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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쉬와 떠나는 수메르 문명 이야기<케빈리와 함께 떠나는 디베이트로 읽는 인문학 100권 1> 메소포타미아 문명 / 이집트 문명 1 –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Kevin Lee  |  usaedunew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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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4  0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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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 김산해 (지은이) / 휴머니스트 / 456쪽
 
각 문명을 여행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인문지리 공부하기. 그 문명이 위치한 지역의 주요 지형지물을 미리 익혀두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오늘 아침 서울을 떠나 대전에서 점심을 먹고 대구에서 저녁을 먹었다.>라고 하면 우리 머리 속에는 동선이 그려진다. 다 아는 곳이니까. 그럼 이건 어떤가? <아브라함은 우르를 떠나 하란을 거쳐 가나안에 도착했다.> 이 말이 <아브라함은 A를 떠나 B를 거쳐 C에 도착했다.>라는 정도로 이해된다면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해서 우선은 인문지리를 익히자. 오늘 책과 관련해서는 수메르 문명과 관련된 지도를 잘 살펴보기 바란다. 유프라테스강 티그리스강의 위치를 확인하고, 수메르 문명의 주요 도시 위치를 확인해두자. 특히 우르크, 우르는 어디 있는지 외워 두자. 
오늘의 책 <길가메쉬 서사시>는 다른 <인문학 100권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는 포함시킨다. 이유는? 서양 일변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흔히 서양문명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합쳐진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에 큰 영향을 준 문명들이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 그런데, 그 영향을 의도적으로 <없었던 것>으로 하려는 시도 혹은 노력이 있다. 찬란하기 짝이 없는 우수한 서양문명이 사실은 다른 아시아 혹은 아프리카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다. 해서 어떤 인문학 100권 리스트는 일리아드부터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서양문명은 고대 그리스에서 독보적으로 발전했다. 
우리는 이런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영향의 흔적을 찾고자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을 읽는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그 첫 책이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수메르 문명, 구체적으로는 우르크의 왕이었던 길가메쉬의 이야기다. 그 기록은 기원전 21세기까지 소급된다. 기원전 2100년 전이라니! 그 때 한국은? 중국은? 인도는? 고대 그리스는? 서양이 자랑하는 서사시 <일리아드>와 비교해도 1300년 정도 앞선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서사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그 이후 서사시들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가설은 쉽게 성립한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니 판본도 3가지나 된다. 수메르어 판본, 고바빌론어 판본, 표준 바빌론어 원본이 그것이다. 흔히 참고로 하는 것은 표준 바빌론어 원본인데, 이는 기원전 1100년 경에 신레케우닌니이라는 시인이 아카드어로 편집해 서사시로 엮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김산해 작가가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란 이름으로 펴냈다. 이 책에는 첫번째 판본까지도 번역되어 있어 판본별로 비교도 가능하다. 휴머니스트 출판사. 456쪽.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홍수 이야기다. 구약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거의 흡사한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 사람들은 전율한다. 실제로 이 이야기가 판독되어 유럽에 전해졌을 때 전 유럽 사람들이 흥분했다. 노아의 방주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나? 하지만 추가로 다른 이야기들이 판독되어 소개되자 또다른 충격이 있었다. 노아의 방주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오랜 설화에 근거한 것인가? 그렇다면 구약의 다른 이야기들은? 
사실 홍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도 나온다. 제우스가 인류를 홍수로 멸망시키려하자.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우칼리온은 아내와 함께 방주를 타고 살아남는다. 노아의 방주, 길가메쉬 서사시의 홍수 이야기, 그리스 신화 홍수 이야기 - 이 3가지 이야기를 비교해보자. 소름이 돋을 것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영웅 오딧세이의 모험을 연상시키는 길가메쉬의 모험담,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뜨거운 우정, 아프로디테를 연상시키는 이슈타르의 사랑과 질투, 영생을 위한 모험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소개된다. 기원전 2100년 전의 이야기라하여 곰과 호랑이 마늘 먹는 이야기 수준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해서는 곤란하다. 묵직한 주제의식을 나름 긴박감있게 몰아가고 있다. 
쏠쏠한 흥미거리도 여럿 있다. 길가메쉬는 초야권을 행사한다. 짐승 같은 엔키두를 인간으로 개화시키는 것은 신전창녀 샴하트다. 하필이면 길가메쉬와 엔키두가 모험의 대상으로 삼은 곳이 삼나무숲이다. 왜 삼나무숲일까? 인터넷에서 레바논 백향목을 찾아보자. 이 나무는 성경에도 여러 번 언급된다. 레바논의 나무 이야기는 이집트 신화에도 나온다. 
역시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제일 논란이 되는 것은 헤브라이즘과의 관련성이다. 홍수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진흙으로 사람을 빚은 이야기, 선악과와 뱀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불로초와 뱀 이야기, 가시면류관을 연상시키는 가시덤불 이야기 등등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이산해 작가는 <히브리족의 창세기는 수메르 신화의 축약본 혹은 개작본>이라고까지 말한다. 세상에나!!
길가메쉬 서사시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 있다.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은 수메르 문명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만든 39가지에 대해 소개한다. 간단히 말해 수메르 문명은 인류 문명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수메르, 신들의 고향>이라는 책도 읽어보자. 저자에 의하면 수메르 문명은 태양의 12번째 행성에 사는 우주인이 지구에 와서 건설한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이 주장이 책을 읽을수록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네”라는 생각으로 바뀐다. 역시 세상에나!
결론은 이거다. 수메르 문명, 꼭 알아두어야 하는 중요한 문명이다. 서양 문명이 성립하는데 큰 역할을 한 문명이다. 
길가메쉬 서사시와 관련된 디베이트 주제는 다소 황당한(?) 것을 택했다. <수메르는 소머리다>. 무슨 소리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리서치를 해보시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그것도, 우리나라와 관련된. 수메르가 소머리면 수메르와 한민족은 어떤 관계가 되는 것이냐... 흥미유발을 위해 이야기는 여기서 마친다.
 
* <케빈리와 함께 떠나는 디베이트로 읽는 인문학 100권> 전체 리스트를 보고 싶은 분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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