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베이트신문
교육교육강좌
수난을 당하다 부활한 오시리스<케빈리와 함께 떠나는 디베이트로 읽는 인문학 100권 3> 메소포타미아 문명 / 이집트 문명 3 – <이집트 사자의 서>
Kevin Lee  |  usaedunews@hot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0.31  09:42:2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이집트 사자의 서 / 서규석(편자) / 문학동네 / 382쪽
 
고대 그리스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은 각각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속한다. 소속된 대륙부터 다르다. 하지만 <동지중해 문명권>으로 다 합쳐도 좋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기 때문. 한때 이집트는 거의 유프라테스강까지 치고 올라간 적이 있었고, 앗시리아와 바빌로니아는 이집트의 주요지역을 지배한 적이 있었다. 페르시아는 이집트를 복속시킨 후 그리스와 전쟁을 치렀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는 제국을 건설하여 이 모든 곳을 지배했다. 로마가 그 뒤를 따랐다. 그러니 이를 따로 구별해서 이해하는 것은 오히려 큰 그림을 가릴 수 있다. 
오늘은 이집트 문명. 이집트는 독특한 나라다. 원래는 사막이다. 그런데 신의 선물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강이 흘러 들어왔다. 그 강이 흘러오지 않았으면 사람들이 모여살지 못했고, 이집트라는 나라는 없었다. 오죽했으면 <나일강은 신의 선물>이라고 헤르도토스가 말했을까. 
지도를 보면 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하지만 이집트 사람에게는 훌러오는 쪽이 상류였을 것이다. 그래서 북쪽 부분이 하 이집트, 남쪽 부분이 상 이집트가 된다. 이집트라는 나라는 이 나일강을 중심으로 강변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나라다. 거길 벗어나면 사막이, 그리고 죽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막에 가보면 천연 미이라들이 있었다. 건조한 사막 기후에 사람이 죽어 고스란히 말라 버린 것이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를 보고 영생을 생각했다. 사람은 죽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으로 옮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 머물 수 있도록 사체를 잘 보존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미이라를 만들게 된 계기다. 
현실을 즐기던 민족들이 있었다. 고대 그리스, 중국이 그랬다. 이들에게는 영생이라는 개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런데 인도와 이집트는 다르다. 이들은 내세가 있었고, 또 그것이 훨씬 중요했다. 
이집트 관련 문헌으로 기본은 이집트 신화와 이집트 사자의 서다(티벳에도 사자의 서가 있기 때문에 이집트를 앞에 붙인다.) 이집트 사자의 서는 사람들이 죽을 때마다 미이라와 함께 묻었던 문서다. 벽에 써놓기도 했다. 내용은 <사후 세계 매뉴얼>이다. 죽고 나서 어떤 여정과 과정을 거쳐 천국으로 가는지를 써놓았다. 따라서 이 사자의 서를 보면, 이집트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내세관이 드러난다. 
이집트 신화는 사자의 서의 뼈대를 이루는 등장 신들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알려준다. 즉, 이집트 사자의 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되는 이집트 신화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이집트 신화와 이집트 사자의 서를 같이 읽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고대 이집트 문명이 수천년 동안 지속된 것이라, 그 버전이 너무 많다. 등장하는 신들도 2000여에 달한다. 이 모든 것을 비교해가며 읽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집트 신화는 로마의 플루타르코스(=풀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쓴 그 사람이다.)가 쓴 <모렐리아>의 26번째 에세이 On Isis and Osiris를 읽는다. 이집트 사자의 서는 대영박물관 이집트학 실장이었던 월리스 벗지, 독일학자 렙시우스, 그리고 최근에 포크너가 편찬한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재구성하여 한국에서 책으로 낸 것이 이집트 사자의 서(서규석 편)이다. 
우선 이집트 신화. 
이집트 신화의 골격은 4형제자매 이야기다.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 그런데 오시리스와 이시스가 결혼하고, 세트는 네프티스와 결혼한다. 근친상간 문화이다. 원래는 오시리스가 왕이 되어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었다. 그런데 동생 세트에게 질투심이 일었다. 어느날 형을 관에 넣어 나일강에 던져버리고, 자신이 왕이 된다. 남편을 잃은 이시스는 멀리 레바논까지 가서 남편의 시체를 찾아온다. 이 사실을 안 세트는 그 시체를 뺏어 14조각으로 토막내어 이집트 전역에 버린다. 이시스는 다시 이 조각을 다 모아서 조합한다. 이러한 이시스의 노력으로 오시리스는 저승에서 신으로 부활하여 죽음의 나라의 왕이 된다. 우리로 치자면 염라대왕이 된 것이다. 
한편,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인 호루스는 작은 아버지인 세트와 싸움을 벌린다. 결국, 호루스는 세트를 물리치고 아버지의 원래 자리인 왕위를 되찾는다. 
