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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모여라북클럽2009 공교육 성공 사례 수상 / 신현주 코치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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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01  09: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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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최한 <2009 공교육 성공 사례 모집>에서 수상한 작품을 모은 작품집 <학생 학부모 선생님, 함께 가요!>에 실린 자녀교육 부문 우수상 수상작 <부모가 지도하는 모여라 북클럽, 아이들이 제일 좋아해요!>의 내용이다.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하는 신현주 코치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하다. 모두 3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모여라 북클럽 활동으로 바뀐 우리 가족

모여라북클럽 활동을 하면서 규원이는 전혀 다르게 변해갔다.
북클럽 전날이면 자야할 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부릅뜨고 책을 읽었다. 북클럽 하는 날 퇴근 시간이 되면 집에 빨리 오라는 독촉 전화를 계속 해댔다. 집에 발을 들여 놓으면 졸졸 따라다니며 오늘 저녁에 할 북클럽에 대해 물었다. 북클럽으로 전보다 더 일이 많아졌지만, 이런 규원이 모습을 보면 피로가 싹 가셨다.
규원이와 나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전에는 자시에게만 관심을 쏟아달라고 칭얼거렸는데, 이젠 엄마와 함께 다음 북클럽 책으로 어떤 독후활동을 할까 고민도 같이 하고, 함께 준비도 했다. 나로서는 아이와 무언가 성숙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너무 기뻤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사화성과 관련된 변화다. 자기 의견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해내고 친구들과의 이견을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가려는 노력을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담임선생님이 “규원이는 참 의산 표현이 분명하고, 적극적이에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말을 듣고 그 전에 마음 고생하던 것이 생각나 그만 속으로 울어버렸다.
또 하나의 변화라면 아빠의 변화다. 규원이 아빠는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고 참여도 잘 하는 편이지만, 북클럽을 시작할 때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북클럽 경험이 없는 마누라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기도 했고, 여러 사람들과 약속인데 처음에 말한 것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북클럽을 시작해보니 아빠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장소가 우리 집이고 시간대가 평일 저녁 7시여서 아빠가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한 주, 두 주가 지나면서 규원이는 북클럽만 끝나면 흥분하여 아빠한테 북클럽에서 있었던 일이나 북클럽 활동을 자랑했다. 이런 규원이를 본 아빠는 점점 북클럽하는 날 조금씩 귀가 시간을 당기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참견하는 말들이 늘어갔다.
나 몰래 북클럽 책을 규원이에게 먼저 읽히고, 함께 생각해 볼 문제를 아이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평소 사람들이 집에 많이 북적거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조용한 성격의 아빠가 어느덧 아이들과 특별활동도 같이 하고 뒤에서 박수도 쳐줬다.
한번은 회사 일이 북클럽 모임 시간과 겹쳐서 도저히 북클럽 모임을 진행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조심스럽게 규원이 아빠에게 북클럽 모임 진행을 대신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동안 옆에서 죽 봤는데, 나도 할 수 있지 않겠어?”라는 것이었다. 규원이는 아빠가 선생님이 되어 북클럽을 지도한다고 하니 너무 흥분하고 좋아했다. 그날 느꼈던 뿌듯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젠 북클럽하는 날은 남편이 나보다 북클럽에 신경을 더 쓴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북클럽을 준비시키던 정도에서, 지금은 거의 모든 북클럽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정말 북클럽을 시작하고 얻은 또 하나의 예상치 못했던 소득이었다.

