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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계속 대안학교들 간 디베이트 축제의 장을 열 계획"<케빈이 만난 디베이트 코치> 정진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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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8  22: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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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디베이트에 헌신하고 있다. 궁금하다. 어떤 사연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고자 케빈리가 한국 디베이트 코치 열전을 시작한다. 오늘은 이번 12월 6일 대안학교들이 참여하는 디베이트 대회를 개최한 정진우 코치의 사연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1. 현재 하는 일을 소개하자면? 
밀알두레학교 교사로 학생들에게 ‘디베이트’와 ‘사회’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밀알두레학교는 12학년 초중고등 과정의 통합교육을 하는 기독교 대안학교입니다. 우리 학교는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의 실제 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아 학생들에게 배움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9학년, 10학년의 경우 디베이트가 정규 교육과정으로 지정되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디베이트를 배우게 된 계기는?
케빈리 교수님이 쓰신 ‘대한민국 교육을 바꾼다 디베이트’라는 책을 통해 디베이트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교육대학원에서 디베이트 관련 논문을 쓰면서 더욱더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케빈리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디베이트 원격 직무연수를 이수하면서 디베이트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배움을 계기로 지금까지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베이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 디베이트를 배우며 느낀 점은? 
디베이트를 하면서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우며 정보를 활용하는 역량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수업자로서 수업에 대해 계속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배움입니다. 디베이트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중요한 전제 중 하나가 내가 말한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전제가 있을 때 비로소 상대방과 열린 대화가 가능하고, 그 열린 대화를 통해서 확실한 주장과 확실한 근거를 세워 더 나은 대안과 더 나은 가치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디베이트 수업을 하면서 느끼고 깨닫게 되는 점은 ‘나’라는 가치를 넘어 ‘우리’라는 가치를 지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집단의 지성이 개인의 지성보다 현명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4. 대안학교에서 근무하시는데, 그 여건과 상황을 설명해주시면?
대안학교 교사들은 일반 학교 교사들과 달리 국가의 지원이 없는 상황과 여건 속에서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대안학교에 있지만, 대안적인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가르쳐야 할지 거의 매일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대안 교육에 관한 법률안이 박찬대 의원에 의해 발의되었지만, 아직 미인가 대안학교의 경우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찬대 의원과 경향신문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현재 교육부가 파악하고 있는 대안학교 수가 전국에 289개교라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700-800여 개에 이릅니다. 정부는 대안학교의 구체적 수치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대안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은 입시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교육을 받고자 공교육 밖으로 나왔는데 정부가 눈을 감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법안이 통과되어 최소한 우리 대안학교 학생들이 법적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5. 대안학교에 어떻게 디베이트를 도입했는지 그 과정을 소개해주신다면?
공립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사가 결정한 대로 따라갑니다. 그래서 결국 학생은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저는 수업은 학생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봅니다. 이 말은 학생이 주체가 되어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이루어져 가는 수업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공립학교와 달리 대안학교에 다니는 우리 학생들이 수업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래서 디베이트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학교에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하고 지금까지 디베이트를 실천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가능한 이유는 대안학교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자율적인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이번에 디베이트 대회를 여셨는데, 그 규모와 의의는? 
12월 6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사)한국대안교육기관연합회(구,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소속 학교인 밀알두레학교, 다음 학교, 광주밀알두레학교, 꿈의학교, 별무리학교, 빛의자녀들 학교, 샘물중고등학교, 월광기독학교, 카라크리스천스쿨, 푸른 꿈 비전스쿨 총 10개학교에서 90여명 학생과 교사들이 남양주 밀알두레학교에서 모여 제1회 디베이트 축제를 진행하였습니다. 참가팀 구성은 팀당 4명이었습니다. 주제는 심판을 보는 선생님들과 몇 번씩 검토해서 “내년 최저 임금 시급은 적절하다”로 정하였습니다. 이렇게 주제를 정한 이유는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대해 생각해 보고, ‘돈’이 지니는 공동체적 가치를 확립해보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포맷은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포맷을 변형하여 진행하였습니다. 그 외 규칙들은 투게더 디베이트 클럽에서 제공해준 양식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진행방법은 총 3라운드를 치르면서 승률을 따져 우승팀 2팀을 가렸고, 그 2팀이 마지막 디베이트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참여한 모든 학생들 모두 골고루 부상과 상장을 나누어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디베이트 축제를 통해서 찾을 수 있는 의미는 찬성과 반대를 넘어 우리가 되는 디베이트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에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7. 준비과정을 설명해주시면? 
