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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자원봉사가 ‘코로나 이후, 인류는 어디로?’ 라는 물음에 답이 될 수 있어"2020 겨울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 인터뷰 - 풍덕고 2학년 장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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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1  12: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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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론대학 청소년 자원봉사단은 2015년부터 방학마다 여러 초등학교를 방문,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를 열어왔다. 하지만 2020년 여름방학은 코로나로 인해 무산되었다. 이에 2020년말부터 온라인 자원봉사 캠프로 방향을 선회, 다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 첫번째 온라인 캠프에 주니어 코치로 참여한 장지연 학생을 인터뷰했다.

   
                                      풍덕고등학교 장지연 학생

* 본인 소개를 해준다면?

경기도 용인의 풍덕고등학교 2학년 (예비 고3) 장지연입니다. 아버지의 일로 한국보다 해외에서 거주한 기간이 길고, 풍덕고에는 1학년 2학기 초에 전학왔습니다. 수학 교사를 꿈꾸고 있어서 남을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 그동안 어떤 디베이트 관련 활동을 해왔는지?

풍덕고에는 다양한 디베이트 활동이 있어서 디베이트의 경험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 테마별로 진행되는 주제분석 캠프에 참여해 시대 흐름에 따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2020학년도에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부 온라인 클래스로 진행되어 실제로 토론을 할 수는 없었지만, 현실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주제를 분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어린 친구들에게 디베이트를 코치해 주는 자원봉사도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이것도 진행할 수 없게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몇몇 학교가 줌으로 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기 시작했고, 이 내용은 아래 더 자세하게 후술할 예정입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에는 실제로 인근 초등학교에 가서 봉사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풍덕고에는 교내 학생들이 모여 진행하는 ‘디베이트 대회’도 매년 열리는데, 2020학년도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2위를 해서 기쁘기도 했지만, 디베이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성장을 이뤄낸 것이 더 큰 성과였습니다. 

* 이전에 주니어 디베이트 코치를 한 경험은?

2019학년도 겨울 주니어 디베이트 코치 캠프에 참여해 용인초로 자원봉사를 갔습니다. 사흘 동안 진행되었고, 캠프 테마는 기후변화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이번에 한 디베이트 자원봉사 활동을 자세히 소개해준다면?

이번에는 수지중학교 학생 여섯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 플랫폼(zoom)을 사용해 디베이트를 코치해 주었습니다. 중학생 여섯 명 모두 디베이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자원봉사에는 저를 포함해 주니어 디베이트 코치 경험이 있는 풍덕고 2학년 학생 세 명이 코치로 참여했습니다.
이전처럼 실제로 만나서 하는 캠프가 아니다보니, 한 회차 당 2시간 30분의 총 6차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2020.11.08.부터 2021.01.03.의 두 달 중 수지중학교와 풍덕고등학교의 시험 기간을 제외한 6주 동안 매주 일요일 오전에 진행되었습니다. 캠프 테마는 2020년의 키워드 중 하나였던 ‘코로나19’에 관한 것으로, ‘인간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실패했다’, ‘방역을 위해 경제 활동을 제한한 것은 정당하다’의 두 가지 주제로 활동했습니다.

* 교재와 컨텐츠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교재는 한국토론대학에서 pdf 파일로 제공받했습니다. 교재에 캠프 테마와 주제가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의 대면 자원봉사 때와는 달리, 구체적 일정도 저희가 잡아야 했고 각 차시별로 어떤 활동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할지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주어진 교재를 기본 틀로 하여 저희 풍덕고 주니어 코치 세 명이 함께 6차시의 커리큘럼을 구성했습니다.

<봉사 초기에 구성해서 안내한 커리큘럼 (이후 일부 변동됨)>

교재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커리큘럼의 큰 틀은 각 주제에 대한 주제분석 시간과 토론 실습으로 잡았습니다. 또한, 이전 캠프와는 달리 대상이 중학생이기 때문에, 디베이트를 잘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 주고 싶어서 그러한 내용도 컨텐츠에 포함했습니다. 초등학교에 가서 대면 봉사활동을 했을 때, 친구들이 입안문을 작성하거나 신뢰성 있는 자료를 조사해 오는 것을 어려워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논리적인 입안문과 반박문 작성법’, ‘신뢰성 있는 자료를 조사하는 방법’ 등 실전 디베이트에서 도움이 될 만한 팁도 수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수업은 교재에 있는 입안문 예시 등을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업 내용도 결국 실전 디베이트에서 써먹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첫 번째 주제로 디베이트를 진행하기 두 시간 전이 돼서야 한쪽 팀에서 입안문 논거를 정하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저희가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줌으로 진행하는 수업 특성상 학생이 디베이트를 얼마나 잘 준비해 왔는지 체크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 팔로업을 잘 해줬어야 하는 것인데, 그걸 간과한 것이죠. 무작정 ‘각자 역할을 나누고 맡은 부분을 준비해 와라’라고 한다면 중학생 입장에서는 막막할 터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 디베이트에서도 교차질의에서 2분 동안 침묵이 유지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고요.
그래서 이후 차시부터는 디베이트 준비 전 과제를 단계별로 제작하여 정해진 날짜에 이메일로 과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디베이트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게끔 했습니다. 1단계 과제는 ‘자료조사’, 2단계 과제는 ‘각자 맡은 부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입안문 작성’으로 구성했습니다. 저희가 직접 과제 학습지도 제작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더 뜻깊은 활동이 된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팀 내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각 팀 별 최소 3회의 팀 내 회의를 진행하도록 지도했습니다.