중앙일보 대서특필, 세계로(!) 뻗어가는 모여라북클럽

어느 날 문득 모여라북클럽 자료를 우리만 갖고 있기보다는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공개하자는 생각을 했다. 우리도 처음에는 방법을 몰라서, 혹은 자료가 없어서 주저하지 않았던가. 해서 2008년 9월에 인터넷에 모여라북클럽이란 카페를 만들어 그동안의 자료를 무료러 모두 올려놓았다.
역시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은 많았다. 금새 회원이 수백 명이 되었다. 어떤 엄마들은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연락해왔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우리의 경험과 자료를 나눴다.
그러던 중 2009년 4월 중앙일보에서 연락이 왔다. 사교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연재물을 진행하고 있는데, 모여라북클럽을 취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몰랐다.
어느 날 약속대로 기자가 왔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다른 엄마와 아이들에게 질문도 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신문에 나온다는 거야?” 나는 속으로 궁금해 했다.
신문이 나온 날, 우리 집 식구들은 신문을 보다 뒤집어졌다. 중앙일보 교육면에 한 면도 아니라 양쪽 면을 털어 우리 모여라북클럽 활동이 소개되었던 것이다. 출근길에 벌써 아파트에서부터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날 나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신문에서 봤다’는 전화에, ‘그 모임에 참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전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 모여라북클럽 카페에 들어가 보니 난리가 나 있었다. 회원 가입은 수직상승하고 있었고, 이들이 남겨놓은 ‘카페 가입 소감문’은 너무 많아 다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 내가 감격한 것은 그 내용들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모임을 꼭 하나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문을 보고 너무 흥분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군요. 도와주세요.”
마치 잔다르크나 된 듯한 기분에 나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니, 그동안 내가 뭘 하고 있었던 것이지?” “나, 보통 엄마 맞아?”
중앙일보 기사의 파급력은 컸다. KBS,EBS, 라디오, 여성지, 월간지의 취재가 줄을 이었다. 그러면서 모여라북클럽 회원들은 쉽게 1,000명을 돌파하여 1,700명 선으로 늘었고, 모여라북클럽 매뉴얼로 북클럽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 전국 20여 군데로 늘었다. 중국 청도에서도 모임이 이뤄지고 있고, 미국 LA에서도 교포들이 접촉을 해왔다.
그야말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여라북클럽’이 된 것이다.

모여라북클럽,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돌이켜보면 우리 규원이 사회성을 좀 키워주자고 시작한 북클럽 활동이었는데, 이게 바로 사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줬던 것 같다.
갈수록 조기교육이 강조되면서 훌륭한 시설에 값비싼 수업료를 받는 유아교육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특정 분야를 맡아주는 전문가들도 많이 생겼다. 하지만 어린 자녀 교육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와 눈눞이를 맞추고, 그 아이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고, 가장 적합한 시기를 찾아, 인내를 갖고 함께 배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엄마가 직접 지도하는 북클럽 활동을 해보니 여러 가지 이점이 있었다.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사교육이 커버할 수 없는 영역까지 해낼 수 있었다. 우리 아이의 상태를 내가 직접 파악할 수 있었다. 책을 매개로 아이와 대화를 하니 대화의 수준은 놀랍게 올라갔다. 내 아이와 사귀는 친구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아이의 사회성, 발표력이 향상되는 것은 기본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책을 열심히 읽어라’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책읽는 습관이 생길 것 같다. 북클럽하는 동안 생기는 문제들을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방법도 배울 것 같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것을 통해 ‘스승으로서의 부모상’이 아이들 유전자에 남게 될 것이란 점인 것 같다. 단지 문제풀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친구를 얘기하고, 사회를 얘기하고, 나아가 인생을 함께 얘기하는 선생님, 아니 그러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주는 스승으로서의 부모 모습이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좋은 본보기가 되려고 애썼던 부모님을 따라할 것 같다. 자기가 베풀어야 하는 시기가 오면 이전에 받았던 사랑보다 더한 사랑으로 다음 세대를 가르칠 것 같다. 이를 어찌 사교육이 해낼 수 있을까?

앞으로 나보다 좀 더 독서교육을 잘 아는 부모가 모여라북클럽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훨씬 모임의 퀄리티가 좋아지겠지? 모여라북클럽 활동이 좀더 확산되어 정기적으로 독서 경진 대회를 열어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이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독서활동에 참가하겠지? 무엇보다 다른 엄마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내가 만나본 엄마들은 모두 비슷했다. ‘저건 아닌데…’하면서도 사교육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걸 해보고 싶은데…’하면서도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직접 해보니 재미있고 쉬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교육에서 엄마의 사랑을 능가하는 교수법은 없었다. 이 경험과 성과를 나누고 싶다.
모여라북클럽 활동이 우리나라 사교육 문제를 부모들의 노력으로 개선해나가는 데 작은 기여를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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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샘
아이들을 행복하게 배움의 길로 이끄시기위해 몸소 실천하신 선생님!!!
이런 마음을 가진 어머니들의 힘이 되어주시는 것 같아요.
저도 조금씩이나마 배워보려 오늘도 으싸!!! 합니다.^^

(2012-02-28 17:40:27)
나무
정말 대단한 어머니 입니다.
캐빈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여.
유대인엄마들을 지칭하는 단어 말입니다.
이분을 보니 코리안맘 이라는 단어가 분명 사전에 생길것 같습니다.

(2012-01-03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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