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론대학에서는 <인문학 100권 디베이트 새벽 독서 마당(=새독, 진행자 양진희 코치)>을 평일 새벽 진행한다. 더불어 매월 4번째 주 월요일 저녁 8시 <인문학 디베이트 월례모임(=인디월, 진행자 김민영 부교수)>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 두 이벤트를 위해 매월 <이 달의 책>을 선정한다. 그러니까 평일 새벽 독서를 통해 <이 달의 책>을 읽어내고, 인디월을 통해 전문가 해설과 관련 디베이트를 접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새독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평일 새벽 줌 아이디 4390629591 비번 1004로 접속하면 된다. 인디월 참여 희망자는 한국디베이트신문 관련 기사를 참조하면 된다. <편집자 주>
 

한국토론대학 선정 <이달의 책> -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

​25살 젊은 남자가 9개월 동안 한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나라에 대해 책을 펴냈습니다. 독자들의 대단한 반향을 이끌어냈습니다. 지금까지도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습니다.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입니다.

토크빌은 1805년 프랑스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이 막 끝난 시점이었습니다. 25살 되던 해, 미국의 교도소 제도를 연구하기 위해 미국을 9개월 여행합니다. 그리고는 미국에서 만개한 대의제 공화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 관심의 결과물이 <미국의 민주주의>입니다. 

토크빌은 이런 의문을 갖습니다. “왜 큰 희생을 치른 혁명을 거치고 나서도 프랑스의 민주주의는 지지부진할까?” “미국은 신생 국가임에도 불구하여 어쩌면 저리 빠르게 민주 정치를 안착시키고,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을까?” 그가 발견한 차이점은 <평등>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사회의 평등이 미국 사회의 번영을 낳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

​지난 몇 달간 새독에서, 또 인디월에서 우리는 중국을 읽었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미국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현재 세계사를 이해하기 위한 첩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향후 세계 질서의 향방을 규정할 것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고전을 통해 미국과 중국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고전을 통한 미국 알기 - 첫 번째 책으로 <미국의 민주주의>를 골랐습니다.

​당시 미국은 노예제 사회였습니다. 1000만 명에 달했던 아메리칸 인디언은 멸종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처참한 상황에서 <미국 번영의 비밀은 평등>이라는 주장을 <넋나간 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의 그런 치명적인 한계를 인정한 한에서, 토크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름 그 당시 미국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번영의 비밀은 평등>이라는 메시지는 신자유주의로 인한 양극화 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생각거리가 됩니다.

​디베이트 주제는 <초기 미국 발전의 원동력은 평등이다.>입니다. 과연 토크빌의 분석이 맞는지를 비판적으로 음미해보자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5월. 봄이 절정에 이르는 때입니다.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1980년 광주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을 기억해야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달에, 차분히 미국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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