수지중 학생들에게 안내한 과제 일정표와 직접 제작해서 제공한 과제 학습지 일부

이렇게 디베이트 준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니, 친구들이 훨씬 디베이트를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실전 디베이트에서 훨씬 준비된 모습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디베이트가 더욱 풍성해지니 코치로서도 피드백을 해 줄 내용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줌에서는 학생 개개인에게 밀착해 집중적으로 체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원격 피드백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 이번에 했던 줌 자원봉사 활동의 장점과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줌 자원봉사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6주라는 긴 기간동안 활동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대면 자원봉사는 직접 인근 초등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6주 동안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래서인지 사흘 연속으로 집중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물론 대면 봉사의 장점도 뚜렷했지만, 이렇게 원격으로 봉사를 진행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긴 기간 동안 디베이트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6주 동안 점차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또한, 수업 컨텐츠를 보다 세밀하게 구성할 수 있어서 디베이트를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가르치기에도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물론 줌으로 봉사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기술적인 부분입니다. 우선, 줌이라는 플랫폼은 무료 버전에서 최대 40분의 회의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40분마다 수업을 끊어서 진행해야 했습니다. 수업 맥락도 끊겼고, 열 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서 소요되는 시간도 꽤 있었기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또한, 줌으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생을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없었다는 점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친구들이 줌에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수업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고, 늦게 일어났는지 가끔씩 수업에 오래도록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발생해 수업이 늦어지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학생과 코치, 학부모와 코치 간 소통이 더 활성화된다면 해결될 문제로 보입니다.

* 참가한 중학생들의 반응은?

이번 디베이트 캠프에 참여한 수지중 학생 여섯 명 모두 디베이트 경험이 이전에 있어서 그런지 꽤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부분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는데, pdf로 제공된 60페이지짜리 교재를 전부 인쇄해서 필기해 가며 수업을 듣던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숙제를 내주었을 때도 버거울 수 있었을 텐데 친구들이 성실히 제출해 주어서 코치로서 보람도 느꼈습니다.

* 공부로 바쁜 고교 시절에 틈을 내 자원봉사를 했는데, 보람이 있다면?

고등학교 시절이 공부로 바쁜 것은 사실이지만, 진로와 관심 분야를 탐구하기에도 아주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공부 말고도 다양한 활동들이 마련되어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에 대한 공부를 성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요.
저는 수학 교사가 꿈입니다. 아버지의 발령으로 갑자기 인도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말이 안 통하는 그곳에서 숫자로 소통할 수 있는 수학에 매력을 느끼고 나서 수학 교사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학을 즐겁게 배웠던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수학을 즐겁게 가르쳐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디베이트 자원봉사는 누군가를 가르쳐 주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제 꿈과 일정 부분을 공유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교육 체계도 많이 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줌으로 다른 누군가를 가르치는 경험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인류는 어디로?’라는 캠프 테마가 줌으로 진행되는 수업 자체에도 담겨 있는 것 같아 신선하기도 했고요. 디베이트는 논리적 읽기와 쓰기, 말하기 등 다양한 분야에 도움이 되고, 이는 정보화 시대에 다다른 요즘 더욱 중요시되는 능력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줌 디베이트 봉사가 더욱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줌 자원봉사 활동을 계획 중인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줌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데에는 꽤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디베이트 봉사 말고도 지역 영어도서관에서 5~6세 아이들에게 줌으로 영어를 가르쳐 주는 봉사를 이전부터 해오고 있어서 줌 사용에 조금은 익숙해진 상태였지만, 줌 봉사를 완전히 처음 시작했을 때는 프로그램 사용법과 아이들과의 소통 등 여러 부분에서 서툴러서 세 번째 차시쯤 돼서야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줌으로 디베이트를 코치해 주는 자원봉사의 경우, 프렙타임 사용 시 소회의실 기능을 사용하는 등 기술적으로 다뤄야 할 부분이 더 많습니다. 저 역시 교내 언택트 디베이트 대회가 아니었더라면 몰랐을 기능입니다. 따라서 매끄럽게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코치들끼리 줌에 접속해서 줌의 사용법과 다양한 기능을 미리 시험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이 봉사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업은 한 회차당 2시간 30분밖에 안 걸렸지만, 수업을 위한 자료(ppt, 학습지 등)를 제작하고 수업 후 일일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부가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줌으로 진행하는 만큼 학생에 대한 더욱 깊은 관심과 팔로업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학생과 소통하고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학생에게 추천드립니다.
이 봉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활동임은 분명합니다. 디베이트를 코치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활동인데, 줌으로 가르치는 것 또한 흔치 않은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줌 자원봉사가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줌 디베이트는 더 많은 학생에게 시공간의 제약 없이 디베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줌 자원봉사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코로나 이후, 인류는 어디로?’ 라는 물음에 답을 살며시 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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