다 가르치기 쉽고, 나이 차이가 거의 없어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첫 프로그램으로 서로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였다. 여러 가지 주제 중 1가지를 골라 즉흥으로 연설을 해 보게 하는 활동이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글쓰기도 잘하고 자신감 있게 발표도 잘해서 디베이트를 잘 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디베이트를 해 보았다. 우선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의 진행 과정을 알아보고,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라는 주제로 디베이트를 했다. 처음이라 미숙한 부분이 많았고, 도움을 많이 주어야 했다. 나 역시 처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보는 거라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해 보자는 생각을 하였다.
둘째 날에는 오전부터 디베이트를 진행하였다. 주제는 ‘초등학교 남녀선생님의 비율을 같게 해야 한다’였다. 아이들이 디베이트를 준비하는 시간에 우리 반 코치 3명이 각각 입안, 반박과 마지막 초점, 요약을 맡아 좀 더 구체적으로 지도를 하였다. 그리고 제3회 통일공감 대토론회 결승전 영상을 보여 주며 아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점심식사 후에는 찬성 반대 입장을 바꾸어 디베이트를 한 번 더 진행하였다. 아이들의 실력이 갈수록 느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였다. 디베이트 실습 뒤에는 내일 있을 토너먼트를 위해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입안을 써서 이메일로 보내라고 말한 뒤 헤어졌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었을 텐데 아이들은 열심히 입안을 써서 늦은 밤에 이메일을 보내왔다. 나는 약속을 지킨 아이들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책임감이 느껴져서 새벽까지 입안을 검토하다 잠이 들었다.
셋째 날, 벌써 아이들과의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무척 서운했다. 나는 우리가 가르친 팀이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랐지만, 2팀 모두 8강전에서 탈락해 버려서 아쉬웠다. 그래도 아이들이 디베이트를 배우고 좋아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였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남자아이들이 나에게 사인을 해 달라고 하였다. 아이들 이름표 뒤에 사인을 해 주면서 내가 유명인사가 된 것 같아 어깨가 으쓱하였다.
이번 디베이트 캠프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은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 아이들에게 디베이트를 가르친 것도 뿌듯했고, 나 또한 디베이트에 대해 확실히 배우고 디베이트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케빈 리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이런 디베이트 캠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디베이트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봉사활동을 모두 마친 뒤에 어머니께서 이렇게 물어보셨다.
“딱 한 가지만 물어보자. 100퍼센트 너의 선택에 맡긴다고 할 때 다음 번에도 디베이트 캠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니?”
나는 망설임 없이 말씀드렸다.
“Yes!”
"내일이면 이 해맑고 귀여운 아이들을 못 보다니..." / 목동중 1학년 김미현 학생
나는 8월 9월부터 11일까지 총 3일 동안 인천 연성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디베이트 봉사에 참가했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두 가지 주제로 디베이트를 직접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팀은 총 4팀이고, 한 팀마다 메인 코치 1명+보조 코치 1명 또는 2명으로 구성되었다. 한 팀마다 8명을 맡는다고 해서 감당을 못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모든 것이 순조롭게 해결되고 학생들이 잘 따라와 줘서 정말 기뻤다.
가장 긴장되던 첫 번째 날! 도착하자마자 교무실로 향해 메인,·보조 코치들을 모두 만났다. 오늘 하루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시간표를 전달받고, 각자 수업할 교실로 향해 수업 자료들을 컴퓨터에 모두 다운받았다. 이렇게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기까지 그 사이의 시간이 가장 긴장됐다. 우리 팀이 맡은 5학년 B반 학생들이 들어오고, 수업은 시작되었다. 첫 날의 첫 시간이니만큼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아이스 브레이킹’ 이라는 것을 했다. 메인 코치 언니가 수업 분위기를 적당히 띄워놓으니 아이들도 잘 따라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주제를 정하게 해서 즉흥 연설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잘 하길래 깜짝 놀랐다. 그리고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에 대해 설명한 후에,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하다.’ 라는 주제로 디베이트를 했다. 아직 처음이라 입안을 어떻게 쓰는지, 요약이 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고 도와줘야 해서 힘든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디베이트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고 그 피로가 싹 가셨다. 준비할 때는 마냥 장난꾸러기인 아이들인데, 디베이트가 시작되니 시끄럽던 친구들도 조용해지고 내용이 좀 부실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둘째 날에는 ‘초등 학교 남녀 선생님 비율을 비슷하게 해야 한다.’ 라는 주제로 디베이트를 했다. ‘오늘도 첫 번째 날처럼 내용이 부실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탄탄해서 굉장히 놀랐다. 5학년에게 제한 시간을 다 채우는 건 바라지도 않았는데 거의 다 채우는 것을 보고 없던 욕심도 막 생겨났다. 마지막 날에 이 주제를 가지고 토너먼트를 한다는 말에 아이들을 준비시키고 열심히 도와줬다. 나는 우리 반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에 엄청 열심히 도와줬는데, 우리 반의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그럴 욕심이 전혀 없어보였다.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그래도 좋았다. 내가 5학년이었던 때를 보는 것 같아서.
