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 동신중학교 2학년    

2017년 1월 10일 ~ 1월 12일 3일 동안 용인 현암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인문학 디베이트 캠프에 주니어 디베이트 코치로 참가했다. 이번이 3번째 봉사. 처음에는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부담이 되었었고, 두번째에는 한번 해봤다는 이유로 준비를 많이 못해서 아쉬웠었다. 그 결과 이번에는 지난 번에 뭐가 부족했었고 또 뭘 더 하면 좋을지 생각하느라 더 준비를 많이 하게 되었던 캠프였다.  

여담이지만 디베이트 캠프에 참가하는 학생의 수준은 회를 거듭할 수록 높아지는 것 같다. 아마도 디베이트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어서 그런 듯. 우리 반에는 학교에서 진행한 디베이트 대회에서 우승한 학생들도 있었다.   

이번에는 예비 5학년 학생들을 맡게 되었다. 5학년답지 않은 어휘력을 과시하고, 또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 해주어서 깜짝 놀랐다. 적극적으로 디베이트에 참가해줘서 고마웠다. 어려운 것에는 질문을 해가며, 입안문을 어떻게 쓰는지, 발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어보면서, 어떻게든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코치로서 예쁘고, 뿌듯했다. 선생님들이 왜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는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캠프를 진행하다 보니 어느 순간 선생님이 되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 덕분에 나도 더욱 힘을 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입안문 써오는 것을 숙제로 내주었더니 전화해서 물어보는 학생이 많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숙제를 해와서 고마웠다. 입안문 첨삭도 해주고 보충도 해줬다. 사실 8명의 입안문을 봐주려니 힘들었다. 하지만 노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기분도 좋아지고 뿌듯했다. 역시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잘한 점을 칭찬해주면서 뭐가 부족한지 중간중간에 살짝 '설명'을 해주는 게 좋은 것 같다. '이건 잘못이야!'라고 하기보다는 '이것도 좋은데 이렇게 해도 좋을 것 같아!'가 더 효과적인 것같다. 역시 칭찬과 격려는 디베이트 코치의 중요한 덕목인 듯하다.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었다. 이를 마지막 날에 학생들에게 보내주었다. 몇몇 학생들은 핸드폰이 없어서 엄마 핸드폰 번호를 알려줬다. 이를 받아본 어머니들 중에 "너무 감사하다"고 답장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학생들이 집에 가서 “캠프가 너무 짧다"고 하면서, "다음에도 꼭 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했다는 말을 했단다. 이 말을 전해주면서 어머님들은 “아이들에게 디베이트에 흥미를 가지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셨다. 3일 동인 캠프를 진행했던 게 너무 뿌듯했다.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꼭 다음 캠프 때에도 와야 된다고 말해주었다. 헤어지는 자리에서는 아쉬워서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있었다.  

이번 디베이트에서 달라진 점을 기록해둔다. 첫째, 요일 별로 진행한 캠프 내용을 정리해서 스테이플러로 찍어 주었다. 지난 캠프에서 보니 캠프 때 사용한 자료와 작성한 입안문들이 '쓰레기 통'으로 버려지는 경우를 봤다. 그래서 이번에는 표지까지 만들어서 요일 별로 한 묶음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자료를 찾는데도 좋고 잊어버리지도 않는 것 같다. 수업에 사용하였던 PPT도 요약해서 프린트 해주었더니 더욱 수월하게 디베이트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 칭찬은 학생들을 발전하게 하는 것 같다.   

항상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는 좋았지만 이번이 최고였다. 혜빈이, 유민이, 호령이, 예준이, 나루, 혜원이, 동하, 현우 모두 모두 고마웠어! 다음에 꼭 다시 보자~~ 맛있는 밥을 챙겨주신 현암초 선생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3일 동안 죽전역으로 데려다 주신 송유정 코치님께 감사합니다!     

맨 오른 쪽이 이지수 코치

이채린 / 서문여고 1학년   

어느덧 4번째 디베이트 자원봉사가 끝났다. 항상 5/6학년들을 맡다가 이번에 4학년들을 맡았다. 감회가 새롭고, 분명 좋은 경험이었다. 6학년들은 말썽을 피워도 수업시간에 일어나거나 선생님 말에 직접적으로 반항하지 않는다. 그런데 2살이나 어려서 그런지 다들 엉덩이가 가볍고 '왜요??'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했다. 디베이트를 이해시키는 것보다는 아이들을 컨트롤하고 내 말을 한마디라도 듣게 하는 게 목표였다. 

