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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진 / 경기고등학교 1학년
지금까지 3번 자원봉사를 했다. 그 바람에 이번에는 긴장이 풀어질 뻔했다. 다행히 이번에 가는 자원봉사 지역은 새로운 학교였다. 새로운 학교라 긴장되고 상당히 힘들기도 했다. 이전에 갔던 곳은 혁신 학교라서인지 아이들이 순하거나 말을 잘 따랐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다. 힘이 들 때도 여러 번 있었고, 이전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피로감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나중에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말을 들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대규모의 자원 봉사가 되니 여러 가지로 더 보고 느낀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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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을 지도하는 신호진 주니어 코치 |
나혜윤 / 진선여고 1학년
지난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양주 덕현초등학교에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여운이 남는,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 시작하여 벌써 네 번째 봉사였으나 이전에 꾸준히 갔었던 조안초등학교가 아닌 낯선 곳으로 간다는 생각에 다른 때보다 긴장하였다.
예상대로 조안초등학교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무엇보다 학교가 크다 보니 참가 인원이 36명으로 훨씬 많았다. 조안초등학교에서의 봉사는 적은 인원의 학생들과 자유롭고 가족같은 분위기였다면 이곳은 많은 학생들 앞에 서야 했고 더 체계적이어서 정말 교사가 된 느낌이었다. 이제 네 번째 경험이다 보니 프로그램은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나와 신호진은 5학년을 맡았는데, 아직도 열두 명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이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다. 3일 동안 함께하면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어떤 친구인지 완전히 파악했다. 각자 개성 있고 착한 학생들이었다.
사실 첫 날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학생들을 만나고 와서 조금 걱정을 했다. 3일 동안 이 아이들에게 디베이트를 이해시키고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 왠지 긴 여정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3일 동안 폭풍 성장했고,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충분히 소화해냈다. 특히 초반에 디베이트에 참여하기를 꺼려하고 매번 평가단을 하고 싶다며 조르던 남학생들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를 하기에 인원수가 너무 많아 임시 방편으로 평가단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즉흥연설을 할 때 두 세줄 적더니 “이거 완전 천천히 읽으면 돼요 ~”라며 장난치던 아이도 있었다. 평가단을 맡은 뒤 교실 뒤에서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집체 디베이트’에 들어서자 남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투표를 통해 ‘초등학생의 이성교제를 허용해야 한다’ 라는 주제로 활동을 하였는데 찬 반 의견이 끝없이 나왔다. 의견이 너무 많아 중간에 끊어야 했을 정도였다. 이 모습을 보고 디베이트를 하는 틀만 이해시키면 되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디베이트 준비 시간에 막막해하는 학생들을 찾아 옆에서 틀을 잡아 주었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파트는 ‘요약’이었다. 한 학생이 다른 애들이 떠넘겨서 요약을 맡게 되었다며 시무룩해했다. 틀을 만들어주고 디베이트 중에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칸을 채우면 된다고 했더니 성공적으로 요약을 해냈다. 그 모습에 놀라 격려해주었더니, 학생은 피식 웃으며 자신감을 찾은 듯 해 보였다. 다음 번에는 활동지를 만들어가는 방법도 고려해봐야겠다.
마지막 날 디베이트 대회 도중 조금 당황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팀들이 준비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 울음바다가 된 것이다. 서로 경쟁하다보니 아주 사소한 일로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친구들을 달래느라 애를 먹었는데, 준결승전 분위기가 어찌나 살벌하던지 승패를 발표하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 대회의 목적이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디베이트를 배우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후에 조심스럽게 결과를 발표해야 했다. 이 사건을 통해 역시 초등학생들은 아직 성장단계에 있음을 느꼈고, 이러한 사소한 사건도 지혜롭게 해결해주는 일이 선생님의 역할임을 깨달았다.
이번 캠프를 진행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아이들이 간식을 내 몫까지 챙겨 와서 “선생님 드세요”할 때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랐다. 다음 번에도 신청할 거냐는 물음에 “선생님들이 또 오시면 신청할 거에요!”라며, 마지막까지 “여름에 꼭 오세요~” 하는 모습에, 성장한 학생들을 보고 학부모님들, 선생님들께서 만족스러운 반응을 주셨을 때 많이 뿌듯했다. 얼마 전에 학교 선생님께서 교사는 보람을 느끼기 위한 직업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 가지 이번 자원 봉사가 특별했던 이유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나의 진로를 교사로 설정하였기 때문인데, 디베이트 봉사 활동을 앞으로도 꾸준히 하면서 의미있는 경험을 계속 쌓고 싶다.
