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사정사, 대학 강의, 지역봉사로 바쁘게 사는 내게 어느 날 ‘Debate'가 다가왔다.

태안에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러 가지 전문가 활동을 하게 되었다.  피해주민들을 도와 국회와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각 부처와의 각종 회의 및 업무, 수많았던 국제 세미나, 정부용역주관 회의, 유류오염 국제기금인 IOPC FUND와의 미팅, 영국 런던의 유일한 UN 기관인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에서의 국제회의, 일본 워크샵 기획/집행/강의, TV토론 등을 하면서, 참 부지런히 지내왔다. 

많은 활동 중에는 세미나, 학술대회와 함께 특히 ‘회의’라는 형식이 많았다.  런던에서 104개국이 국제회의를 할 때와 IOPC FUND와의 미팅 중에 동양의 논리체계와 서양의 논리체계 차이를 발견하게 되었고, 같은 논리라 하더라도 문화적/정서적인 부분이 가미된 동양의 논리와 과학적/합리적 부분이 두드러지는 서양, 유럽의 논리가 서로 충돌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고집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분 나쁜 감정을 누가 알까 모르게 조용히 갖게 되었다.

한편, 평소 손해사정사라는 시험을 보면서 논술을 강도 깊게 접했던 나는, 지역에서 청소년수련관과 도서관 등에서 학생들에게 논술지도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혜성과 같이 ‘Debate'가 내 앞에 나타났다.

충격, 그 자체였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들 애국자가 되듯이, 국익(國益)을 다투는 자리에서, 지역의 피해자들을 대변하면서 아쉬웠던 과학적, 합리적 논리와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팽팽한 자리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Debate' 였던 것을!

그토록 답답하던 의문에 답을 찾았으니 반 이상은 성공이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2012년은 Debate를 향해 질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Debate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정리하여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대학진학 할 때 구술면접을 자유롭게 하도록, 취업 할 때 면접을, 취업해서 일상적인 회의를 잘 이끌어 가도록, 그렇게 기업을 대표하고 지역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어 그가 속한 곳에서 과학적.합리적 논리로 상대를 멋지게 설득하는 이 시대의 ‘서희(徐熙)’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혜란 코치 / 손해사정인

한국디베이트신문  Editor@KoreaDebat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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