첫 디베이트는 정말 쉽지 않았다. "쌤, 모르겠어요"라고 하고 자리에 다시 앉아버리다니... 한숨을 쉬면서 한 명 한 명 다 옆에서 원고를 불러주다시피 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런데 둘째 날 반전이 일어났다. 아이들이 다 일어나 발표를 잘 했을 뿐 아니라, 우리 반의 가장 큰 말썽꾸러기(?)가 스스로 마지막 초점을 썼다! 성공리에 디베이트를 마치고 안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편하게 하루가 지나갈 리는 없었다. 놀다가 공에 맞은 지윤이가 철희가 사과하지 않자 울음을 터트린 것이다. 한 명씩 불러서 얘기를 하고 철희가 선뜻 먼저 사과를 한다고 하길래 화해를 시켰다. 이 사건 이후 교실 뒷편 책상에 엎드려있는 철희를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본인은 삐지지 않았다는데... 아무리 봐도 삐진 건 맞는 거 같은데... 결국 임상현이 20분 동안 원고 쓰는 걸 도와주고 달래서 겨우겨우 풀렸다.   

셋째 날 드디어 대회 날이 왔다. 처음 1시간 30분 가량 5학년들 대회를 참관해야해서 심심했을텐데 조용히 잘 들어주는 것에 또 한번 감동받았다. 우리 반 에이스답게 지윤이는 마지막 초점할 때의 팁을 적어온 듯했다.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항상 도망다니지만 마음은 착한 철희와 항상 모르겠다는 무빈이, 조용한듯한 말썽꾸러기 인우, 살짝 소심한 것 같지만 맡은 바는 열심히 하는 지원이, 선생님들한테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아람이, 선생님이 김소혜 닮았다고 해준 채빈이, 한번 말하면 바로 이해하는 지연이, 조용하지만 또박또박 발표를 잘하는 리원이, 첫 만남부터 선생님한테 말 걸어주고 교차질의를 잘하는 하진이, 마지막으로 말도 또박또박 잘하고, 생각도 성숙하고 예쁜 우리 지윤이! 아직 서투른 선생님 잘 따라와줘서 너무 고맙고, 다음에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이번 봉사와 이번에 함께 했던 아이들은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것 같다. 다음 번에도 저, 덕현초로 보내주세요!    

캠프를 시작하기 앞서 소개하는 주니어 코치들

김다인 / 사동중 3학년    

2017.1.10~1.12, 총 3일간 현암초에서 진행되었던 디베이트 캠프가 끝났다. 이번이 세 번째 이긴 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오빠 언니들의 주도 하에 보조코치로서 참가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메인 코치로서 맞는 캠프라 더 기대되고 떨렸다. 사실, 고등학교 준비를 위해 겨울 방학 동안 어머니께서 기숙학원에 가라고 권유하셨다. 하지만 디베이트 캠프에 꼭 참여하고 싶어서 3가지 논거를 들며 어머니를 설득하기도 했다.  

같이 하는 친구들과 역할 분담하여 직접 PPT도 만들고, 시간표도 짜고, 게임도 준비하면서 디베이트 캠프가 시작되는 날 전까지는 밤샘 작업의 연속이었다. 이번 디베이트 캠프는 그동안 해왔던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에 낯설기도 하고, 이동 시간도 오래 걸려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대망의 첫째 날, 9시에 학교에 도착한 우리는 반을 정하는 것부터 고민에 빠졌다. 항상 4학년만 맡아왔기 때문에 좀 더 높은 학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6학년은 조금 어려울 것 같아서 4학년과 5학년이 반반 섞인 반을 맡았다. 10시가 되고, 아이들이 하나 둘 반으로 모였다. 그런데, 한 명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첫 날부터... 조금 아쉽긴 했지만 다시 한번 마음 속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수업을 시작했다. 전과 달리 집체 디베이트부터 분반으로 시작했다. 우리 반은 내가 진행을 했다. 집체 디베이트는 케빈 리 선생님, 언니들이 진행하는 것만 보았기 때문에 알고는 있으나 직접 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떨렸다. 그래도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서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집체 디베이트 이후, 계획했던 시간표대로 즉흥연설을 통해 아이스 브레이킹을 했다. 이어 점심을 먹고, 디베이트에 대한 설명을 한 뒤에 간단한 주제에 대한 디베이트를 하였다. 입안은 즉흥연설을 통해 한번 경험해 보아서 잘 했다.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역시 반박과 요약 그리고 마지막 초점이었다. 특히 반박에서 상대방 논리의 헛점을 찾고 그것을 입증할 근거를 찾는 것과 요약에서 쟁점을 찾아내고 우리 팀 주장을 입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도 처음 디베이트를 배울 때 많이 헤맸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어려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방법으로 도와줬다. 이렇게 첫 디베이트를 마쳤다. 그 뒤, 다음 날 주제인 인간복제에 대한 배경설명과 주제해석을 해 주고 근거 찾기 숙제를 내 준 뒤에 게임을 하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서 완전 녹초가 되었다. 하지만 첫 날을 잘 마무리 했다는 사실에 기뻤다.    