이집트 신화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첫째, 수난의 역사이다. 선한 이들이 고통을 당한다. 그러나 결국 이를 이겨낸다. 둘째, 부활의 역사이다. 오시리스는 죽지만, 결국 부활하여 신이 된다. 첫째와 둘째를 합해보자. <수난을 당하다가 죽어서 부활한다> – 누군가 떠오르지 않는가? 수난을 당하다 죽어서 부활하는 이야기 - 이 이야기는 수천년 동안 이집트에서, 또 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부근 지역에서 유행하던 이야기였던 것이다. 셋째, 앙크. 앙크는 신들이 들고 다니는 것이다. 그 모양새가 십자가와 비슷하다. 이외에도 이집트 신화에는 선과 악의 대립, 속죄와 영생이라는 중요한 개념이 녹아있다. 
다음은 이집트 사자의 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집트 사자의 서는 <사후 세계 매뉴얼>이다. 사람이 죽고 나서 천국에 도달하기 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또, 사자가 그 과정을 잘 거쳐나가도록 기원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우선 사지의 입을 여는 의식으로 시작한다. 먹고 마시고 해야하니. 이어 입과 눈을 정화시키는 의식을 한다. 그리고 사자가 천국까지 잘 도달할 수 있도록 수많은 기원과 주문을 한다. 사자는 저녁에 하계에 내려온 태양선을 타고 공포의 계곡에 있는 다양한 관문을 통과한다. 이어 죽음의 세계를 관장하는 오시리스의 법정에 선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부정고백을 하고 심장의 무게를 잰다. 이 단계를 무사히 넘기면 천국에 가게 되고, 여기서 탈락하면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괴물이 심장을 먹어치우면서 그 사자는 영영 사라지게 된다. 오시리스 법정을 무사히 통과한 사람은 천국까지 가는 마지막 관문들을 거쳐서 드디어 천국에 도달한다. 
이집트 사자의 서에서 주목해야할 점들이 있다. 첫째, 죽은 자의 영혼인 Ka(카).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이데아의 발상이 여기에서 시작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또 <국가>의 마지막 10장은 죽은 영혼들의 여행에 대해 나와있는데, 이 역시 이집트 사자의 서와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도 있다. 심지어 사실 <국가>에서 말한 수호자 계급은 이집트의 사제집단을 모델로 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만약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고대 그리스 문명에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컨텐츠인 플라톤의 <국가>는 이집트를 모방한 것이 된다. 알프레드 화이트헤드라는 영국 철학자는 <서양 2000년 철학의 역사는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서양 2000년 철학의 역사는 이집트에서 비롯되었다>라고 말해도 되는 것인가? 둘째, 부정고백. 사자가 죄를 짓지 않았음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함무라비 법전처럼 길지는 않다. 하지만, 그 기본 생각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법률 혹은 모세가 전한 각종 율법과 비교해보도록 하자. 셋째, 사후 세계의 심판이라는 개념. 사람은 죽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후 세계에 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생전에 했던 일로 심판을 받는다는 발상이다. 요셉을 따라 이집트로 간 이후 유대인들은 약 400여년 이집트에 머문다. 일제 35년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보라. 그런데 400년이다. 그 사이 유대인들도 이집트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고, 거꾸로 이집트인들도 유대인들의 생각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인간의 영생은 종교의 소멸을 가져올 것이다>로 디베이트를 했다. 유발 하라리가 말하기를 이제 영생은 테크니컬한 문제, 즉 기술적인 문제에 불과하게 되었다. 이집트 사람 뿐만이 아니라 오랜 인류의 과제였던 영생, 이 영생이 가능하게 되면 종교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케빈리와 함께 떠나는 디베이트로 읽는 인문학 100권> 전체 리스트를 보고 싶은 분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한국토론대학에서는 <디베이트로 읽는 인문학 100권 지도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에 들어가 신청서를 보내주세요. 신청서가 접수되면 저희가 연락하여 상담해드립니다.   
 
 
 

 

Kevin Lee  usaedunews@hotmail.com

<저작권자 © 한국디베이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evin Lee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한국디베이트신문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서울특별시 아01849 13837 경기도 과천시 별양상가1로 18 과천오피스텔 4층 B-1호 전화 02) 886-7114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  등록연월일 : 2011년 11월 23일  |  발행인 : 이경훈  |  편집인 : 김상화
Copyright (C) Since 2011 한국디베이트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usaedunew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