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넌 12월 19일 디베이트 교육일정이 잡혔을 때 케빈리 선생님의 ‘디베이트’ 책을 샀다. 디베이트(Debate)와 디스커션(Discussion)이 어떻게 다를까? 똑같은 토론인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국회나 방송에서 보여주는,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며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토론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디베이트는 새롭게 다가왔다. “아! 우리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토론문화를 만들어 논리적인 자기 주장을 펼치며 남의 주장도 귀담아 들으면서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19일 아침 뭔가를 또 배운다는 설레임과 어떤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으로 집을 나섰다. 케빈리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디베이트 책에 싸인까지 받는 영광도 누렸다. ㅎㅎ...

가족과 떨어져서 대한민국의 토론문화와 교육을 위해서 애쓰는 케빈리 선생님의 열정에는 못 미칠지 모르지만 디베이트 교육을 위해 모이신 엄마들의 열정 또한 대단하였다. 이 열정들이 모여 작은 힘이나마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되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첫째 날은 케빈리 선생님의 강의가 하루 종일 강행(?)되었다. 둘째 날은 디베이트 실습. 디베이트 주제는 “불법 체류자 자녀들의 의무교육 혜택을 중지해야 한다.”였다.

입안 자료와 반박 자료들을 찾기는 하였지만 부족함을 느꼈고, 성격상 남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기에 두렵고 가슴만 콩닥콩닥, 머릿 속에는 왕지우개가 왔다갔다 하며 내 생각을 지우고만 있었다.

처음에는 반대편 입장에서, 두번째는 찬성 입장에서 하다 보니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머릿 속에 공존하여 반대 입장인데 말은 찬성발언을 하고 있고, 찬성 입장에서는 반대 발언을 하는 웃지못할 일도 발생했다.

첫번째, 두번째는 어떻게 하는지 감이 안 잡혔지만, 세번째 하면서“ 아!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를 알게 되었다. 팀웍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디베이트를 알아 갈 때 쯤 끝이 나버려서 아쉬웠다. 재미를 붙이고 가슴 속의 열정이 차오를 즈음 무대는 끝나버린 아쉬움이... 아쉬움이 많은 만큼 다음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까!

다들 너무나도 열정적이었다. 자료 준비를 꼼꼼히 해오신 분들을 보며 반성 또 반성하며 대한민국 엄마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4기 8반 엄마들, 언제 모여서 따뜻한 차라도 마시며 수다 삼매경 아니 디베이트 토론을 벌여볼까요? 8반을 이끌어주신 박수희 선생님도 또 만나고 싶습니다.

2011년 12월은 디베이트를 만나서 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학부모 이인희

한국디베이트신문  Editor@KoreaDebat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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