둘째 날, 학교에 도착하여 '아이들이 숙제를 해올까?'하는 물음과 함께 아이들을 기다렸다. 지난 2번의 캠프에서는 숙제를 열심히 해왔던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아이들이 도착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물어보았더니 모든 아이들이 숙제를 해왔다는 대답을 하였다. 정말... 감동의 도가니였다. 들뜬 기분으로 수업을 시작하였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디베이트가 진행되는데, 주제는 '인간 복제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였다. 체세포 복제, 생식세포 복제, 윤리적 문제와 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을 텐데도 열심히 준비하는 아이들이 너무 고마웠고, 예쁘게 보였다. 마치 선생님이 우리를 보는 모습이 이렇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시간이 조금 오래 걸려서 점심시간을 조금 넘어서까지도 디베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열심히 하였다. 아, 그리고 오늘은 첫째 날 가족여행으로 빠졌던 친구까지 출석하여 한 명도 빠짐없이 디베이트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째 날 빠졌던 친구는 디베이트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간복제'라는 어려운 주제로 디베이트를 하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첫째 날 빠진 영향이 많이 컸다. 따로 불러서 첫째 날 했던 수업을 간략하게 해주고, 도와주었지만 아직도 어려워하는 모습이 보여 혹시라도 디베이트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렇게, 둘째 날 디베이트도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셋째 날의 주제인' 인공지능'에 대한 배경설명과 주제해석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 게임을 하고, 숙제도 내준 뒤에 둘째 날도 잘 마무리하였다.   

마지막 셋째 날, 역시 이번에도 모든 아이들이 숙제를 해왔다. 입안문을 완벽하게 써온 아이도 있어서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첫째 날 여행 때문에 빠졌던 친구가 디베이트에 대한 흥미를 잃어 혹시라도 오늘 안 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와주었다. 셋째 날은 리그전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바쁜 날이었다. 오전에 '인공지능의 발전을 제한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2번의 디베이트를 한 후 점심을 먹고 리그전을 준비하였다. 리그전과 관련해 디베이트 코치들끼리 의견충돌이 있기도 했지만 디베이터답게 잘 타협하여 준비하였다. 리그전이 시작되고, 각 반마다 2개의 팀이 있어 총 8개 팀이 참여하였다. 그리고 결승에 올라간 팀 중에는 우리 반 팀도 있었다. 정말이지 같은 반 코치들과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아쉽게도 1점 차이로 졌고 아이들의 표정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도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정도 한 것도 정말 엄청난 것이었기에 아이들을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주었다. 그렇게 3일 동안 디베이트 캠프를 마치며 과자도 먹고 게임도 하면서 파티를 했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다.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우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나중에 꼭 다시 오라고, 꼭 자기 반 맡으라는 당부를 하고 새끼 손가락까지 걸면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청소까지 끝나고 텅 빈 교실을 보면서 '드디어 끝났다.'하는 안도감(?)과 함께 아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3일 동안 정말 착하고 예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다음 디베이트 캠프는 더욱 열심히 준비하여서 아이들에게 더 좋은 캠프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많은 도움을 주신 현암초 선생님과 디베이트 코치 분들, 캠프의 첫 발을 떼어주신 케빈 리 선생님, 부모님, 주니어 디베이트 코치들, 가르쳤던 아이들 등 모든 분들 덕분에 디베이트 캠프를 잘 끝낼 수 있어 감사했다. 의미도 남다르고 하고 난 뒤에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디베이트 캠프 자원봉사, 앞으로도 꼭 계속하고 싶다. :)  

현암초 교장선생님이 격려말씀을 하고 있다.

이주헌 / 대덕중학교 3학년   

이번에 디베이트 캠프를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고민이 되었습니다. 저번에 갔던 때를 떠올려 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했고 준비할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놀았던 재밌는 추억도 떠올라 참여하게 됐습니다.  

