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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까 정말 쉽고 재미있었던 북클럽2009 공교육 성공 사례 수상 / 신현주 코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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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25  07: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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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최한 <2009 공교육 성공 사례 모집>에서 수상한 작품을 모은 작품집 <학생 학부모 선생님, 함께 가요!>에 실린 자녀교육 부문 우수상 수상작 <부모가 지도하는 모여라 북클럽, 아이들이 제일 좋아해요!>의 내용이다.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하는 신현주 코치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하다. 모두 3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모여라 북클럽- 하루 만에 회원을 채우다

먼저 북클럽에 동참할 엄마를 찾아야 했지만 직장맘이라 주변에 아는 엄마들이 많이 없었다. 고민 끝에 2006년 겨울 밤 300부의 전단지를 만들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우편함에 넣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이 간단했다.

‘모여라 북클럽 회원을 모집합니다. 대상은 만 4세에서 5세. 장소는 규원이네 집. 시간은 매주 목요일 7시. 회비 없음. 책은 각자 구입. 선생님은 규원이 엄마. 책은 각자 집에서 읽고 모여 일주일에 한 번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독후 활동을 하는 모임.’

전단지를 뿌리면서 마음은 뒤숭숭했다. ‘과연 반응이 있을까? 얼굴도 모르는 엄마의 제안에 호응을 할까? 한 사람도 연락이 없으면 어쩌지……….

다음날 아침, 출근하면서 계속 핸드폰을 쳐다보았지만 오전 10시 회의에 들어갈 때까지는 한 통의 전화도 오질 않았다. 괜시리 시동생 이야기를 듣고 나만 흥분한 것이 아닌가 안절부절했다. 회의가 끝나고 점심 먹고 난 후 문득 전화기를 꺼 놓은 것이 생각이 나서 얼른 켜 보았다. 그런데 모르는 전화번호가 여러 개 찍혀 있는 것이 아닌가. 설레는 마음으로 일일이 전화를 해보니 놀랍게도 모두 모여라 북클럽에 대한 문의전화였다. 이렇게 해서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선착순 8명이 모였다.

의외였다. 엄마들은 교육 전문가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에 익숙해 있다고 생각했는데 뚜껑이 열어보니 아니었다. 다른 엄마들도 나름 이런 모델을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용기가 없거나, 방법을 몰라서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는 말을 했다. ‘아,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에 다시 힘이 솟았다.

정원이 이미 찼는데도 이후에도 문의 전화가 계속 왔다. 그때 대기자로 등록했던 어떤 엄마는 중간에 탈퇴하는 멤버가 없어서, 일 년을 기다려서야 모여라 북클럽 회원이 될 수 있었다.

해보니까 정말 쉽고 재미있었던 북클럽

모임이 결성되었으나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또 막막했다. 먼저 서점에 가서 도움이 되는 자료나 관련 서적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독서 방법, 독서지도 책들은 많았지만, 아이들과 그룹으로 책을 읽고 토론과 독후 활동을 하는 관련 책은 하나도 없었다. 놀라웠다. 서점의 독서지도 섹션 서가에는 가득 책이 꽂혀 있었지만 내 눈에는 무언가 한쪽이 텅 비어있는 듯 보였다.

‘그래, 없으면 우리가 만들지 뭐!’라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엄마들과 첫 미팅을 했다. 다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던 터라 이야기는 쉽게 풀렸다.

일단 아이들이 5~6세로 어리기 때문에, 책 내용 파악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우리는 책 내용과 연계한 독후활동에 무게를 더 두기로 했다. 엄마들과 책추천, 독후활동 준비를 나누어 하고, 북클럽 진행 매뉴얼은 내가 만들기로 했다.

드디어 모여라 북클럽 첫 모임이 열렸다. 목요일 밤 7시. 각자 책을 손에 든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영문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우리 집에 들어섰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라는 책이었다. 모두가 이런 일을 처음 해보면서도 이리저리 도와가며 북클럽 활동을 진행했다. 칠순이 넘은 시어머님의 준비가 기가 막혔다. 책 내용에 맞춰 팥죽을 직접 쑤시고, 팥, 콩, 조, 수수 등 책에 나오는 곡물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만져보게 했다.

팥죽의 유래에 대해 할머니가 말씀하시자 아이들은 경청하는데, 엄마들은 할끔힐끔 입맛을 다시며 팥죽 그릇을 비워나갔다.

성공이었다. 5~6세 그만그만한 아이들이 1시간 반에 걸친 북클럽 시간을 즐기고, 진지하게 참여했다. 준비하면서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기우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문을 모르며 집에 들어서던 아이들이 집에 돌아갈 때는 밝은 얼굴로 “다음 주에 또 봐요!”하면서 갔다.

이렇게 얼떨결에 시작한 모여라북클럽 활동은 이후 거의 빼먹지 않고 진행되어 2009년 4월에는 100회 모임까지 할 수 있었다. ‘이게 과연 될까?’하며 시작했던 활동이 같은 멤버들과 100권의 책을 읽고 100번의 북클럽 활동을 하는 정도로 지속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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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리
디베이트도 북클럽도 첫출발만 용기를 갖고 하면 나머지는 탄탄대로인 것같습니다.
(2011-12-25 09:15:3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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