한대연 소속 학교 간 연합하고 학생들끼리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2018년 1월부터 디베이트 축제를 기획하고 참여학교를 모집했습니다. 처음에 몇 학교가 참여할지 미지수였습니다. 하지만 10개 학교가 참가 의사를 밝혀 왔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각 학교마다 이미 정해진 학사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논의에 논의를 거듭하면서 학교별로 하나씩만 내려놓자고 합의하고 일정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8월에는 케빈리 교수님을 모시고 심판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디베이트 축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변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학교들이 연합할 수 있을까?”, “과연 가능할까?” 하는 말들이 많이 들려 왔습니다. 하지만 하루 전에 와서 숙박하고 새벽 5시에 출발하여온 학교들도 있었고, 3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쉴 틈 없이 채점표를 작성해주었던 우리 선생님들의 헌신과 몇 개월간 열심히 준비해온 한대연 소속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디베이트 축제를 마치고 가장 많이 와 닿는 점은 “우리가 연합하면 뭔가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었던 점이었습니다.
 
8. 대회 관련, (1) 학생, (2) 학부모, (3) 선생님들 반응은? 
다음은 제가 직접 수집한 증언들입니다. 
“학생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근거를 들어가며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열띤 토론을 하는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밀알두레학교 정기원 교장선생님
“TV토론회를 보면 상대방 주장과 상관없이 자기 이야기만 하는 모습에 답답하고 화만 났는데, 기독교대안학교 아이들의 디베이트 축제에선 희망을 보았다. 또한 준비해 온 토론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서 논점을 가지고 의견을 이야기 할 뿐 아니라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하고 그것에 대한 적절한 질문과 반론을 하는 모습에 어른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이종철 실장
“참여한 학생들이 자유로우면서도 질서 정연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도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서로 존중하는 열띤 축제였고, 모두가 승자였고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사)한국대안교육기관연합회 차영회 사무국장님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한 주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디베이트하는 모습 그 자체가 감동 감격의 축제였다” 샘물중고등학교 이정미 교감선생님
“이번 디베이트 축제에 참여하면서 최저 임금 정책에 대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발언할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 또한 준비과정에서 본 정책에 대해 팀원들과 열띤 토론을 펼침으로써 각자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을 배운 고마운 시간이기도 했다.” 밀알두레학교 10학년(고1) 전한빛 학생
“참관하면서 평소에 관심 없던 주제여서 기대가 안되었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우리 홈 팀의 경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팀워크도 좋고 말도 나름대로 논리적이었다. 서로 존중하며 말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이번 디베이트를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들과 단어들을 알 수 있었다. 듣기 전에 입장도 찬성이었는데 듣고 나서도 찬성이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밀알두레학교 10학년(고1) 박채린 학생 
“낯선 사람들이 우리 학교에 와 있다는 것도 새롭고, 우리 교실에서 함께 디베이트 한다는 것도 새로웠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시작한 1라운드는 긴장 속에서 이루어졌다. 두 팀 모두 다 떨렸는지 목소리에서 긴장이 느껴졌다. 최저임금에 대해 그리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번 디베이트를 참관하면서 생각보다 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업이 아니더라도 곧 내가 하게 될 알바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2라운드는 우리 학교 팀이 출전했다. 생각보다 친구들이 잘해주어서 내가 다 뿌듯했다. 3라운드에서는 1,2라운드에서 본 두 팀이 디베이트를 진행했는데, 3라운드여서 그런지 두 팀 모두 화목하고 긴장하지 않고 부드럽게 끝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새로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밀알두레학교 10학년(고1) 이민욱 학생 
   
 
9. 앞으로 계획은?
대안학교의 경우 일반 공립학교와 비교하여 많은 부분들에 있어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이 우리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스스로 질문하고 돌아보고 잘 판단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디베이트 수업을 활성화시키고, 다른 대안학교와 공유함으로써 디베이트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대연 소속 학생들과 서로 교류하고, 학교들 간의 연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디베이트 축제의 장을 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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