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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오자마자 팀장 역할을 하게 되었을 때..."<케빈이 만난 디베이터> 박초윤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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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1.03  05: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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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학교에 있는 학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고 있다. 궁금하다. 어떤 사연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고자 케빈리가 한국 디베이터 열전을 시작한다. 오늘은 청소년토론스쿨 5기 재학생으로, 최근 EBS에 출연하여 자신의 학교 경험을 소개한 박초윤 학생을 만나 사연을 들어보았다. 참고로, 박초윤 학생이 출연한 EBS 방송은 https://youtu.be/e8pfQH7oiaU?si=8cbR9YBP1Ujp9LQZ에서 볼 수 있다. <편집자 주>

   
  인터뷰 중인 박초윤 학생. 왼쪽은 어머니 서민영씨. 서민영씨 역시 디베이트 코치 1급 자격증이 있는 디베이트 코치다. 

1. 본인 소개를 해준다면.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제주 서귀포시 소재 표선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박초윤입니다. 지난 2023년 7월에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과 함께 노원구 소재 사립초등학교에서 이곳으로 전학 왔습니다.
저는 2023년 3월에 청소년토론학스쿨 5기에 입학하여 기초과정과 시사디베이트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주니어인문학과정에 있습니다. 얼마 전 3급 시험에 응시하여 한국디베이트코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인디월 빅뱅그룹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2.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던 것으로 아는데, 제주 살이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
솔직히, 엄마하고 아빠께서 제주살이를 해보자고 하셔서 그냥 딸려오게 된 것이 큽니다. ㅎㅎ
6학년 1학기까지 다닌 학교에서 전학을 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제주여행을 올 때마다 행복했고, 제주의 자연을 경험하고 느끼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릴 적부터 해보고 싶었던 승마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제 마음을 끌었습니다. 작년 여름 제주 여행에서 만난 뱀도 잡아보고 싶고, 이런저런 동물들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학원이 밀집된 지역에서 일명 ‘학원 뺑뺑이’를 하며 학창 시절을 보내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옳은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생과 저 모두 ‘숲유치원’을 졸업할 정도로 자연친화성이 높기도 하여 저와 동생의 본성에 잘 맞는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3. 현재의 학교를 선택하게 된 배경은?
제주로 가는 것이 정해지자, 아빠께서 “놀기만 하고 올래, 아니면 조금 다른 방식의 공부를 좀 해볼래?”라고 물으셨습니다. 공부를 안 하고 놀기만 해서 멍청이가(?) 되는 건 싫었습니다. 그래서 애월 지역 학교와 지금의 표선초등학교를 고민하다가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엄마 말씀으로는 책을 많이 읽고 스스로 주제를 탐구하여 친구들과 함께 결과물을 만드는 교육이라서 그동안의 답을 내야 하는 교육보다 저랑 더 잘 맞을 것 같다고도 하셨습니다.

4. 지금 다니는 학교가 IB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로 알고 있는데, 이전에 다녔던 학교와 비교할 때 지금 학교에 특징이 있다면?
전에 다니던 학교는 국수사과 정해져 있는 시간표와 과목에 따라 공부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사립초여서였을까요? 좌우간 주요 교과과목뿐만 아니라 뭔가 시간표에 빼곡하게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가 재학 중인 학교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 ‘우리는 누구인가’ 등 IB 탐구 주제를 가지고 친구들끼리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열정적으로 토론하며 탐구하는 수업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대체 이게 뭔지도 모르겠고 기존에 제가 알고 있던 커리큘럼과는 달라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예전 학교에서도 모둠 수업이나 주제발표를 해보기는 했지만 한 학기에 한두 번이었고 대체로 정해진 것들을 가지고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데 이곳에서는 달마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모둠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조사하며, 발표물을 만들어 내는 수업이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수학과목마저 교과서에 있는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게 뭘까? 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를 고민하며 시작하기 때문에 혼자서 문제를 많이 풀고 채점하고, 다시 고치던 예전의 방식과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덕분에 경시문제 등의 수학심화 문제에 묻혀 살진 않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5. 다시 선택한다면 이전 학교와 지금 학교 중 어느 학교를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그 이유는?
이전 학교보다는 현재의 학교를 선택할 거 같습니다. 저한테는 독서가 중심인 IB 교육방식이 더 잘 맞는 거 같고요. 현재 IB 커리큘럼이 기존의 공부방식보다는 더욱 지속가능하고 효율성이 있다고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 학교를 다닐 때 함께 했던 많은 학원과 많은 문제집들… 생각만 해도 어지럽습니다. ㅎㅎ
부모님께서도 제가 주어진 지식을 기반으로 답을 찾는 공부를 따라가기보다는 미래를 살아갈 열린 공부를 하기를 바라게 되셨습니다. 부모님 친구분들의 자녀분들이 좋은 고등학교를 많이 졸업하거나, 다니고 있는데요 저희 부모님들은 그들이 공부하는 방식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선생님들이 제시해 주는 지식을 그대로 습득하고 암기하여 좋은 점수를 따는 방법은 곧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다.

6. 새 학교에 적응하는데, 디베이트 활동이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현재 제가 재학 중인 학교는 주제에 대한 탐구 과정 중에 토론을 자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디베이트가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제 생각을 말하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서 아마 디베이트를 접하지 않았더라면 수업에 매우 소극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디베이트를 하면서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는 연습을 미리 해 둔 것이 전학 오자마자 모둠을 이끄는 팀장 역할을 하게 되었을 때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스킬도 IB 학교에서는 필수적인데 디베이트를 통해 잘 연습해 둔 덕분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디베이트 덕분에 새 학교에 적응하는데 별로 오래 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7. 이번에 드디어 '텔레비전'에 나왔다고 하던데, 그 전후 사정을 좀 알려준다면? 텔레비전에 나와서 무슨 이야기를 주로 했는지?
제가 이 학교로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EBS에서 촬영을 하러 왔습니다. 그때 저희가 수업 중 탐구하는 모습과 발표회를 준비하는 과정, 발표회 당일의 모습을 촬영하였습니다. 전학 오자마자 촬영을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습니다. 발표회날 첫 발표를 저희 모둠 부모님들을 모시고 했는데 그때 저희 엄마께도 인터뷰를 청하셔서 저랑 엄마랑 나란히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셔서…..(나중에 여쭤보니 제가 발표한 동물학대 사례가 슬프기도 했지만 전학 와서 적응도 바로 하고 발표를 의젓하고 당당하게 하는 모습에 눈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ㅎㅎ) 편집이 되고 화면에는 나오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추가촬영 요청이 있었고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제가 촬영 대상이 되었습니다. 엄마께서는 담임선생님께 거절 의사를 밝히셨는데 담임선생님과 통화하신 후에 촬영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대체로 이전 학교와 지금 학교의 차이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아파트 사이에 있던 서울 학교와 바다가 코 앞인 지금 학교의 환경 차이를 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8.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진학 방향은?
초등학교 옆에 위치하고 있는 표선중학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표선중학교 역시 IB교육을 하고 있어서 진짜로 이 교육이 제게 도움이 될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희 학교 친구들 대부분이 표선중학교로 가기 때문에 아는 친구들도 많아서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표선중학교에는 근처의 다른 IB 초등학교 친구들이 오게 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사실 제주살이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저도, 부모님도 아직은 모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동생과 중학생이 되는 제가 이곳 학교에 잘 적응하고 IB 과정을 잘 따라가면 IB 과정을 계속하기 위해 표선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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