최예향 / 진선여고 1학년
벌써 4번째 봉사이다. 이번에는 항상 갔던 초등학교가 아닌 새로운 학교인 덕현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특히 전과 달랐던 점은 코치는 7명이라는 작은 숫자였다는 것에 비해 아이들은 총 36명으로 한 반당 10명이상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한번 만에 모든 아이들이 디베이트를 할 수 없었고 여러 번에 걸쳐서 디베이트를 해야 했다. 디베이트에 참여하지 않은 아이들은 그 시간을 지루하게 느꼈을 것 같다. 그리고 둘째날에는 한가지 주제로 계속 토론만해서 그런지 여러 주제로 토론은 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의견도 나왔다. 그런데도 학교에서 한 작은 토론 이외에 디베이트를 처음 하는 아이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정말 열심히 참여해주었다. 3일 뿐이었지만 점점 늘어가는 실력이 눈에 확 보였다. 유인적 요소가 뭔지도 몰랐던 아이들이 마지막 초점에도 유인적 요소를 넣어 더 효과적으로 디베이트를 하는 걸 보며 너무 뿌듯했다.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특히 한 친구는 “첫날 참석하지 못해서 일찍 와서 보강을 받으려고 한다”라고 했고, 또 “모르는 게 있으면 점심시간에 질문하겠다”고 했다. 이 모습이 너무 기특해보여서 더 열정적으로 가르쳐줬던 것 같다. 늦게 와서 입안문이 뭔지 반박이 뭔지도 잘 몰랐을 텐데도 열심히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마웠다. 또 정말 감동받았던 부분은 자료조사를 해오라고 했는데 완벽한 입안문까지 써온 친구도 있었다는 것. 나머지 친구들도 모두 자료조사를 잘 해왔다. 원래 아이들이 교실에서 디베이트를 하였을 때는 입안도 4분을 채우고 교차질의도 핵심을 콕콕 찔러서 잘 질문했었다. 그런데, 대회 때는 그 실력 발휘가 잘 안된 거 같아 좀 아쉬웠다. 매번 방학 때마다 봉사활동을 가지만 그때마다 느끼는 것도 다르고 나도 점점 성장해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번 봉사의 아쉬운 점을 이번 봉사 때 고치고 또 이번 봉사의 아쉬웠던 점을 다음 봉사 때 반영하여 더 질 높은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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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계획을 상의하고 있는 주니어 코치들 |
박현준 / 건대부고 1학년
나는 디베이트를 6년 전에 처음 접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11년 그때, 디베이트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던 그때에 내가 디베이트를 만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이후 디베이트는 내 삶과 진로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니까. 맨 처음 디베이트를 할 때에는 디베이트가 그저 즐거웠다. 지금 와서 그때에 쓴 입안문들을 읽어보면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나름대로 입안문을 열심히 썼었다. 한 주제를 준비하는데 3시간은 기본이었던 것 같다. 나는 유독 디베이트에 흥미를 느꼈었다. 물론 디베이트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지만 말이다. 내 생각을 말하는 일이 재미있었고,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파는 일이 재미있었다. 디베이트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뿐이었다.
그때로부터 6년이 흘렀다. 나는 이제 6년 전의 나 같은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그저 6년 전의 나처럼 디베이트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내 수업의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뿌듯하다.
이번이 벌써 3번째 봉사활동이었다. 내 스스로 마지막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자원봉사 캠프가 이전의 두 번처럼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이제 내가 선생님이란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나는 두 번 다시 선생님이란 호칭을 들을 일도, 누군가를 가르칠 일도 없을 것이다. 방초초등학교에서 내가 두 번이나 가르친 친구들도 다시 보기 힘들 것이다. 이런 점이 나를 마냥 기쁘게 하지 않았다.
처음엔 설레임, 두 번째는 기쁨, 마지막은 아쉬움이다. 2016년 1월 설레는 마음으로 현암초에서 시작했던 내 자원봉사 활동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7년 1월 방초초등학교에서 마무리되었다. 개인적으로 부족하고 아쉬운 점,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 힘들었던 점도 있었다. 그러나 디베이트 자원봉사 활동은 너무나도 고마운 활동이었다. 무엇보다 나에게 ‘책임감’이라는 가치를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으니까.
