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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도 ‘디베이트밖에 모르는 바보’로 살고 싶어<케빈이 만난 디베이트 코치> 송유정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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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11  08: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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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디베이트에 헌신하고 있다. 궁금하다. 어떤 사연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고자 케빈리가 한국 디베이트 코치 열전을 시작한다. 오늘은 12월 5일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디베이트 자원봉사를 한 공로로 국회의원상을 수상한 송유정 코치를 만났다. 송유정 코치는 2019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디베이트 교육자원봉사로만 누적 봉사시간이 363시간이다. <편집자 주>  

   
  디베이트 연수 중인 송유정 코치

1. 본인 소개를 좀 해주시면?

저는 한국토론대학 전문가과정 1기 졸업생 송유정입니다. 현재 청소년토론스쿨 운영위원이자 5기, 6기 담임 선생님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용인에서는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자원봉사센터에서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경기도 교육청 교육기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디베이트 관련 경력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 중입니다. 한국토론대학 주관 캠프 운영, 대회 심판뿐 아니라 초, 중, 고 디베이트캠프, 자원봉사캠프까지 빠짐없이 참여했습니다. 2019년부터는 용인교육자원봉사센터에서 디베이트 교육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3. 유명 작가로도 활동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2019년부터 시작한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에서 ‘늘봄유정’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독자가 780여 명이고 누적조회수가 148만 정도 됩니다. 브런치에서는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전문성, 활동성, 공신력, 영향력을 갖춘 작가에게 ‘스토리 크리에이터’라는 배지를 주는데, 저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배지를 받았습니다. 디베이트 코치, 교육자원봉사자, 아내, 엄마를 비롯해 인간 ‘송유정’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쓴 글이 830여 개입니다.

글은 다양한 기회로 이어집니다. 출판사에서 서평을 의뢰하기도 하고 디베이트에 대해 쓴 제 글을 보고 모 대학에서 교수님들 대상 디베이트 연수를 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온 적도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하는 데 꽤 큰 도움이 됩니다. 글을 잘 쓰고 피드백을 잘해주는 코치의 역할을 넘어서서, 나와 세상에 대해 깊이 있게 관찰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삶의 태도를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고 디베이트를 하면 내가 변하고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4. 작년 겨울에 자제분 관련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작은 아들이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에 수시 합격했습니다. 아들의 고등학교에서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학교생활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에 이르기까지, 디베이트를 가르치는 엄마와 디베이트를 배우고 주니어코치로 활동했던 아들의 콜라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5. 올해 겨울에는 본인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12월 5일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국회의원상을 수상했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누적 봉사시간이 363시간입니다. 오로지 디베이트 교육자원봉사로만 채워진 시간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의 날 국회의원상을 수상한 송유정 코치 (오른쪽)

6. 오랫동안 용인 지역에서 디베이트를 뿌리 내리려고 애를 쓰셨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다른 분들과 공유한다면, 한 지역에서 디베이트를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은지.

한국토론대학을 통해 디베이트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고 활동하는 코치님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디베이트는 팀수업이라는 특성상 사교육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저 역시 교습소를 잠시 운영하다가 2년 만에 정리를 했습니다. 디베이트를 계속 가르치고 싶다는 욕구와 많은 아이들이 디베이트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찾은 곳이 교육자원봉사센터였습니다. 공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 수업의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디베이트 수업을 신청하는 학교가 적었습니다. 2019년에는 한 학기에 3개 학교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봉사로 디베이트 수업을 했던 학교에서 이듬해에 횟수와 시간을 더 늘리고 강사료를 지급하면서 전학년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습니다. 소문을 들은 이웃학교들이 교육자원봉사를 신청했습니다. 2023년, 총 30개 학교가 교육자원봉사를 신청했고 그 중 15개 학교에 수업을 나갔습니다. 모 중학교에서는 전 학년 디베이트 수업과 교내 대회 심판까지 부탁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덕분에 ‘질문이 있는 교실’ 선도 학교로 선정되었고 내년에는 더 심도 깊은 프로그램을 진행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수년간 성실하게 쌓아놓은 경력덕분에 용인교육지원청과 용인시정연구원 민주시민교육센터 협력사업인 디베이트 캠프도 교육자원봉사센터 디베이트팀이 주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디베이트의 확산을 위해서는 코치 각자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단단하게 터를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수업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다녀야 합니다. 특히 공교육 현장에서 디베이트를 가르치는 것은 앞으로 고교학점제가 본격 실시될 때를 대비한 것이기도 합니다. ‘마을교육공동체‘라는 개념으로 지역사회의 전문가를 영입하게 될 텐데, ’용인 디베이트 전문가’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송유정, 혹은 ‘교육자원봉사센터 디베이트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수상 내역

7. 현재 학교에서는 수많은 토론교육이 시도되고 있는데, 현장에서 볼 때 디베이트의 경쟁력은?

학교 현장은 지금 마음이 급합니다. 모든 평가가 글쓰기와 발표, 토론으로 진행되는데 학생과 교사 모두 역량이 부족합니다. 대부분 ’독서토론’ 강사를 불러 교육을 하는데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책속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수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차별화된 교육을 기대했던 학교는 실망합니다. 하지만 디베이트 수업을 경험한 학교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글쓰기뿐 아니라 읽기, 듣기, 말하기까지 망라하는 활동일 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 실감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자원봉사 후기를 받아보면 디베이트 수업은 칭찬 일색입니다. “양쪽의 입장을 다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좋았어요.”, “떨렸지만 재미있었어요.”라는 학생들의 후기 뿐 아니라 “전문 강사의 수준 높은 강의가 인상적이었어요.”라는 선생님들의 후기까지 들어옵니다. 한국토론대학에서 디베이트를 배웠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순간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디베이트를 지도하고 있는 송유정 코치

8. 청소년토론스쿨의 선생님으로도 일하시고 계신데, 청소년토론스쿨 장점이 있다면?

청소년토론스쿨은 기존의 사교육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한두 달 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그만두는 게 아니라 일단 시작하면 2년 반을 함께 해야 하는 긴 호흡의 과정입니다. 시작부터 간단치 않지요. 자기소개서에 면접까지 진행합니다. 그 긴 과정을 한 명의 코치와 기수 아이들이 함께 합니다. 학년도 다르고 심지어 실력도 차이가 나지만 디베이트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원팀입니다. 부족한 친구는 기다려주고 앞서가는 친구를 통해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수업을 통해 세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은 국영수 학원을 다니면서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여타 학원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의 획기적인 변화를 발견하기는 힘들지만 청소년 토론스쿨에서의 2년 반이 지나면 어떤 학원, 어떤 사교육으로도 채울 수 없는 내공을 가진 학생들로 성장하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9. 2024년 계획은?

새해에 새로운 계획은 없습니다. 그저 지금까지 가졌던 디베이트를 향한 열정이 식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교육자원봉사센터에서 저는 자칭, 타칭 ‘디베이트밖에 모르는 바보’입니다. 2024년에도 바보같이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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