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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림고에서 열린 디베이트 캠프이미옥 전문코치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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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2  17: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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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다음은 인천 미추홀의 도림고에서 열린 디베이트 캠프에 코치로 참여한 이미옥 전문코치의 참가 후기이다.

인천 미추홀의 도림고, 세 번째 나들이(?)다.

코로나 시대의 습관적인 긴장과 불편을 감수하며 적응하는 일상에 한 포인트, 새로움을 주는 나들이였다. 바로 한 학교를 세 번째 ‘디베이트하러 간다’는 즐거움이 그것이다. 게다가 갈 때마다 훈훈한 남학생들과의 만남이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9월 25일 하늘은 맑았고, 마음도 맑았다. 참, 주제까지 맑았다.

“BTS에게 군대를 면제해 주어야 한다” 

세 번째 만남이라 학생들과도 익숙했다.

이 주제는 이들에게도 몇 년 후면 겪게 될 ‘병역’이란 인생의 큰 관문이다 보니 다른 주제보다 의자를 바짝 당겨 앉는 효과가 있었다. 

“군대 면제?”

“아무리 BTS라도 그렇지….” 

VS

“경제효과 5조 8천억 원?”

“억! 병역특례법에 대중문화예술만 제외라고?” 

이렇게 시작된 주제 분석과 해석을 토대로 입안문 쓰기 20분.

종이 울린다. 학교라는 공간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종소리인양 그들의 정체성을 되살려 복도로 우루루 빠져 나갔다. 하지만 찬성과 반대 양쪽 다 일어나지 못하는 멋진 남학생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입안을 맡은 학생들이었다. 그렇게 입안서가 완성됐다. 

디베이트를 시작했다.

과연 BTS는 군대를 면제받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 나는 그들을 관찰자 시점으로 관찰하기로 한다.

찬성측의 세 가지 주장과 반대측의 세 가지 주장은 이렇다. 

찬성

첫째, 국가 브랜드 상승

둘째, 경제적 효과

셋째, 병역특례제도에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혜택 확대 필요 

반대

첫째, 국방의 의무

둘째, 공정성과 형평성(상대적 박탈감)

셋째, 대안 존재 

관전 포인트-학생들의 생각, 그들의 언어를 통해 엿보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름하여 ‘돈이 그렇게 좋아?’

현대사회에서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그들이 창출하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만 보면 안 된다. 돈이 그렇게 좋은가? 공정성과 형평성이란 큰 가치를 지켜야 한다. 군대는 의무, 의무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름하여 ‘왜 차별해?’

송흥민 선수는 축구 잘해서 면제, 야구선수도 벤치에 앉아 있다가 면제, 처음 듣는 전통음악대회에 1등 했다고 면제, 대중예술을 왜 차별해? 병역특레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름하여 ‘꿩 먹고 알 먹고’

지금까지의 경제적 효과와 앞으로의 경제적 효과를 계산해서 최대 5년 정도의 연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것, 그러면 군 병력의 문제 심각해져, 지금도 병력이 부족한데 혜택만 늘리다 보면 기본이 무너져서 안 돼. 그렇다고 경제적 이익을 눈앞에서 잃을 수는 없어, 경제도 좋고, 방탄소년단도 좋은 방법으로. 한마디로 꿩 먹고, 알 먹고.

네 번째 관전 포인트 이름하여 ‘방탄, 의문의 1패’

전체 교차질의 시간에 한 학생이 방탄소년단이 군대에 안 간다고 한 적이 있냐고 질문했다. 공식적으론 없지만…속마음은 안 가고 싶을 거라고 대답하자 누군가 ‘속마음은 아무도 모른다’고 일침을 놓아 전체교자질의가 한바탕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그야말로 군대 가겠다는 방탄, ‘의문의 1패’다 

이렇게 해서 디베이트의 전 과정을 마치고 강평까지 의젓하게 발표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승복하며 멋진 모습으로 디베이트를 마쳤다.

그들은 처음엔 강력하게 ‘가야죠!’에서 ‘특례제도를 고칠 필요성’도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서 경제도 살리고, 방탄도 살리자’는 디베이트 후의 달라진 생각을 말했다.

이런걸 ‘므훗하다’고 표현하는 걸까. 그들의 생각이 새롭게 발생하는 것을 ‘관찰자 입장’에서 발견했다.

누군가 노화를 막는 최고의 방법은 입꼬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그날, 김효정 선생님, 허향숙 선생님, 배지은 선생님과 함께 뒷풀이로 커피 한 잔 하러 오직 하나뿐인 <쭈꾸미집>을 다시 찾았으나 주인이 ‘구박’했다. 이곳은 식당이라며,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라고, 주인장 주장은 식후 커피이므로. 식사와 함께 마셔야 한다는 것. 이것이 유일한 ‘옥의티’였던 도림고 디베이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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