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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토론대학 4주년 개교기념식에서 진행된 케빈리 학장의 인사말이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한국토론대학 주임교수 케빈리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이 위축되어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한국토론대학 4주년 개교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오늘의 행사를 위해 물밑에서 애써주신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한국토론대학 4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으면서, 저는 먼저 암베드카르라는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인도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역시 간디겠지요. 하지만 암베드카르 역시 간디만큼이나 중요하고 또 유명한 분입니다. 놀랍게도 그분은 불가촉천민입니다. 불가촉천민으로 미국에 유학가서 박사학위를 땄습니다. 인도의 법무부장관까지 했습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교육이야말로 사회적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교육 사다리가 무너졌다고 아우성입니다. 사회적 격차를 뛰어넘을 무기가 되어야 할 교육이, 오히려 재산과 신분의 세습 도구가 되었다는 원성도 자자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사회 갈등 해소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교육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한국토론대학 개교기념일을 맞으며 제가 두 번째로 떠올린 이름은 서울대 이장무 총장입니다. 2006년 24대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분은 취임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서울대는 지식 함양에 급급한 나머지 실천적 지혜인 프로네시스(phronesis)를 터득하는데 소홀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였지만 나누고, 베풀고, 희생할 줄 아는 리더 육성에는 미흡하였습니다.> 저는 질문합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2020년 오늘, 이장무 총장이 지적한 문제는 개선되었나요 아니면 악화되었나요? 고통스럽지만 많은 분들이 <악화되었다>라고 진단할 듯합니다. 이는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 후보들이 <베풀고 희생할 줄 모른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해서 저희 한국토론대학은 인문학 디베이트에 주목합니다. 인문학 디베이트는 역사와 사회,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력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하나?>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이 인문학 디베이트를 한국 사회에 확산시키는 것이 한국토론대학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참여하는 수강생은 물론 그 주변까지,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토론대학은 인문학 토론을 주요 커리큘럼으로 갖고 있는 미국의 세인트 존스 칼리지를 떠올립니다. 한국토론대학은 한국의 세인트 존스 칼리지가 되고 싶습니다. 나아가 이를 뛰어넘고 싶습니다.
이런 목표의식을 갖고,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초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현재 한국토론대학은 웬만한 대학의 총장실 크기보다 작은 사무실을 갖고 있습니다. 그 흔한 소파도 하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무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또 지난 수년간 그래왔듯이, 한눈팔지 않고 이를 추진해나갈 의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를 함께할 동지 여러분들이 있습니다.
한국토론대학은 대한민국의 송곳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인문학 디베이트>를 무기로, 대한민국의 모순을 정확히 찔러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순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한국토론대학의 교수진, 수강생분들에게 당부합니다. 우리의 과제는 <한국에서 제일 능력있는 인문학 디베이트 지도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낮밤이 없어야 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 스스로를 능력있는 인문학 디베이트 지도사로 성장시켜야합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열매는 크고 달콤할 듯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우리 주변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 길고 험난한 길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디베이트신문 usaedunews@hotmail.com <저작권자 © 한국디베이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