시간을 착각해 늦을 뻔 했던 일도 있었지만 다행히 어찌어찌 시간에 맞게 도착했습니다. 올 여름에도 방초초에 왔었는데 다시 오게 되자 묘한 기대감과 반가움이 들었습니다. 저번에 봤던 아이들을 다시 보게 된다는 생각과 ‘아이들이 나를 기억할까?’하는 생각 등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 그런 생각들을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담당 선생님이신 권경자 선생님이 오셔서 캠프 일정을 확인하고 반을 나눴습니다. 박현준 선배님과 주환이랑 소현이가 보조로 5학년을, 저와 용재랑 현민이가 6학년을 맡기로 했습니다. 

첫 날에는 간단한 인사와 즉흥연설, 집체 디베이트를 하며 어색함을 해소했습니다. 용재와 현민이가 부담될 텐데도 저와 함께 시범을 보여줘 아이들도 덜 긴장하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번에 왔었던 정현승 선배님 대신 제가 와서 실망할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다들 잘 따라와 줬습니다. 그 후에는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에 대해 설명해 주고 실제로 <인간복제는 허용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확장 디베이트도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헤맸지만 점점 전에 배웠던 내용이 기억이 나는지 예상보다 더 잘해주었습니다. 처음 하는 권규도 몇 번 해보니 익숙해지는지 친구들과 별 차이 없이 잘 해주었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전날과 같은 주제로 크로스 디베이트를 진행했습니다. 함께 오신 윤홍섭 코치님께서 참관을 하셨는데 아이들이 긴장할까 걱정한 것과 달리 모두 침착하게 잘 행동해줬습니다. 그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오히려 제가 더 긴장해서 실수도 했던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라는 주제로 확장 디베이트를 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아직 어려울 거라는 저희의 예상과 달리 막히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질문도 하며 잘 따라줬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크로스 디베이트 대신 점심시간 이후 진행할 시연에 대비해 준비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저학년들이 고학년들을 어려워해 5학년 여자 대 6학년 여자, 5학년 남자 대 6학년 남자. 이렇게 두 팀으로 짰습니다. 저와 용재, 소현이가 남자팀을 맡았습니다. 쉬자고 하는데도 괜찮다며 저희들에게 계속 질문하는 모습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실제로 시연할 때도 모두 잘 해줬고, 특히 여자팀 마지막 초점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마지막 초점이 쉽지가 않은데 형식에 크게 벗어나지 않게 잘 써줬습니다.   

시연을 마치고 난 뒤에는 눈싸움을 하고 학교에서 사주신 피자를 먹으며 파티를 즐겼습니다. 돌아가면서 3일 동안 수업한 것을 돌이켜 봤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쉬운 점이 많이 남습니다. 메인 코치가 됐다는 압박감에 실수도 했고 빠뜨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긴장감에 수업도 여유롭게 진행하지 못해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진 않았나 걱정도 됩니다. 함께 보조로 온 용재와 현민이도 잘 챙겨주지 못 했던 것 같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좀 더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자리를 만들어 주신 케빈 리 선생님과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선생님들, 부족한 저희를 위해 함께 와주신 윤홍섭 코치님 그리고 저희들을 믿고 학생들을 맡겨주신 권경자 선생님을 포함한 방초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방초초 참가자 일동

박수연 / 사동중 2학년    

이미 두번째 해보는 거라서 ‘애들이랑 좀 더 친해지고 쉽게 설명하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처음 만난 날, 어색하지만 최대한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다행히 어느 정도 친해졌었어요! 지난 번에 만났던 애들은 이미 디베이트를 조금 배운 애들인데다 워낙 똑똑한 아이가 한명 있었던 터라 쉬웠습니다. 이번에는, 음... 디베이트를 처음 배우는 아이가 많아 조금 당황했었지만... 그래도 첫 날은 적응한다고 생각하고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아이들이 준비도 해오고 실력도 늘어있어서 조금 돕기가 수월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많이 성장하는 것같아서 좋았어요.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자’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부족한 점도 많지만 잘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 명이 자꾸 딴 짓을 하고.. 잘 적응도 못하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되긴 했어요. 또 물론 저도 모자라지만 아이들이 자꾸 제가 말하는 중에 질문을 너무 많이 해서 중간중간 좀 힘이 들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많이 후회되네요. 그래도 처음엔 너무 엇나가던 질문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서 좋았어요. 입안은 그래도 잘 했었고요, 음...교차질의는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반박은 매우 사소한 부분만 반박하고... 요약과 마초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지만요.^^    