드디어 토너먼트가 있는 날인 마지막 날! 다른 반 학생들은 새벽까지 준비하고 몇 시간 밖에 못 잤다는 말에 우리 반과 극명히 비교되긴 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다른 반 신경쓰지 말고 우리 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어제보다 더 열심히 준비시켰다. 그렇게 토너먼트가 시작되고, 나와 메인 코치 언니는 다른 팀들의 디베이트 심판을 봤다. 확실히 6학년이어서 그런지 장난꾸러기 5학년들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굉장히 열심히 디베이트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토너먼트로 승패를 가리기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에서 연습했을 때는 긴장도 안하고 잘 했을 텐데, 긴장해서 목소리까지 떠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안타까웠다. 그렇게 다른 반의 심판을 쭉 보고, 나중에서야 우리 반 학생들의 소식을 들었다. 아주 사소한 차이로 졌다고 하길래 아쉽기도 했지만 잘 격려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결승전을 치르고, 우승은 당연히 6학년 친구들이었다. 우리 반이 아니라서 아쉽긴 했지만 우승한 반 친구들도 열심히 했다는걸 알기에 깔끔히 인정했다. 떨리던 토너먼트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과자 파티를 했는데, 정이 들어서 그런지 너무 아쉬웠다. 내일이면 이 해맑고 귀여운 아이들을 못 본다니... 정말 속상했다. 그래도 나와 나이대가 비슷한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을 가르치고 그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고, 다음에도 또 해보고 싶다. 또 진로를 교육 쪽으로 잡게 되었다. 캠프에 참여한 코치들 모두 수고했고 선생님들도 다 감사했습니다!
연성초 디베이트 캠프 후기 / 양정중 1학년 서상원 학생
나는 8월 9,10,11일 총 3일에 거쳐 인천의 연성초 학생들에게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를 가르쳤다. 매일매일 목동에서 인천까지 가야 한다니 조금 걱정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보고싶은 생각에 이겨냈던 것 같다. 코치들은 총 10명이였다. 4개의 팀으로 나누어 수업을 했는데, 한 팀에 8명 정도 있었다. 제일 걱정 됐던 것은 나와 학생들의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나를 무시 하거나, 내 말을 잘 안들어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일정표를 보니 수업이 길어서 ‘집중을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은 수업에 너무 집중해서 들어 주었다. 그때, 나는 학생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학생들의 집중력은 정말 뛰어났던 것 같았다. 나는 5학년을 맡았다. 하지만 5학년 치고는 집중력이 너무 좋았다. 끝나기 10분 전 빼고는 흐트러짐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첫 날은 선의의 거짓말에 대해서 디베이트를 해 보았다. 솔직히 첫 날은 그리 쉽지 않았다. 선의의 거짓말을 설명하고, 이제 디베이트를 하려 하는데, 준비할 때도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고, 앞에 나가서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교차질의 시간에는 아이들이 거의 아무 말도 못했다. 그래서 속으로 ‘큰일 났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디베이트를 중단하고, 대책을 세웠다. 우리 팀은 코치가 총 3명이였는데, 1명당 2~3명씩 분리하여 아이들에게 세밀하게 가르쳐 주고, 숙제도 내어 주었다.
‘과연 숙제를 잘 해올까?’ 라는 생각을 하며 둘쨋 날 수업을 시작했을 때, 안 한 학생도 물론 있었지만, 그래도 숙제를 한 학생이 더 많았다. 숙제의 퀼리티도 굉장히 높았다. 오전에는 첫째 날 중단했던 선의의 거짓말을 주제로 한 디베이트를 다시 하였다. 숙제를 시킨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실력이 월등히 높아진 것이다! 정말 그땐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갈 뻔 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오후에는 셋쨋날에 이루어질 토너먼트 대회의 주제인 “초등학교 남녀 선생님 비율은 비슷하게 해야 한다.” 로 디베이트를 해 보았다. 아이들이 너무 잘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마지막 날. 토너먼트 대회를 시작하였다. 우리들의 일정은 오전에는 4강까지 하고, 오후에는 결승전을 하고, 과자파티를 하고 끝내는 것으로 하였다. 오전에는 첫판은 우리가 이겨서 올라갔다. 하지만 다음 판에서는 우리가 졌다. 그래도 우리팀 아이들이 한판 이겼다는 것이 너무 대견스럽기도 했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그렇게 오전이 끝나고 점심시간 1시간을 주었는데, 아이들이 그때 음료수를 사다 주었다. 너무 감동이었다. 잊지 못할 것 같다. 오후에는 결승전을 보러 갔다. 6학년 대 6학년 이였다. 아이들이 정말 잘해서 깜짝 놀랐다. 실력이 굉장했었던 것 같다. 결승전이 끝난 후, 우리는 각 반으로 돌아가서 과자 파티를 하였다. 그때, 서로 궁금 했던 것도 물어보고, 수다 떨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우린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끝냈다. 시원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해보고 싶다. 연성초 5-A 반 너무 수고 많았다.
(기사는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한국디베이트신문 Editor@KoreaDebate.org <저작권자 © 한국디베이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