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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딛고 마지막 정리를 했던 것처럼 용기와 의지를 잃지 않고 싶어"<케빈이 만난 디베이터> 박진 박신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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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02  14: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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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학교에 있는 학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고 있다. 궁금하다. 어떤 사연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고자 케빈리가 한국 디베이터 열전을 시작한다. 오늘은 몸이 좀 불편하면서도 오히려 더 낙관적이고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밀알두레학교 박진 박신 학생을 만났다. 둘은 쌍둥이다. 제6회 전국 초중고 디베이트 축제에 참여했다. <편집자 주>

   
  대회장에서 박진 박신 학생과 함께

1. 본인 소개를 해주신다면?
박진 : 네. 안녕하세요. 저는 6회 전국 청소년 디베이트 축제에 참여한 밀알두레학교 어텐션 팀 10학년(고1) 박진입니다.
박신 :네. 저는 제6회 전국 청소년 디베이트 축제에 참여했던 밀알두레학교 화이팀 10학년 (고1) 박신입니다.

2. 기독교 대안학교는 언제 입학했는지?
박진 : 초등학교 1학년부터 다녔고, 현재 밀알두레학교는 5학년 때부터 다녔습니다.
박신 : 기독교 대안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다녔고, 밀알두레학교는 5학년 2학기 말부터 다니게 되었습니다.

3. 기독교 대안학교에 입학한 동기는?
박진 : 공부하는 것보다 하나님과 친밀하게 지내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셨던 부모님께 권유를 받고 스스로 결정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박신 : 부모님께서 교육적인 측면보다 신앙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입학 당시 세운 학교가 부모님과 오래 기간 함께했던 목사님이 세우신 학교였기 때문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4. 일반인에게 기독교 대안학교는 익숙하지 않은데, 기독교 대안학교의 장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진 : 장점이라면, 하나님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지내면서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고, 아쉬운 점이라면 일반적인 학교처럼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하고 검정고시로 졸업자격을 따는 것이 아쉽습니다.
박신 : 기독교 대안학교의 장점은, 모든 곳에서 예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일 아침 하는 QT부터, 일주일 한번 예배를 드리고 학교 생활 내에서도 기독교적인 부분을 많이 엿볼 수 있습니다. 또 학생의 자율성을 비교적 보장하는 제도라서 대학입시에 필요한 공부보다는 학생 개인의 역량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 중심의 교육과 활동이 우선시됩니다. 저는 디베이트 역시 학생 주도적인 수업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고, 교육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이 한정적이라서 대부분의 활동 예산과 교재비용 등을 학생과 학부모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5. 디베이트는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왔는지?
박진 : 밀알두레학교는 9학년부터 교과과정 중에 디베이트가 들어가게 되는데, 수업을 통해서 알게 됐고 평소에도 팀원들과 모여서 자료를 찾고 입안문을 고치거나 연습하면서 디베이트 준비를 해왔습니다. 수업 중에 했던 연습들이 대회에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신 : 디베이트는 본격적으로 9학년에 수업으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기초적인 사회수업도 받지 못했던 저에게 직접 사회에 대해 탐색하고, 사회 현상을 연구하고, 논문을 찾고 자료를 종합해 주장을 세우는 일은 기쁘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는 것을 위주로 사전 준비를 하고, 경기 안에서는 팀원들을 도우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6. 디베이트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 것이 있다면?
박진 : 어떠한 이슈를 판단할 때, 어떤 대안과 가치가 따르는지를 보는 안목이 생겼고, 리서치 하는 능력도 많이 길러져서 많은 데이터를 얻고 스스로 판단해나가는 과정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신 : 사회에 관심이 없고, 기초적인 내용도 잘 알지 못하는 저에게 스스로 사회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었습니다. 꼭 통합적인 사회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현 시대를 이해하고 정치적 상황이나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데에는 충분히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7. 다른 사람에게 디베이트를 권유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권유할지?
박진 :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찬성 측과 반대 측을 모두 조사한다는 점에서 해당 이슈에 대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며 각각 주어진 입안, 반박, 마지막 정리를 통해 발언하는 방법에 대해 익힐 수 있고 빠르게 상대방의 말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박신 : 우선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은 탐구를 할 수 있고, 그 탐구 과정에서 생기는 팀원들간의 팀워크를 기를 수 있습니다. 또 더 나아가 대회에 나간다면 여러 사람과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말하는 미래 핵심 역량의 중요한 부분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내용입니다!!

8. (박신에게 하는 질문) 이번 대회에서 스피치 할 때 의자에 올라서서 해야 했는데, 난감하지는 않았는지?
본선 경기에서는 심판께 미리 양해를 구하고 앉은자리에서 마지막 정리를 했는데, "결선 대회에 나가서까지 앉아서 할 순 없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의자를 준비해 달라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그렇게 난감하진 않았고, 대신 의자에 올라갈 때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난감했습니다.

   
  디베이트 중인 박신 학생 (왼쪽 팀 가운데)

9. 몸이 불편하다는 사실이 인생을 설계하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박진 :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평범한 학생들처럼 무거운 책가방을 매고 학교에 다니며, 진로를 고민하고 집에서 핸드폰을 하는 등 똑같은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좀 더 넓은 시야로 인생을 설계한다면 도전보단 좀 더 안정성을 추구하게 된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박신 : 음... 일부분의 남들처럼 '머리가 안되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공부나 성적, 생기부 등에 조금 집중하고 성적에도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또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봅니다. 부정적인 뜻은 아닙니다. 어떤 일을 찾아봐도 자세히 보면 그 직업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이 내 마지막 10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생과 미래를 설계하기보단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살고 있는 편입니다.

10.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박진 : 디베이트를 통해서든, 대안학교를 통해서든, 많은 정책과 법들이 좀 더 약자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복지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고, 내가 사회에 나가기 전이라도 약자들이 좀 더 기회를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신 : 지금처럼 용기를 잃지 않는 것! 때론 장애인으로서 큰 벽에 부딪히는 일이 있더라도, 막막한 일에 좌절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에도 내가 디베이트 축제에 참여했던 것처럼, 의자를 딛고 마지막 정리를 했던 것처럼 용기와 의지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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