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를 준비 중인 서영여고 학생들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를 준비 중인 정주고 학생들

 

이 캠프 준비에 열중하고 있는 이지안(정주고 1) 청설모 공동대표와의 일문 일답.

 

* 어떻게 해서 이런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나?

원래 학교에서 디베이트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해오면서 디베이트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저도 많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했습니다.

 

* 작년 말에 열린 주니어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는 단지 디베이트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주니어 디베이트 코치 양성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힘들지 않았나요? 

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디베이트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같습니다.

 

* 이제 내일부터 초증학생을 만나 디베이트를 지도해야 합니다. 지금 심정은?

실질적으로는 저와 나이 차이가 크지 않는 학생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디베이트에 대해 갖고 있는 여러 생각을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큽니다. 이를 통해 저도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 이번 자원봉사 캠프의 개요는?

정읍의 수곡초 16명 , 정읍북초 8명, 정읍중 8명이 캠프에 참여하고, 정주고 4명, 신태인고 3명, 호남고 4명, 서영여고 4명이 주니어 코치로 참여합니다. 1월 4일부터 6일까지 합니다.

 

* 이지안 학생은 어느 학교를 갑니까?

다른 팀들은 초등학교로 가는데, 저희 팀은 정읍중학교로 갑니다. 

 

* 작년 말 캠프 이후 이번 자원봉사 캠프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왔습니까?

작년 말 캠프 이후 팀원끼리 꾸준히 연락해왔습니다. 본격적인 논의는 10일 전부터였습니다. 4명이 만나 일정과 준비를 논의해왔습니다.

 

* 이 프로그램에 대한 주변의 기대는?

저희 학교 디베이트 지도교사이신 정찬영 선생님은 굳이 특별한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아마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 이번 자원봉사 캠프가 끝난 후 계획은?

정찬영 선생님에 따르면, 새학년도에 신입생이 들어오면 디베이트 캠프를 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캠프에도 열심히 참여할 것입니다. 교육장님께서 도와주시겠다고 했는데, 청설모가 주도하여 올해는 반드시 정읍지역 청소년 디베이트 대회를 열 것입니다.

 

이번엔 이번 행사를 책임지고 진행하고 있는 정읍교육지원청 이현근 장학사님과의 일문 일답.

 

자원봉사 캠프 준비 모임에서 학생들을 격려하는 이현근 장학사님

 

* 이번 과정을 줄곧 지켜보셨습니다. 처음 기대한 것과 비교했을 때 소감은? 

솔직히 말해 처음에는 기대까지는… 그런데 지금은 많은 기대가 됩니다. 돌이켜보면 1950-60년대의 고등학생들은 어른으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행동 또한 의젓했지요.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고등학생은 단지 학교의 학생으로 취급되어, 심지어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립하지 못하는 세태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교육 봉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진지함과 열정을 보며, 앞으로 어떻게 이런 행사를 확장해야 할지 사명감마저 들었습니다.

 

* 애초에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2016년 6월에 디베이트 연수를 수강하고, 디베이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7월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운영했습니다. 이때 이천교육지원청의 청소년 디베이트 교육봉사 사례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학생들끼리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기회를 갖게 하자>는 취지가 이해되었습니다.

8월에 있었던 정읍독서동아리연합캠프를 하며, 정읍지역 고등학생들끼리 다시 마주칠 기회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중고등학생들 사이에 교류가 일어나서 장기적으로 정읍에 토론 문화가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른들,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을 애 취급하지 않고, 기회를 주고 기다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 학생 주니어 코치들에게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를 맡기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믿음에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까? 

학생들의 순수성을 믿었습니다. 뭐든 배운 대로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배운 것을 자기 식으로 해석해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어른들과 다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디베이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된 것이, 디베이트가 토론이며, 형식을 갖추고 하는 토론이라는 개념을 정확하게 전달받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케빈리 교수님은 강의 속에서 디베이트는 청중을 설득하는 것이며, 형식을 갖춘 토론이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디베이트는 찬반을 나누어서 서로 이기려고 논쟁하는 경쟁토론이 아니라, 형식을 갖춘 격식있는 토론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디베이트에 대해 정확한 이해하니, 뒷 일은 물 흐르듯이 결정되고 추진되었습니다.

 

* 교육장님의 생각은 어떠하셨습니까? 

이천교육지원청의 사례를 접한 교육장님은 정읍교육지원청도 그와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이 정확한 토론방법을 습득할 기회를 갖도록 강구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고등학생들을 통하여 이루어진 디베이트 문화가 초중으로 확산되고 그들이 다시 어른이 된다면, 정읍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근거를 들어서 서로 존중하며 대화하는 품격있는 시민들이 사는 고장이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 향후 이런 흐름을 어떻게 이끌어가시려고 계획하고 계십니까?

이번에 1차 교육봉사가 끝나면, 2차 교육봉사 기회를 갖게 할 것입니다. 5월에는 초중학교 디베이트 축전을 열 계획입니다.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 매년 5월 1주를 동학농민혁명교육주간으로 정하고 여러 행사를 갖습니다. 디베이트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과 학교에서 신청한 학생들을 초청하여 고등학생이 주도하는 <정읍 디베이트 학생 축전>을 열려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모든 기획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교육청은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진행 중인 디베이트 자원봉사 캠프