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베이트신문
오피니언칼럼
“북클럽, 그걸 제가 할 수 있을까요?”2009 공교육 성공 사례 수상 / 신현주 코치 - 1
한국디베이트신문  |  Editor@KoreaDebate.org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1.12.21  16:15:3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다음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최한 <2009 공교육 성공 사례 모집>에서 수상한 작품을 모은 작품집 <학생 학부모 선생님, 함께 가요!>에 실린 자녀교육 부문 우수상 수상작 <부모가 지도하는 모여라 북클럽, 아이들이 제일 좋아해요!> 내용이다.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하는 신현주 코치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하다. 모두 3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조금 키워주자고 시작한 독서 활동이, 엄마인 내가 더 많은 것을 아이들을 통해 배운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상까지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 나의 작은 경험이, ‘모여라북클럽’이란 카페를 통해 엄마들에게 용기가 되고 실제적 도움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내성적인 규원이, 고쳐줘야 하나?

우리 집 외아들 규원이(현재 1학년)는 마흔을 바라볼 때 늦게 가진 애틋한 아이다. 그런데도 맞벌이라 직접 키우지 못하고, 출산 휴가 3개월이 지나자 바로 친정어머니에게 양육을 부탁해야 했다. 아이는 외할머니의 지극한 사랑과 관심으로 쑥쑥 잘 자랐다.

36개월이 지나자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늘 할머니랑 지낸 탓인지 놀이터에서도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노는 것을 더 좋아했다. 내가 여유가 있어 매일 데리고 나가 다른 아이들과 지낸 시간을 많이 만들어 주었다면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말이 되어야 겨우 시간을 내니, 아이는 늘 그렇게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며 자랐다.

그런데 어린이집에 입학할 때의 일이었다. 처음부터 다른 사람을 어찌나 경계하고 울던지... 그 때의 막막한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이후에도 규원이는 새로운 상황에 접하는 것을 끔찍이 싫어해서, 어떤 교육환경이 새로 주어지면 최소 6개월 정도가 지나야 마음의 빗장을 풀었다.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한편으로는 ‘혹시 대인 공포증인가?’하는 걱정까지 생겼다. 자세히 아이를 지켜보니, 어떤 핸디캡이라기보다는 내성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로 보였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하지?

내성적인 것도 한 특성일텐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성적인 성격에 맞는 일을 하면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기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족한 거 아닌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다가도, 한편으론 ‘아직 어린 나이인데, 좀 적극적인 성격을 갖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 아닐까?’ ‘갈수록 자기 주장이 확실한 사람이 대접받는데 이대로 방치해두면 무책임한 거 아닌가?’하는 생각에 마음이 늘 복잡했었다. 이런 부모의 고민을 모른 채 규원이는 2006년 5살이 되었다.

“북클럽, 그걸 제가 할 수 있을까요?”

2006년 겨울이었다. 우연히 미국에 이민 가 있는 시동생이 한국에 잠깐 들어와 우리 집에 머물게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규원이와 관련된 고민도 말하게 되었다. 뜻밖에도 시동생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해법을 제시했다. “그거, 북클럽 활동을 하면 어렵지 않게 고쳐지지 않을까요?”하는 것이었다. 나는 귀가 의심스러웠다. 부모로서 몇 년을 고민한 문제인데, 그렇게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었다니. 하루 종일 찾은 자동차 열쇠가 저녁에 보니 허리춤에 달려있는 것을 본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뒤이어 계속된 시동생의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왔다. “형수님, 여럿이 같이 하는 교육을 해야 사회성이 길러지지요. 그러면 저절로 사람 관계도 배우고, 발표력도 키우는 것이죠. 북클럽을 하면 공부도 되고, 친구도 사귀고, 사회성도 좋아지지 않을까요? 기왕이면 형수님이 직접 규원이 북클럽을 지도하세요. 그럼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도 늘어나요. 유대인들이 그렇게 해서 교육 효과가 높은 거래요.”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 당장 발표력이 늘겠지, 자연스럽게 북클럽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말이야…‘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깐,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려니 앞이 막막했다.

‘공대 출신인 내가 아이들 북클럽을 지도할 수 있을까? 나조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주변 아이들 보면 학원 다니느라 정신이 없는데, 아마추어 엄마가 하는 북클럽에 참가하려 할까?’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렇게 주저하는 나를 보고 시동생은 격려했다. “형수님! 독서교육을 전공한 전문 교육자가 있다고 해도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 아닐까요?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이고,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채워주는 교육은 그 어느 유명 학원이라도,, 어떤 스타 강사라도 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최고의 선생님일 거예요.”

‘맞다. 시동생 말이 맞다. 규원이를 나만큼 알고, 나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나. 내가 못하면 아무도 못하는 거지.’ 내 마음 속에는 이상한 힘이 꿈틀거렸다.

한국디베이트신문  Editor@KoreaDebate.org

<저작권자 © 한국디베이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한국디베이트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단청
좋은 시동생을 두셨네요.
격려로 용기를 내서 실천할수 있게 해 주셨으니 말입니다.
ㅎㅎㅎ

(2011-12-22 21:44:09)
연구원 Kim
제가 성대모사를 하자면...

"쫄지마!!!엄마가 짱이야!!"

(2011-12-22 09:55:4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한국디베이트신문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경기 아52134 14054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273 712호 전화 031) 425-7114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  등록연월일 : 2011년 11월 23일  |  발행인 : 이경훈  |  편집인 : 이경훈
Copyright (C) Since 2011 한국디베이트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usaedunew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