그리고 마지막에 인공지능에 대해 제가 아이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소수의 학생들만 알아듣고 나머지는 좀 이해를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당황했지만 최대한 쉬운 말로 설명을 했습니다. 그래도 못 알아들어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다 설명한 뒤에 이해 못한 아이들에게 따로 설명했습니다. 계속 설명하니 알아들었다고는 하는데, 정확히 알아들었는지는... 그래서 ‘아무리 쉬운 말로 해도 이해를 못할 수 있구나’라는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가르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그래도 잘 마무리하며 둘째날도 잘 끝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우선 아이들이 너무 준비를 잘해와서 감동으로 시작했어요. 입안문을 써온 친구도 있고 자료조사를 매우 많이 해온 친구도 있고... 너무 기특하더라고요! 그래서 좀더 깊이 있게 입안문을 쓸 수 있도록 준비를 도와줬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많이 힘들어하는 같았습니다. 그래도 한 친구가 "선생님이 제일 디베이트 잘 할 것 같아요!"라고 해주고, "선생님이 설명하는 말을 들으면 빨려 들어가는 것같아요!"라고 해줘서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자신감이 막 솟아나더라고요! 이어 디베이트를 하는데, 몇 친구는 아직 제대로 방향을 못 잡았지만... 몇 명은 꽤 잘하고 디베이트도 좀 더 잘 이루어져서 기특했습니다.   

그리고 리그전을 진행했습니다. 사다리 타기 결과가 조금 갈리더라고요. 잘하는 친구 2명이 같은 팀을 하게되서... 그래도 1팀은 결승전으로 올라가게 되서 너무너무 기특했습니다. 결과는 2등으로 끝났지만 디베이트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매너도 지키고 흥분도 잘 하지 않고... 감정조절 면에선 저보다 더 뛰어난 것 같기도 하네요.  

너무 기특하고 다음에 또 만났으면 하는 친구들입니다. 그동안 정도 많이 들고 했는데 3일 하고 끝나니 후련하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고 하네요. 그동안 경험이 없던 저에게 배움을 받아서 어렵고 힘들었을텐데 잘 이끌려와줘서 너무 고맙고 기특합니다! 다음에 꼭 디베이트 봉사를 다시 하고 싶습니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맘껏 쏟아내고 싶어요. 이번 봉사 너무 뜻 깊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니어 코치 일동

이주환 / 대덕중학교 1학년   

2017년 1월 10, 11, 12일 3일 동안 방초초등학교에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를 다녀왔다. 여름방학 때 우리 형이 자원봉사를 다녀온 학교였다. 이번에 형은 메인코치로 나는 보조코치로 봉사를 하게 되었다. 여름방학에 형이 캠프를 다녀와서 자랑을 많이 하길래 은근 많은 기대를 가지고 참가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은 방초초등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코를 찌르는 냄새(시골냄새?)부터 작은 의자까지 처음엔 불편한 것 투성이었다. 그러나 막상 수업에 임해보니 아이들이 너무 착하고 순수하다는 걸 느꼈다. 점점 편해지면서 불만은 싹 사라졌다.    

학교는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었고 작고 아담한 곳이었다. 학생 수도 몇 안되는 아주 작은 학교였다. 덕분에 긴장감이 풀어졌고 점점 편하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 나는 총 6명의 5학년 아이들을 맡았는데 내가 5학년이었을 때 보다 더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었다. 

첫째 날에는 디베이트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주제도 수업도 모두 아이들에게 어려웠을텐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질문하는 모습들이 기특했다. 여름방학에 한번 해 본 아이들이라 그런지 이해가 빠른 편이었다.  

둘째 날에는 본격적인 디베이트 실습을 하였다. 아이들이 작성한 입안문은 내용이 짧고 시간도 엄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훌륭했다.  

마지막 셋째 날에는 디베이트 시연을 하였다. 카메라가 찍고 있어 긴장을 하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대견했고, 순수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너무 뿌듯했다.  

마지막 날은 함박눈이 내렸다. 마치 우리들의 축제를 위해서 내려주는 것 같았다. 우리들은 점심을 먹고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운동장에 뛰어 나가 눈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5, 6학년 아이들뿐 아니라 학교에 놀러온 1학년, 2학년 아이들 까지 합세해 모두가 눈싸움을 했다. 제일 많이 공격당한 사람은 우리 형이었다. 아마도 너무 얌전한 척(?)했기 때문일 거다. ㅋㅋ. 신나게 놀다 들어왔더니 학교에서 피자를 시켜주셔서 감사히 먹으며 아이들과 영화도 보았다. 3일간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방초초등학교 아이들과 또 만나고 싶다. 아직 미숙한 우리들에게 남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디베이트신문  Editor@KoreaDebat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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