3일 동안 열심히 임해준 11명의 방초초 친구들과 나를 잘 도와준 주환이, 소현이 외 다른 주니어 코치들, 집에 머무르게 해주신 주헌이 어머님, 주니어 코치들을 잘 서포팅해주신 윤홍섭 코치님과 권경자 선생님,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케빈리 교수님과 한국디베이트코치 협회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임상현 / 중산고등학교 1학년
이번 봉사활동은 4번째로, 역시 초등학교에서 디베이트 코치로서 재능기부를 하는 일이었다. 4번째 정도 되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준비도 시간 대비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전 초등학교와는 다른 곳으로 배치를 받았다. 처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다시 마음이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다. 그전 초등학교로 갔었다면 아는 학생들도 많이 참가해서 분위기가 처음부터 훈훈하고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을 것이였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사실 나는 처음에 덕현초등학교로 가는 것을 머뭇거렸다. 게다가 지원자 중 가장 어린 학생들인 4학년을 맡게 되었을 때 나는 속으로 조금 더 걱정을 했었다. 지금까지 총 3번의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가장 어린 학생들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설명을 그들의 수준보다 높게 해서 이해를 못할까봐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어리석은 착각이였다. 처음 아이들을 보았을 때 나의 첫 봉사활동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아이들과 새로운 시작을 하기 때문이었다. 걱정과는 달리 학생들은 우리의 수업을 정말 잘 따라와 주었다. 물론 학생들이 잘 이해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래도 난 학생들이 잘 이해 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고 가르쳐 주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계획대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는 없는 법이다. 지난 번 봉사활동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 한 학생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그 친구의 인상은 워낙 강력해서 앞으로도 잊어버리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난 그 학생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의 어렸을 때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 학생은 장난끼 많고 자존심도 강해서 잘못해도 사과도 잘 하지 않았다. 사실 나도 어렸을 때 그랬었다. 게임에서 질 것 같으면 판을 엎어버리거나 친구와 싸우고 사과도 안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옆에서 혼내주셨던 부모님이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얼마나 감사한지 알겠다. 그래서 부모님을 떠올리며 그 학생을 위로하고 공감해 주었다. 3일 동안 학생들에게 디베이트를 전수하고 디베이트 배틀을 했을 때 정말 자랑스러웠다. 학생들이 우리가 가르쳐 준 것을 어떻해든 해보려고 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그걸 보면서 왜 선생님들이 그렇게 힘들어도 계속 선생님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잘 활동을 마쳤다는 의미로 수료증을 주기로 결정하였다. 학생들도 우리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조금은 감동받은 모습을 보였다. 한 학생은 우리에게 감사장을 직접 써서 주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오히려 좋은 추억만 남기고 갔던 덕현초등학교. 기회가 된다면 이번 여름방학에도 다시 방문하고 싶다.
박서희 / 배화여중 2학년
이번 디베이트 캠프는 조안초등학교로 배정을 받아 주니어 코치로서 활동했다. 이번 캠프에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적어보겠다.
먼저 좋았던 점. 조안초등학교는 워낙 학생 수가 적었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만큼 학생들과 더 가깝고 친하게 수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주제였던 인공지능과 인간복제는 중학생인 나에게도 어려운 주제인데 이 주제를 어떻게 초등학생들에게 수업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같이 간 코치들과 의논을 해서 쉬운 논점들 혹은 영화(영상물)로 바꾸어 진행하였다. 근데 막상 해보니 학생들도 이해를 잘하고 스스로 숙제(리서치)도 잘 해와서 손쉽게 수업할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고마웠다.
아쉬웠던 점은, 나에게 있어 이번 캠프는 두번째여서 그런지 '한번 해 봤다'라는 자신감(?) 때문에 긴장감이 조금 풀려있었다. 그래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많이 못 한 것 같아 아쉽다. 캠프에 신청한 학생들 중에 안 온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 학생들도 왔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준비를 많이 해도 부족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조사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수업하고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학생들 이름을 잘 못 외웠는데, 다음에는 꼭 하루 만에 이름을 다 외우도록 노력할 것이다.
두 번째 캠프에 참가하면서 내가 더 많이 디베이트에 대해 배우고 학생들에게 배워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다음 번에 하게 된다면 보완해야 할 점을 보완하고 더 재미있게 수업할 방법도 찾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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